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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붕어는 자장면을 좋아한다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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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하여간 이 인간과 함께 낚시를 가면 변동이 없는 상황이 하나 있으
니 저수지 낚시를 가건 유로 터 낚시를 가건 어떤 경우이건 내가 한번도 이놈
을 이겨보지 못했다는 것인데, 좌우간 이 인간은 복은 천복을 타고 났는지
나란히 않아 대를 드리워도 이놈한텐 소나기 입질이요 나는 매번 이놈 보다 한참
모자라는 조과니 그야말로 수십 년 조과에 대해서는 함구하여야 할 형편이다.
낚시가 안 될 조짐이 보이면 휙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이 여자
저 여자 전화해 대다가 “나 잠깐 볼일보고 올 테니 그동안 마 부장은 고기나
잡고 있어“ 한마디 하고는 사라져 담날 아침에 와서는 내 살림망 휙 보고는
“에게 그것 밖에 못 잡았어? 내가 잡았으면 한 망태 다 채웠을 텐데...”

공 사장 에게 서 낚시 강사 제의를 (사실은 그것이 보스로서의 첫 번째
명령이란 것을 지금에는 잘 알지만) 받고 첫 번 출조를 함께 했을 때 초보자의
입장을 고려하여 적은 고기라도 마리 수 조과는 있는 수로를 택해 지렁이 낚시를 함께
간 그날 나는 수초 대 구멍구멍에 채비 내리고 초보자인 공 사장은 수초에 채비
라도 걸리면 첫 낚시에서부터 흥미를 읽을 것 같아 맨 바닥에 낚시 대 두 대 채려
주고 찌가 위로 쑤욱 올라올 때 힘차게 낚시 대를 채라고 이야기 해주고는 몇 번
시범을 보여준 후 지렁이 달아주고 나는 내 자리로 와서 채비에 미끼 다는데
“이봐 마 부장 이거 뭔가 걸린 것 같아 이거 어쩌지 어 이거 왜이래...”
비명에 가까운 그의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보니 이게 왼 일인가 낚시 대 가
이리저리 춤을 추고 있다 황급히 달려가 보니 공 사장 “고기 잡힌 모양이야 이거
손맛 죽이는데 제법 큰 놈인 모양이야“ 그러면서도 제법 꾼의 자세로 힘차게 낚시
대를 제어 하는 게 아닌가.
“어 이거 뭔 고기야?”
“어이구 축하 합니다 붕어네요 월척도 넘겠는데요.. 축하 합니다”
그랬었다. 이 인간이 첫 출조에 첫 번째 입질에서 그것도 낚시꾼이라면 다들 피하는
맨탕 바닥에서 월척도 훨씬 넘는 35센티 붕어를 누구의 도움도 없이 씩씩하게 끌어
낸 것이다. 이 날 나는 그의 행운에 감탄하고 내가 그를 데리고 왔다는 사실에 뿌듯
한 마음을 가지고 진심으로 그의 행운을 축하 해 줬었다.
하지만 이것이 내가 이 인간과 함께 낚시를 할 때마다 내가 낚시 대를 꺽어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시발점이 될 줄은 나도 몰랐었다.
“이거 붕어도 이만큼 큰놈도 있구먼. 마 부장도 이만큼 큰 거 잡아 본적 있어?”
“아~ 예 그거 보다야 훨씬 크지요 제 기록이 45센티 이니까 그것보다는 10센티
더 큰 거지요.“ 대답은 이렇게 하면서도 속으로는 ‘이런 내가 4짜 잡을 때는 저수지를
고르고 또 고르고 얼마나 별러서 수많은 밤을 지새 가면서 잡았는데... 이런 수로에서는
아직 월척한번 잡아 본적이 없는데...‘ 이렇게 되내일수 밖에 없었다.
그날 왼 종일 그와 나의 투쟁은 그는 월척 급 3마리 포함 30여수 수 십년
경력자인 나는 월척은 고사하고 준척급도 안되는 반척짜리로 10여수. 이날 공 사장
의 입가에 슬며시 퍼지는 웃음의 의미를 내가 알게 되기까진 한참을 지나야 했으니..

