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 바람이 너무 좋아 산으로 올라봤습니다
가을 꽃들이 향기를 더해가고, 흔들리는 상수리 잎들도 색을 바꾸기 시작 하더군요

굽이굽이 임도 올라와 코스모스 피기 시작한 언덕에 앉아
꺽어진 나이, 꺽어진 해를 지긋이 응시해 봅니다.

물기없는 언덕에 자리한 애처로운 꽃들
<P style="TEXT-ALIGN: center">그러나 최선을 다해 꽃을 피웁니다.
그 속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는 동공 아래로 해는 미끄러지고

야속한 바람은 한기마져 느끼게 합니다.

해 넘어간 하늘 멍하니 바라보다
한참을 주저하다 발길 옮깁니다.
가을은 풍요롭지만 않은 계절이기에
노을이 참 멋지네요...^ㅡ^
함 뵈어야는데 이놈이 게으름을 피우네요...ㅎㅎㅎ
그러면서 마냥 즐겁지 만은 않는,,,
뭐 그런,,,
그런대요 상수리와 도토리의 차이점을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물골님처럼 함박 반겨줍니까?
도토리중 제일 맛잇는 묵이 나오는 나무가 상수리라 하는데 이묵을 수라상에 올렸다고 상수리 이구요
그다음 굴참나무 이나무는 껍질이 코르크 마개의 재료인 굴피를 만들어내죠
가을참나무란 갈참나무
짚신속에잎을 깔았다고 신갈나무
큰잎으로 떡을 쌌다고 떡갈나무
그리고 제일 작은 열매가 열리는 졸참나무등이 있답니다
그만큼이라도 나는 부럽기만 합니대이
나한테는 맨날 랩이나 하라 캐요
그림 좋네요~
저 풍경에 묻혀 서 계셨다니~
남자의 가을이 느껴집니다~
가을은 가슴으로 묻히듯 젖어들 때~
느껴지는 것이가보네요~
괜히~ 멋져보이신다는~~
가을도 깊어지나보네요...
괜히 멋져보이는 겁니다. 괜히. ㅡ,.ㅡ"
한참이 지난 뒤에 장인 어른을 모시고 갔다.
마치 자기가 땅을 산 것 처럼
좋아라 하시며 떨어져 있는 꿀밤을 주우셨다. 호두도...
그 후 2주일 정도 지난 뒤 갑자기 교통 사고로 돌아 가셨다.
장례절차를 다 치른 뒤 적막한 처갓집 .
장모님이 묵을 내어 놓으시며 한 마디 하신다.
"생 전 맛있단 말씀 안 하던 양반이 이 묵은 맛있다 하시더만 ..."
이 다음 조경이라도 할랍시면
퇴출 일순위였던...
그러면서도 요지를 뻔뻔하게 차지 하고 있는 그 볼품없는 상수리 나무는
아마 내가 살아 있는 한 그 자리를 지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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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초안으로 그냥 줄거리만 써 놓았던 글인데
'상수리 나무 ' 이야기가 나와 올려 봅니다.
가을 하늘이 좋습니다. ^^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하더니 또 한해의 화려한 장식을 시작하는가 봅니다.
낚시터 옆에 키 큰 상수리나무
밤새 퐁...퐁...
헬멧이라도 써야~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운치가 있는것 같습니다
꺽은 나이는 어쩌지 못해도
내 눈 안엔 한 가득 코스모스~~
이 시절을 아쉬워말고
느끼며 살아갑시더~~
예 소풍님 상수리나무 꼭 지켜 주십시오. 평일날은 혹시 시간이 되는가요. 뒷산에 함 올라가봐야죠
리텍시선배님 가을이 기다리던 가을이 왓는데 말입니다. ㅠㅠ
물가에선 나무님 창평지 상수리나무 밑에 퐁당퐁당 도토리 떨어질때가 피크 인데요 ㅎㅎ
이박사님 낚았는데 원줄끊고 도망 갔어요. 잡아줘요
소요님 넋놓고 왔습니다. 오늘 찾으러 올라가야 됩니더 ㅠㅠ
조운붕어님 그리 살아가입시더. 근데 지나고나면 또 아쉬워 지나깐요 ㅠ
가장 마음에 듬미더.....캬~~~~~~~~~~~~~~~~~~^^
힘내! 꼬마요정 피러~....
지는해 피러님께 떠오르는 해 두달이.....
밤낚시의 시작은 그로부터 시작되기에 저는 해 넘어가는
시간을 좋아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