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 아주 잘 보고 있습니다.
수년전, 한 6년전쯤으로 기억이 됩니다. (저는 보트낚시도하고 갓낚시도 합니다만. 갓낚시가 재미는 더 있지요..)
인평지를 찾아 갓 낚시를 하였는데 도통 낚이지가 않았어요. 미끼는 지렁이를 썻습니다. 그런데 오후 2시쯤으로 생각되는데 옆에 초등학교 4학년 또래의 아이가 낚시대 하나로 직공 낚시를 하는데 참 신통하게도 미끼를 하나를 구멍에 넣었다 빼는 쪽 쪽 때글때글한 붕어가 낚시대에 매달려 올라 오고 있었습니다. 경이 롭기까지 하더라구요 한참을 처다보다가 용기를 내어 물어 보았습니다. 미끼를 무얼쓰는지? 저처럼 지렁이를 사용하지 않고 새우를 쓰고 있었습니다. 새우크기도 크지 않은 작은새우로... 허참...
창피를 무릅쓰고 새우를 몇마리 얻고 낚시에 달아 던지고 채집망을 물에 담갔지요...
허참... 그 초등학교 녀석은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직공 한번에 붕어 한마리... 저도 따라서 했지만.. 저는 말뚝?? 거짓말 조금 보태면 은근히 부화가 치밀고 환장 일보 직전 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나이가 42정도로 아버님을 따라 낚시를 다닌지 언 30여년 됬고 실 낚시 경력도 20년이 넘었으니까요.그아이보다도 수십년 정성들인 낚시를 했다 생각했는데 아이구 체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낚시를 포기하고 그녀석을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했습니다. 그래도 모르겠더라구요... 창피하지만 모르면 물어라? "창피는 한번이지만 용기가 없고 배우지 않는다면 그와 같아지거나 그를 능가 할 수 없다"가 제신조입니다. 그는 현지꾼으로 저보다 인평지에는 박사더라구요. 초등학생 왈 오후 수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붕어의 활성도가 올라가 입질이 왕성해지는데 입질이 까다로와 한번에 삼키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어찌 너는 넣는 즉시 입질이 오느냐라고 물었더닌 간단한 대답에 뒤통수가 멍 해졌습니다. 아저씨 그것도 몰라요? 새우를 크지 않은 적당한 것으로 골라 꼬리를 자르고 수염과 머리를 살작 자르고 살짝 새우를 눌러 살이 터져 나오게 끼우는것이 포인트랍니다. 그래서 따라 했지요... 대박 이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데 보람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선생 : 말그대로 먼저 태어나(나이가 많아) 조금일찍 배워 알고 있는 사람 이란뜻 뿐..허허
인평지는 그 초등학교 친구가 나이를 떠나 선생이셨습니다. 이제는 어디를 가서 낚시를 해도 현지꾼에게 많이 물어보고 낚시를 드리우고 현지꾼의 말을 교과서로 삼아 낚시를 새로 배운답니다.
새우를 써 보셨으면 좋은 조과가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0-09-20 17:51:57 작품 조행기에서 이동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경우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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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항상 낚시가면 낮에 나와서 한두대 담그신 어르신이나 점잖게 구경하시는 동네분들께 항상 여쭈어봅니다.
큰 정보가 없을때도 있지만 획기적인 소스도 나오더군요..
강호의 어린 고수?
어린 아이에게 스스럼 없이 배우는 ~119님도 대단합니다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가 되시길 바랍니다
열린마음으로 정보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낚시인들이 자꾸 외곬수 적으로 가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식으로 정답만 얻으려고 하지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스승님으로 모시고 싶네요 저도 ^^
아무리 고수라도 현지인 못 따라갑니더
선생이란 말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늦게 봐서 답글이 늦었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