두 번째 출조는 그 다음날 아침 출근하자마자 공 사장의 한 마디로 시작
되었는데.. “이봐요 마 부장 어제 손맛 죽이던데.. 오늘 회사에 별일도 없고 하니
오늘 한 번 더 가지.. 근데 말이야 어제 햇살이 너무 뜨겁던데 오늘은 그곳 말고 좀 편
한데는 없나?“ 보통 꾼들은 전날이 호황일 경우 그 조황을 못 잊어 다음날 도
어김없이 그 자리를 고수 하는 법인데 이 인간은 수 십 년 낚시를 다녀도 못 깨우치는
도를 이때부터 터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자리를 파는 것은 어부가 하는 짓이요
진정한 낚시인 이라면 조과에 연연하지 않고 손맛 본 곳은 그날로 족하고 또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도전을 펼치는 것 이다] 이 이야기는 내가 하는 말이 아니요 나랑
죽이 맟아 10여년을 함께해온 조우 홍 도사 홍길선 의 이야기이다. 이 홍 도사에
대한 애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이런 제의를 받고는 내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월급 받아가며 게다가 남의
눈치 볼 일없이 내게 월급 주는 사장과 함께 낚시를 한다.
이것은 신이 만들어준 내 인생의 황금기 이다. 프로 스탭들은 낚시 조황에 피가 말라
가며 낚시해야 하지만 나야 초보자 하나 달고 다니면서 즐기니 정말로 무릉도원에
사는 그 맛이더란 이야기 이다.
‘그래 어제는 수로에 갔으니 오늘은 시원한 그늘이 있는 양어장 낚시터로
가서 손맛이나 실컷 볼까?‘ 당시 서울에서 유행하던 하우스 낚시터에 친구 따라
몇 번 가 본적이 있어 오늘은 시설 잘된 곳으로 가기로 작정하고 “사장님 그럼 오
늘은 하우스 낚시터로 모시지요 근데 이곳은 요금을 내고 가는 곳인데...“
“그래 그런 곳도 있어 얼마씩 내는데?” “예 한 사람당 2만원씩입니다”
“그거 싸구먼 골프장 가서 주차 봐주는 애들 팁 주는 셈 치면 되겠구먼 그리로 갑시다.”
두 번째 공 사장과 나의 대결 아닌 대결은 이렇게 양어장 낚시터에서 치러지게
되었는데, 낚시터에 도착하자마자 이 인간 입어료 지불하더니 한번 쓱 둘러보고는
낚시가방 손에 쥐고 망설임도 없이 한곳 좌대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닌가. 누가 봐도
이 양어장 전문 단골 꾼 같은 행동 게다가 도사의 행동을 하는 것이다.
나도 양어장 오면 주인에게 물어보고 또 물에 담긴 살림망 보고 고민하면서 좌대
골라 가는데.. 속으로는 이 양반 너무 몰라서 이런 행동을 하는구나. 사장과는 떨어져
낚시 할 수도 없으니 오늘은 꽝 치겟구나 속으로 생각하며 뒤따라간다.
공 사장이 낚시 가방을 휙 던져 놓으면서 “여기가 명당이야: 하는 자리
그랬었다. 그 자리는 주변에 꾼이 않아있지 않고 또 그늘이 져서 시원하긴 하지만
누가 봐도 낚시가 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드는 그런 자리였던 것이다 .
바로 옆에 저수지 물 정화하기 위하여 물을 빼는 구멍이 있는 자리 그야말로
죽으려고 환장한 그런 붕어가 아니면 근처에도 안 올 그러한 자리를 골라 않는데
이곳은 이러 저러한 이유로 낚시가 불가능 한 자리라고 한 마디 거들고 싶었지만
상관이요 그 보다 더한 이유로는 좌대비도 제가 내었는데 싶어 찍 소리 않고 그래도
조금은 나을듯한 배수구와 좀 더 멀리 떨어진 쪽으로 자리 잡고 낚시 대를 편성 했다.
