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구업체 A/S는 이런 것이 어야 한다.

우리 토붕사는 시조회가 빨라 매년 2월 마지막주에 실시하는데 매번 느꼈지만 내빈님들과 회원들이 추위에 고생을 많이 한다. 나도 단단히 먹고 방한에 신경을 쓰고자 이번에는 보일러를 설치하여 따뜻한 낚시를 구상하니 입가에 빙그레 웃음이 번진다. 저녁 8시가 넘으니 기온이 급하강 가져온 보일러를 가동하니 온도 탓에 자꾸만 작아지는 불꽃으로 온도조절이 어렵다 옆에 청정님은 버너에 무엇인가 덮어둔 것이 희미하게 보인다. 나도 버너를 보온할 요량으로 저녁밥 보온용으로 가져온 스치로플 통을 구해 거기에 넣으니 불꽃이 활활 자꾸만 올라가 최대한 줄이고 나니 따뜻한 온기가 돈다. 옆에서 대붕아우님이 커피한잔 하자는 소리에 자리에 일어나 케미히야님과 청정님 대붕님과 커피를 한잔 하는데 어디선가 텐트에 불이 났다는 소리치리에 놀라 고개를 돌리는 순간 붉은 섬광과 같이 뻥~ ㅠㅠ 가보니 그린비 탠트의 플라이와 모기장 및 일부 소실되어 버리고 보일러를 넣어 두었던 스치로폴은 불타고 있고 버너는 얼마나 멀리 날아가 버렸는지 찾을 길이 없다 내가 거기에 있었다면……? 사고를 수습하고 나니 3년 동안 정말 추위와 비바람을 지켜준 그린비 텐트가 너무나 아깝다 내가 많은 장비를 가지고 있지만 이렇게 아끼는 물건중 하나는 정말 튼튼하고 방수하나는 끝내주는 텐트이다 몇일 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린비본사에 A/S에 전화를 걸었다 바로 김기훈 대표님이 받으셨다 참 이상하다는 생각에 내용을 이야기 드렸더니 당연히 A/S해 주겠다는 답변이며, 재료비 일부만 부담하시란다. 다음날 김기훈대표님이 직접 전화하셔서 전에 부러진 다리는 무상으로 교환하고 또한 바닦매트한장도 넣어서 보내주시겠단다(재료비 5만원만 송금함) 감동한 것은 이뿐이 아니다 택배비도 선불로 보내셨고 친절히 잘 사용하시라는 자필 글과 팩도 한 셋트 넣었고 가방도 깨끗이 빨아 발수코팅을 새로 하여 보내셨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A/S는 직접 대표님이 직접 맡는다는 말에 다시 한번 감동 먹고 앞으로 이런 조구업체가 많아야 되지 않겠냐는 생가에 글을 올려 본다. <실감나게 쓰느라 존칭어를 쓰지 않은점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