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에 다리까지 다쳐서 강제로 방콕여행 중입니다.ㅜ.ㅜ.
장비정리도 한 이틀 빡세게 했더니 더 할 것이 없네요..
카우치에 파묻혀서 지나간 추억을 돌이켜 보던 중 어떤 경험이 떠오르네요..^^;
심심한데 이바구나 나눠봅시다..ㅎㅎ
94년도인가..
제천 하천리에서 도선보트로 좌대없는 골에 2박으로 들어간 8월 말이었습니다.
장마도 끝나고 태풍도 2개 정도 지나가고 1주일 쯤 지난 시기라 타이밍은 아주 좋았습니다.
수파같은 고급대가 아니면 칸수가 좁지않은 시절이라 주로 20,24,27,30,35 정도를 주로 편성하고 낚시를 했었죠.
각설하고..
오전에 서둘러 포인트로 들어가서 숙영지 설치하고 대 편성하고 한 낮에는 더위를 피해 상류 물 들어오는 물골에 가서 멱을 감고
그렇게 이른 저녁을 먹고 오후 7시 넘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했어요.
새우 채집망에 어분 넣어서 멀찌감치 던져놓는 것도 잊지 않구요.^^
원봉돌에 케블러 1호 목줄을 써서 이두메지나 9호 바늘을 묶어서 세가 1.5호 원줄에 70센티 전자찌를 달아서 던져 놓지요.
그 당시에 시험적으로 나오던 전자찌 중에서 호야찌라고 감도가 참 좋은 찌 였어요.
그렇게 집중해서 두어시간 떡밥질을 해 대고 새우나 참붕어 들어있으면 꺼내서 달아놓고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는 과정으로
진행하고는 했지요..
그런데 그날은 초저녁 떡밥에 붕어들이 붙는 날이었습니다.(오..대박~!!)
남한강 수계 특유의 멋진 체형에 빵 좋은 붕어들이 주로 8-9치 사이즈로 간간히 월이도 섞어서 4대에서 고르게 나왔습니다.
생미끼로 갈아달아서 할 필요도 없이 12시 정도까지 살림망 하나가 가득했어요.(30수 이상/34짜리 포함 월이 6수인가..정도..)
그렇게 12시 정도 되어서 입질이 잦아드는 것을 보고 삼겹살 구울 준비도 하도 새우망도 살피고 하는 움직임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그날은 새우망에 새우고 참붕어고 하나도 안들어 왔더군요..ㅜ.ㅜ..
암튼 손맛도 오지게 봤겠다..느긋하게 한잔하려고 동출한 후배와 마주 앉았는데 30대 찌가 느긋하게 올라오더라구요..
얼른 가서 대를 들었는데 빈 바늘..ㅎㅎ
30대 걷어놓고 와서 한잔 맛나게 마시고 삼겹살 한 점 씹는데 이번에는 35대 찌가 느긋하게 올라옵니다.
얼른 가서 대를 드는데 어머?? 대를 세우지도 못하고 그냥 대수면 쪽으로 째버리는데 그대로 원줄이 끊어지고 비싼 찌까지
가져가 버리네요..ㅜ.ㅜ..
미끼는 신장에 어분을 1대1로 비벼놓은 것이었어요..약간 되게 반죽된 상태였구요..
원줄 터지는 것 보고 후배가 형님..잉어네요..이러면서 쇠주나 드시죠..이러는데..약이 올라서 안되겠더라구요..
그 시간에 35대 원줄 새로 매기는 그렇고 해서 20대도 걷고 24.27.30 3대만 가지고 본격적으로 후반전 낚시를 시작했어요.
그러나 생각과 달리 입질은 없고 어느덧 시간은 새벽 4시가 되어가더라구요.
그렇게 탁구공 만큼 남은 떡밥을 마저 다 쓰고 눈 좀 붙여야겠다 생각하는데 27대 찌가 슬그머니 올라옵니다.
오..찌맛 다 즐기려고 40센티가 다 되는 찌톱이 다 올라오도록 기다렸다가 챔칠을 하니 피아노 소리가 납니다.^^
24대를 넘겨서 왼쪽으로 유도하는데 바늘털이가 아주 끝내주더군요..꺼내보니 36이네요..ㅎㅎ
또 다시 침묵..36이 나와서 욕심에 다시 비벼놓은 떡밥이 야구공 반 정도 남은 상태..
아..자야되나?? 이러는데 30대 찌가 올라옵니다..27대 보다 더 느긋하게..ㅎㅎㅎ
찌맛 다 보고 의기양양하게 챔질..어머?? 헛방입니다.??? 엥???뭐지?? 챔질이 늦었나??
서둘러 다시 떡밥을 달아 던졌습니다..다시 침묵대기..ㅜ.ㅜ..
하..뭐였지?? 그렇게 멋지게 찌를 올렸는데?? 4짜였을텐데..ㅜ.ㅜ..이러면서 아쉬워 하는데 27대 찌가 올라옵니다.
끝까지 못 기다리고 찌 올라오는 중간에 챔질..손밋 좋은 8치 입니다. 그럼 그렇지..ㅎㅎㅎ
27대 다시 던져 놓고 침묵대기..24대..8치 다시 추가..또 24대 9치 추가..
마침내 30대 멋진 찌올림..이번에는 한뼘 정도 오르는 찌오름 중간에 챔칠~!! 엥?? 헛방~!! 뭐지??
성질나서 24.27대 다 철수~!! 30대로 외대 승부~!!
잠시 후 다시 멋진 찌올림..거의 다 올라가서 챔질~!! 헛방~!! 헉~!!
급기야 바늘 확인..그러나 시퍼렇게 날이선 채 노려보는 이두메지나~!! 흐미~!!
다시 떡밥 투척~!! 멋지고 느긋한 찌 올림..헛방~!! 허미~!! 돌아버리겠네~!!
결국 떡밥대신 지렁이로 교체..그러나 입질 끝~!! 여름 새벽 동이 트기시작~!!
2박째 되는 날은 후배까지 완전 몰황~!! 붕어들이 다른 골쪽으로 수학여행 떠난것 인지..ㅜ.ㅜ..
아무튼 30년이 다 지나가는 지금까지 그날의 입질이 해석되지 않네요..^^;
월척님들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시나요?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분 계실까요?
갈겨니 ! 맞쥬?
잼난 추억속 조행기 잘봤습니다.
삼겹살 고기가 먹고 싶었나 봅니다 . . .
말조개~~~~?
저는 말조개에 한대로 정확히 76번헛챔질
바늘 4개부러지고 목줄 10번정도 터지고
77번째 말조개 후킹
어마무시 하더군요
12호 바늘에 조개뚜껑에 구멍내고 후킹!
아마도 말조개 였을겁니다.
흑붕어님.징거미가 그렇게 대단한 입질을 하는가 보군요.
으낫차차님.구신무서워요.ㅜㅜ
이박사뉨.귀신 시로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