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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나 들어갈까 ..

세상사 야속하다 싶을때 자주 하게 되는 말중에 "절에나 들어갈까 "라는 말이 있습니다 당장 현실에 부쳐 도피처로 생각하고 내 뱉는탄식 같은거지만 정말 절에 들어가는건 쉬울까요 ?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스님과의 대화를 옮겨봅니다 (학승(공부하는중)으로 큰절에 소속된. 회사로 말하면 과장급쯤 됩니다 ) 스님들도 스마트 열풍이라며 폰 바꾸러 오신차에 나눈 대화입니다 은 : 스님 ..절에나 들어갈까 ..라는 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스: 요즘 스님 쉽지않지요 예전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들어가는곳이 절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10명 들어오면 그중 한명 법복 입을까 말까 합니다 은: 아니 예전엔 속된말로 먹고살기 힘들면 절에 들어간다 하지 않았습니까 예전에 암자 주지스님들 말씀으론 암자 들어가 몇년 공양하면 먹고는 살게 해준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아닌가요? 스: 그건 옛날 얘기죠 절에 들어가 스님이 되기 위해선 2-3년 공양하고 시험봐 합격하면 불교대학 들어가고 졸업후 또 자격을 얻어야 비로소 법복입고 나중에 출세(?)합니다 요즘 중은 이름 세상에 나면 출세죠 사회에서 버티지 못한 사람은 절에선 더 못버팁니다 절만큼 선후배 규율 엄격한곳 드물겁니다 예전엔 화장실 뒤에서 빳다 도 맞았는걸요 은: 빳다요?? 스: 예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선후배는 분명해 어린 스님에게 줄빳다 맞는건 보통이었죠 공수부대 .요즘 말많은 전경부대 뭐 그런것쯤은 비교도 못합니다 은 : 하하 ..그런가요 의외네요 스: 공부않고 대충 불경이나 외며 중노릇 할려면 암자짓고 사이비나 해야 됩니다 조직성이 강하고 규율이 엄중해 일반 사회와 똑같이 정치성이 짙습니다 보통으로 살아온 사람은 중노릇 못합니다 왜요 절에 들어오시게요 ? 은: 하하하 .. 법복입고 애 못나은 아줌마 애낳게 해준다며 불경 외며 육신공양하고 재산 축척하는 사이비들이 가끔 부럽기도 하더라구요 딴엔 중생을 구제한다고 철썩같이 믿고있더라구요 사이비든 작퉁이든 본인 스스로 믿고있으니 이미 옳든 그르든 도는 튼것 아닌가요 ? 뭐든 본인이 확실히 믿고 사는게 있으면 그게 도통이죠 뭐 ..하하하 스: 그렇죠 짝퉁 중 과 진짜 중이라는 구분이 뭐 있겠습니까 정도가 없는 세상이니 사장님 말씀이 맞는것도 같습니다 하하하 .. 잘 생기셨고 속세나이로 이제 50이 되셨지만 얼굴은 30대 중반처럼 젊고 환한 분이신데 마음은 트여 조금 불편한 얘기도 터놓고 하십니다 이어서 하시는 말씀이 요즘 절에 들어올려면 손.발 한쪽이라도 없으면 못들어오고 몸에 문신 있으면 마찬가지여서 대기업 취업조건보다 까다롭습니다 그리고 더 보탠다면 정치적이고 공부도 잘해야 하며 어린 후배에게 비굴할줄 알아야 합니다 ............................ 뜬금없는 절얘기를 왜 하느냐구요? 혹시 절 들어가실거냐구요? 아닙니다 전 어릴때(스무살) 잠깐 절과 인연을 생각했던게 전부입니다 세상사 힘드시죠 힘들지만 어떡합니까 아비고 남편이고 가장인 우리들이 버리고 갈곳은 아무곳도 없다는 얘길 하려했습니다 상사눈치 보랴 .마누라 속없는 비위 맞춰주랴 .아비만 보면 돈생각하는 자식들 .. 줄줄이 지치고 힘들게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웃고 살일도 있지 않습니까 중이 되는길도 쉽지 않답니다 힘드실땐 사람없는 언 저수지에 가 소리라도 맘껏지르고 힘내시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아빠 .남편 .내부모의 자식이란 이름으로 사는 우리들 .. 모두 힘내십시요 당신을 응원 합니다
절에나 들어갈까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은둔자님 반가버요!

저한테 일침을 가하시는군요.

저수지나 들어가야겠습니다 ㅎㅎ
좋은글 잘 읽었읍니다......
빡시게 열심히 살아야 겟읍니다^^
은둔자란 대명이 예사롭지 않다고 여겼는데..
느끼는바가 큽니다..
잘읽고 갑니다.
엉덩이가 후끈거리는것 같습니다
많은생각을하게되는글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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