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지금 봄을 얘기하기가 어색할만큼 춘정(春情)이 가득하다. 잎푸른 채소를 재배하는 들녘말고도 길따라 이어진 둔덕에는 이미 초록빛 잡초가 무성하다. 보리밭를 보면 만춘을 실감할 수 있다. 해남들녘의 새순을 '유아'에 비유한다면 제주의 것은 '사춘기 청소년' 마냥 키가 불쑥 자라 있다. 꽃도 흔하다. 동백은 이미 끝물이며, 곳곳에 유채, 수선화 등 활짝 핀 봄꽃이 온섬을 뒤덮고 있다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핀 성산일출봉 주변을 찾으면 봄을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이즈음 오름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봄을 흠씬 느낄 수 있다. 유채향기 가득 실린 부드러운 미풍을 맞으며, 코발트 빛깔을 더해가는 잉크색 바다를 바라보는 것은 청량감 그 자체이다 어느 곳을 여행하든 방위감각이 제대로 서야한다. 자신 있는 여정을 위함이다. 제주의 경우 맨먼저 공항 인근 도두봉(道頭峰)에 오를 것을 권하고 싶다. 비록 해발 60m의 야트막한 오름이지만 수백m 높이 전망대 부럽지 않다. 가벼운 산책길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하얀 눈을 이고 있는 한라산이며, 제주시, 툭트인 바다, 제주공항 등이 한눈에 들어 온다. 특히 아래 바닷가에는 카페촌이 형성돼 있어 도두봉 일원은 제주 아베크족들 사이에 전망좋은 데이트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 해초를 따는 아낙네의 모습. 성산일출봉 앞 봄철 제주는 뭐니뭐니해도 노란 유채꽃이 압권이다. 제주 곳곳에 크고 작은 유채밭이 조성돼 있지만 성산 일출봉 주변과 모슬포 삼방산 자락 아래 것이 널찍하다. 성산일출봉이 건너다보이는 소위 사진촬영에 제일 좋다는 유채밭에는 평일-휴일이 따로없다. 밀려드는 상춘객으로 꽃밭의 터줏대감꽆벌-나비떼 조차 유채밭을 내놓고 변방으로 떠돌아야 할 판이다. 천지가 샛노란 유채밭은 완전 딴세상이다. 꽃에 흠뻑 취해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별천지'가 딱 들어맞는 비유일 성싶다. 하지만 봄햇살 받은 샛노란 유채꽃이 뿜어내는 고혹한 향기와 현란한 자태로 현기증이 밀려와 꽃밭에 오랜동안 시선을 둘 수도 없다 성산일출봉 인근 해안선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섭지코지 역시 인산인해를 이룬다. 특히 드라마 '올인' 촬영지로 성당 세트가 세워져 있는 언덕에는 전국 각지에서 밀려드는 관광객의 발길이 마치 성지순례자의 행렬처럼 이어지고 있다. 섭지코지 가는 길 주변에는 물질하러 나선 해녀들의 소형 오토바이가 길가 곳곳에 세워져 있고, 봄기운 완연한 바다에서는 해녀들의 "휘리릭~" 내뿜는 숨소리가 간간히 울려 퍼진다. 제주는 체험 등 가족단위 관광코스가 비교적 잘 짜인 곳이기도 하다. 목장이 많아 서부산업도로, 동부산업도로 주변 곳곳 승마장에서는 승마를 즐길 수 있고, 제주시에서 모슬포로 향하는 성읍민속마을에서는 들독들기, 술빚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 제주시 회천동에는 동남아관광지에서나 볼 수 있는 코끼리쇼가 상설돼 있다 제주 여행의 새로운 코스로 부각되고 있는 서부산업도로 양켠에도 볼거리가 적지 않다. 중국 사천성 기예단의 묘기와 몽골 마상쇼, 세계 각국의 명물과 건축물을 축소해 꾸며둔 소인국 테마공원, 제주 조랑말 경주장 등 가족단위 여행객이 찾을만한 곳이 즐비하다. 이밖에도 제주에는 늘푸른 녹차밭이 시원스럽게 펼쳐진 오설록, 신영 영화박물관, 중문 여미지, 모슬포 삼방산 등 하루 이틀 일정으로는 턱없이 모자랄 볼거리가 풍성하다 가는 길 - 제주 여행은 렌트카를 이용한 자유여행과 테마여행상품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나뉠 수 있다. 홀가분함을 원한다면 자유여행을, 한정된 시간에 발품 적게 들이고 많은 여정을 소화하고 싶다면 테마여행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먹을 거리 - 제주의 전복죽은 빛깔부터 다르다. 전복내장(일명 '개웃')을 넣고 끓여 푸르스름한 색상을 띤다. 전복을 얇게 썰어 참기름에 살짝 볶은 뒤 물에 불린 쌀과 내장을 넣고 끓여 전복 특유의 향과 쫄깃 담백하게 씹히는 육질이 일품이다. 유빈의 전복죽은 유달리 찰진 기운이 있는데, 전복내장을 많이 넣는 게 비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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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님 몸이 하나라서 어떻게 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