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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내려 놓기....

............ 낚시 장비들의 진화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트랜스포머 영화처럼 무시무시해 집니다. 낚시대의 경질, 경량은 말할 것도 없구여, 앉은자리에서 빙글 회전이 가능한 의자에 침실처럼 안락함을 주는 메모리폼의자에 두다리를 쭈욱 뻗고 잘 수 있는 보조의자가지..ㅎ 그중에도 가장 혁신적인 건 받침틀의 진화 아닐까요. 돌맹이를 얹어서 겨우 쓰러지는 걸 막고, 좌대에선 나사못을 박아야 했지만 그마저도 없으면 바닥에 그냥 가방내려놓고 그위에 얹어서 낚시하곤 했지요. 언땅이나 돌밭에선 앞받침대 꽂다가 혈압으로 쓰러질 뻔한 적이 한두번도 아니구여. 여기저기 겨우 들어가는 곳에 대충 꽂아 쓰던 뒤꽂이는 길가 코스머스처럼 제멋대로 였습니다. 그저 물이 좋았고 수초들의 흔들거림에 설레이고 마름밭의 그림자를 사랑했고 부들의 그 어둑함을 그리워 했던 지난날들이 아련 합니다. ... 요즘은 아마도 좌대발판이 단연 관심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방궁처럼 넓직하고 신발에 흙조차 묻히지 않으며 수중전도 얼마든지 가능하게 해주고 앉은자리에 탠트를 펴고 그 속에서 밤새 낚시를 할 수도 있게 해주는 마치 만능해결사 같은 개인좌대... 속된말로 뽀대나고 간지가 좔좔 흐르지요. 이롷게 편해져도 될까 싶은 생각까지도 들만큼 우리들의 취미는 고급스러워지고 편안함을 넘어 안락함까지 느낄 정도가 되었지만 하룻밤 낚시하고 돌아 오면 피곤하기는 매한가지 인것 같습니다. 챙겨야 할 짐도 많고 도구도 많고.....낚시가서 한번도 쓰지 않는 각종 도구들까지 너무 많아서 차 트렁크는 늘 허덕댑니다. .... 오래 전 어떤 지인분과 물가에 앉은 적이 있습니다. 적당한 수초와 땟장, 마름까지 참 근사한 소류지 였습니다. 오랫만에 짧은대로 편하게 낚시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지인분은 네칸대를 꺼내시는 겁니다. 제 눈엔 그저 두칸반이나 세칸 쯤이면 충분할 듯 싶었는데.. 제 자리를 다 펴놓고 지인분 자리에 가서 보니 물가에서 한참이나 뒤로 물러나서 의자를 두시고 한칸정도의 거리를 더 긴 낚시대로 던져 놓으셨더군요 그렇게 일곱대를 가지런히 펴 놓으시고 의아해 하는 저를 보시며, "이 녀석들의 경계심은 우리 상상을 수십배 초과할거야. 물가에 가까이 갈 수록 대물은 멀어지는거라네." .... 그랬구나. 아주 간단하고 쉬운 진리조차 물가에 오면 잃어버리는 나 자신의 조과욕심 많은 모습에 조금은 부그러워 졌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 물가에 바짝 앉아야 될거같고 밭침대는 당연 수중에 들어가야 될것같고....이젠 그런것이 습관처럼 자리 잡은 저에겐 참 많은 갈등을 일으키게 만드는 진리인 듯 싶습니다. 멋지고 편리한 낚시자리들의 뽀대나는 낚시대를 은근 부러워 하지만 이제는 조금 덜어내 보려 합니다. 차안에 가득차서 더이상 실을 틈이 없이 많은 낚시짐들 중에, 이제는 조금만 내려 놓고 가보려 합니다. 마음 한가득 숨 찰 만큼 많은 스스로의 욕심도 조금만 내려 놓고 비워 보려 합니다. 늘 안출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 멋지고 뽀대나는 장비가 부러워서 이런 글 쓴거 절대, 절대 아님.ㅎㅎ

오타들은 각자 수정해서 읽어 주세요.ㅎ

잡글 읽어주셔서 갑사합니다 ~
편백나무의 향과 같은 글입니다

나무동무라 님의 대명을 살 짝 엿보고 갑니다 ㅎ
아ᆢ글쿤요~

무거우시면 짐벗어 저를 주십시요ᆢㅎㅎ"
장거리 대물낚시를 가면

꼭 받침틀을 펴야하고 10대이상 깔아야하는 의무감 같은

중독성은 처음부터 저에게는 없었습니다.

최대한 자연동화적인 낚시를 즐깁니다 ^^;;

두대로 밤낚시도 좋고, 나무 작대기로 낚시를 한다해도

자연속에서의 기분좋은 하룻밤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아... 올해는 사짜를 잡아야 하는데...

퍽 ! ~ 캑 !!
삐까뻔적장비와 낚시대 깔맞춤...
이제~~~ 웃지요~^^
많이 내려놓으셔요^_^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물가에 대물온다는걸 다시한번 새겨봅니다
'낚싯꾼 장비의 무게는 욕심과 비례한다'라는 말은 진리 입니다~^^
"장비의 무게는 조과와 반비례한다"는 말도 있지요

내려놓아야지 하면서도 잘안됩니다.

좋은 말씀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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