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기가 가까워 오니 밤에도 다습한 기운이 유쾌하진 않습니다
종일 땀 흘리고 집에 들어가면 일순위가 샤워죠
50여채 모인 빌라에서 수돗세가 제일 많이 나오는 집이 제 집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온식구들 샤워에 손빨레만 고집하는 집사람에
아들녀석 집에오면 샤워끝날때까지 수돗꼭지에서 물 쏟아집니다
저녁이면 서로 화장실 쟁탈전이 벌어지죠
일 보는 화장실은 각기 나눠져 아빠는 안방 화장실전문
딸아인 큰 화장실 전문이죠
안방 화장실엔 담배연기 빠져나가는 환풍기 두개를 별도로 달아놨지만
아빠의 흡연실이니 출금지역입니다
모두 샤워 끝나고 딸아인 거실 책상에서 제 엄마와 공부중입니다
아빤 늘 하던대로 낚시방 들어갔다 두시간만에 나와 소파에 누웠구요
티비를 이리 저리 보다 간식으로 과일 먹을땐 또 딸아이와 경쟁이 붙습니다
워낙 많이 먹는 한참때 딸아이라 식탐이 있기도 하지만
얼굴 보기힘든 아빠에게 보여주는 애교같은거죠
아빠 역시 딸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니 역시 딸아이에게 애교로 장난 치는거구요
보통은 파자마를 입는데 샤워하고 나면 잠이 솔솔 옵니다
좀전에 과일 먹을때 아빠가 먹을 과일 두쪽을 딸아이가 낼름 집어 먹었습니다
비스듬히 누워 있다 장난쳐오는 딸아이 궁둥이에 깔리고
제엄만 또 그위를 누룹니다
이런게 행복이죠
별거 있습니까
과일 뺏어먹는 딸 얄미울땐 저도 복수 합니다
엄마 재가 나 자꾸 훔쳐봐 파자마가 짧어 긴거 사줘
딸아이 .. 헐 .
저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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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저녁은 영광 땅 은둔자님 집에는 행복이 넘쳐나는 군요.
귀엽다고 ㅋ
잡안도 잘가꾸어 놓으셨군요.
행복한가정 영원히 쭈~욱 이어가세요~~^^
잠시후 홀로 짬낚가시려고 점수 따는 것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