양어장 낚시는 처음인 공 사장에게 다가가서 어분이며 떡밥 개고 달고 투척
하여 집어 하는 방법까지 열심히 설명해 주고 시범도 보이면서 한참을 보내다가 나도
내 자리에 와서 떡밥 달아 헛챔질을 열심히 해 가면서 집어를 하고 있는데 옆 공 사장
자리에서 피잉피잉 하는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아뿔사 공 사장 낚시 대도 제대로 못 새우고 낑낑거리면서 물속 대물과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걸 어찌해야 하나 머리 속으로 궁리하고 있는데 양어장 주인이 뜰채를 들고
황급히 달려온다.
이 양어장 주인도 보통 약은녀석이 아니어서 번쩍번쩍 빛이 나는 외제
승용차를 타고 낚시 온 공 사장과 나의 동태를 유심히 살피고 있었던 것이다.
공 사장이 전신을 비틀어가며 이미에 땀을 한참 흘린 후에 물 가장자리까지
끌려왔다 다시 휙 돌아서는 녀석의 모습을 보니 내 심장도 벌떡거린다.
그랫었다 그놈은 이 양어장 개업 때 영업상무 역할 하라고 특별이 소양강에서
그물질로 먹고사는 어부에게 부탁하여 1미터가 넘는 놈들 몇 마리 중 한놈
이었던 것이다.
이 녀석 여러 꾼들의 낚시 대 허리 분질러 가면서 그리고 그 일에 약
올라 이놈만 노리고 꾼들을 오고 또 오게 만든 진정한 영업상무의 주둥이에
바늘을 박고는 힘 싸움을 하는 것 이었다.
“어이구 회장님 오늘 정말 큰놈 걸었습니다. ” 하며 외쳐대는 양어장
주인 녀석의 외침뿐만 아니더라도 풍덩거리는 물소리에 이 영업상무가 일으키는
파도 같은 물살에 놀란 꾼 들이 한둘씩 공 사장 좌대 주변으로 몰려들고...
노가다 하던 체력을 밑천으로 30여분을 씨름하다 기진맥진한 이 녀석을 뜰채
3개씩이나 동원하여 뭍으로 꺼내 놓으니 내 입마저 쫙 벌어진다.
수십 년 낚시를 다닌 나도 1미터가 남는 이런 괴물 같은 고기는 눈으로 목격하긴
처음이기 때문이다.
“마 부장 이거 엄청 큰 놈인데 몇 자나 되는지 자로 한번 재봐. 차 드렁크
에 보면 줄자 있어“
“회장님 이놈 1미터 10센티는 될 겁니다. 우리 낚시터 작년에 개장할 때
1미터 양간 넘었으니...“ 양어장 주인이 한마디 거든다.
“이야 잉어 참 크다 내가 잡아본 중에 젤로 큰 놈이네”
하긴 공 사장 말이 맡긴 맡다 어제 첨으로 낚시한 녀석이니 첨으로 잡아본
큰놈인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숱한 낚시 대 허리 분질러 먹던 녀석이 하필 초짜 엉터리 조사의 낚시 대에 걸려
게다가 대도 안 부러 터리고 뭍에 나와 퍼덕이고 있단 말인가.
그동안 이 녀석들에게 낚시 대 부러진 꾼들은 모두 초짜 보다 더 실력이 없는
꾼이었단 말인가.
“축하 합니다”, “부럽네요”, “대도 안 부러트리고,,실력 대단 하십니다”
등 등 온갖 찬사를 다 들 어면서 그날 공 사장 일약 영웅이 되었으며 양어장
주인 녀석의 상술로 이 큰 잉어 들고 양복에 넥타이 메고 구두신은 공 사장의
사진이 이순신 장군님 동상만큼 크게 확대되어 양어장 구석구석 내 걸리게
되었는데.
그날 나의 조과는 어떠하였냐구요?...
뭇지 마십시오. 그날부터 공 사장이 내 낚시 상대의 최대 라이벌이 되어감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을 뿐입니다..

3부에서 뵐께요

넘 잼있다 3부 빨리 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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