자연스러움에 대하여
낚시를 하는 방식은 다들 비슷하지만 그 느낌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낚시를 어떻게 느끼는가?
그것은 각자의 독특하고 고유한 감정이어서 똑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현대는 정보의 사회인 만큼 낚시에서도 새롭고 신기한 정보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지만
사실 나는 그런 정보들을 일부러 멀리하기 위해 애를 쓰는 편이다.
낚시는 자연을 대상으로 한다.
인류의 역사가 자연을 개척하고 정복하며 이어져 왔다고는 하나
언젠가는 자연이 인간을 완전히 정복하고 말거라는 말처럼
낚시의 더 조과가 좋은 새로운 채비나 새로운 낚시기법으로 잠시 많은 관심을 끌어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곧 잊혀지고 만다.
마치 인간의 얕은 지식에 자연이 금방 적응하는 것처럼...
나는 낚시를 감성 [感性] 으로 즐기는 취미라고 생각한다.
기대,설레임,석양,밤,케미컬라이트,별,새벽,물안개,여명......
이러한 지극히 자연적인 것들에 종합체인 낚시는 느낌과 감정으로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이지
찌맛,손맛,더 큰씨알,마릿수.....등이 결코 그 즐거움에 주체가 될수는 없다고 믿는다.
물론 이러한 느낌은 사람마다의 체질이나 성격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것이지만
그러나 어찌 후자 [後者] (찌맛 손맛...)의 즐거움을 빼버린채 낚시를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낚시의 그 기대와 설레임은 그런 재미들에서 더 커지는 것이고
범인 [凡人] 들이 무슨 도 [道] 를 딱는것도 아닐진대
빈바늘을 던져놓은 찌를 바라볼수 있겠는가?
낚시터에서 찍은 가장 아름다운 사진은 월척붕어의 사진이라는 조우의 말에도 충분히 공감을 한다.
"자연스러움"이란 무엇인가?
자연스러움이란 힘들이거나 애쓰지도 않고 무리가 없으며 당연하고 어색함이 없는것을 말하는 것인데
이 자연스러움 이란 곧 자유를 말하는 것일 것이다.
자연스러울때 인간은 정말 편안해 질수 있을 것이다.
감히 말 하지만 내삶에 주체 [主體] 는 "자연스러움"이다.
매사에 얼마나 더 자연스러울수가 있는가?가
내삶에 가치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으로 아버지로 남편으로 아들로 직업인으로 나의 삶속에 자연스러움이란 하나도 없다.
참아야 되고, 과장 되어야 하고, 마음과 다른 표정을 지어야 하고, 다르게 말해야 하고, 아닌척 해야 되고
없는척 해야 되고,있는척 해야 되고......
물론 이러한 삶이 현대 소시민의 자연스러운 삶이라는 궤변 [詭辯] 도 있을수 있겠지만
그러나 나는 나의삶 어느 구석에서 라도 어떤식으로든 이 자연스러운을 끝없이 찾고 싶다
낚시는 내 삶속에서 유일하게 이 자연스러움을 찾을수 있는 곳이다.
낚시터에서는 정말 나는 어떤것에고 얽메이고 싶지 않다.
특히 그 조과에서 자유롭고 싶다.
계속되는 빈조과에 어떨땐 지겹고 재미가 덜하기도 하지만
나는 늘 자연스러움을 갈망하는 마음으로 이겨낼려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이 노력한다는 것도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다.
그러면 나는 곧 "자연스러워 지자" 하는 주문을 외운다.
생각해 보라!
낚시는 정말 자연스러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고수와 하수가 어디 있으며 많고 적음도 없고 가볍고 무거움도 없으며 얕고 깊음도 없다.
얼음 밑에서 올라오는 빙어나 손맛 좋은 바다고기를 낚는 즐거움 그 자체는 비슷한 것이고
처음 낚시대를 쥔 아이에 바늘에도 어김없이 붕어가 낚일수 있다.
한대의 낚시대로 즐기는 중층낚시도 재미있고
낚시대 10대를 펼치고 밤새 푹자는 대물낚시도 재미있다.
나는 나의 남은 삶에서 더 적극적으로 이 자연스러움을 찾을 것이다.
나는 오래전 부터 그 방편 [方便] 을 낚시라고 생각해 왔고
그러기 위해 나는 낚시를 감성으로 대할려고 한다.
자연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을려고 한다.
느긋함과 여유를 최대한 즐길려고 하는 것이다.
정말 자연스럽게.......
자연스러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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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글 오려 주셨네요.
근데 이글 렛잇비 음악과 함께 했다면~~~~~~~~~~~~~~~
자연스럽게 님을 존경합니다.
자연과 함께 자연스러움 명심하고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쉬운듯 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중용.
자연은 중용과도 같은 듯 합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오직대물님!
알아서읽어주이소 ㅎㅎ
많이 바쁘신 모양입니다.
물가에 안 가시고 컴앞에 앉아 계신걸 보면..
내일 전화 드리겠읍니다..(_._)
제가 보낸 쪽지에 답은 안 주실려는지요?
마음에 안 드시면 어쩔수 없지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