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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너머 1

 

/ '바람 불어와'에 이은 추억 글쯤 되겠다.
이렇게 비 내리는 날엔 글이 길어진다.
추억은 이제 진부할 수 있지만,
그래서 조금 송구하긴 하지만... 뭐 어쩌라고 ! /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가버린 날들이지만 잊혀지진 않을 거예요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가버린 날들이지만 잊혀지진 않을 거예요

생각나면 들러봐요 조그만 길모퉁이 찻집
아직도 흘러나오는 노래는 옛 향기겠지요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가버린 날들이지만 잊혀지진 않을 거예요

생각나면 들러봐요 조그만 길모퉁이 찻집
아직도 흘러나오는 노래는 옛 향기겠지요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가버린 날들이지만 잊혀지진 않을 거예요

잊혀지진 않을 거예요




빗길 달리며 라디오 노래를 따라 부르다 아차 !
속절없이 추억에 빠져 갓길에 차를 세운다.
산울림 김창환이 허락 없이,
밀봉했던 내 기억봉지를 뜯어 창문 너머 빗길에 뿌린다.
지난날의 길모퉁이가 열리고 있다.
모퉁이에 기댄 스물여섯 살의 내가 점점 또렷해진다.


어디 가고 싶냐고 묻는 친구놈에게 드라이브나 하자고 한다.
친구놈은 내게 서울에서 뭐 했냐고 묻지 않았고,
나는 조수석 깊숙이 몸을 묻고 남강을 바라보고 있다.
차창 너머에서 5월의 바람이 불어온다.
ㅡ 볼륨 좀 올려라.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노래를 따라 부르는 내게 친구놈이 말을 건다.
ㅡ 무슨 일 있나?
ㅡ 와?
ㅡ 목소리가 젖어있네.
ㅡ 치아라 인마...


끼익~!
ㅡ 와?
ㅡ 잠깐만...
룸미러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친구놈이 말한다.
ㅡ 쟈들 어떻노?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본다.
공주처럼 예쁘장한 여자가 강변에 서 있고,
정장을 입은 남자가 사진을 찍고 있다.
ㅡ 쟈들이 와?
ㅡ 쟈들, 우리집 205호에 장기 투숙하는 애들이다.
ㅡ 근데?
ㅡ 둘 다 예쁘다. 눈빛이 사람 죽인다. 태우까?
ㅡ 정장, 남자 아니가?
ㅡ 여자다. 졸라 예쁜.


100미터 정도 후진한 친구놈이 내려 밀당을 시작하고,
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노래를 부르기만 한다.
거만하다고? 아니, 권태. 염세의 힘이지.


어디 갈까, 라고 묻는 친구놈에게 뒷좌석 정장이 말한다.
ㅡ 술이나 한잔 하자.
공주는 말이 없고, 나는 앞만 바라보고 있다.
뜨글... 대낮부터...


동동주.
친구놈과 공주가 호호깔깔 대작하고, 정장과 나는 말 없이 술만 마신다.
막걸리 한잔에도 취하는 주량인데, 정장 따라 벌써 여섯 잔을 마신다.
비틀대며 일어난 정장이 몽환의 눈빛으로 내게 말한다.
ㅡ 화장실. 같이 가자.


순식간에 일어난 일.
화장실에서 나온 정장이 내 입술을 훔치더니,
뱀 같은 혀를 밀어 넣는다.
나는 눈을 감고, 결코 움직이지 않는다.
ㅡ 니... 불감증이가?
ㅡ 아니다.
ㅡ 니... 내가 안 이뿌나?
ㅡ 예뿌다. 졸라.
ㅡ 근데 왜 반응이 없노?
ㅡ 참는 기다. 졸라.
ㅡ 와? 와 참는데?
ㅡ 부질 없다. 모든 게.
ㅡ 흠...  니, 이름이 뭐고?
ㅡ 피터.
ㅡ 피터팬? 나는 팅거벨이다.
ㅡ 진짜가?
ㅡ 어. 지금부터.


네 사람 다 낮술에 엉망으로 취한다.
친구놈과 공주가 뱀처럼 엉켜 헉헉댄다.
술기운이었을까.
가슴 속 밀폐했던 조롱의 방을 열고 만다.
니가 내가 세상이 얼마나 조옷같고 유치한 지 비웃어버린다.
내 호주머니를 뒤진 팅거벨이,
서울행 고속버스표를 갈기갈기 찢는다.
ㅡ 뮈 하노?
ㅡ 니는 서울 못 간다.
ㅡ 와?
ㅡ 니는 이제 내 꺼다.
ㅡ 미친...
ㅡ 내일 같이 부산 가자.


오후 여섯 시에 네 사람은 장미호텔로 들어간다.
쉿 ! 손가락을 입에 댄 카운터 이모가 305호 열쇠를 건넨다.
친구놈이 공주와 205호에 들어가며 가운뎃손가락을 올리고,
팅거벨이 친구놈에게 가운뎃손가락으로 대답한다.
ㅡ 급하다. 빨리 올라가자.
팅거벨이 팔짱을 끼며 재촉한다.
뜨글... 이기 죽을라고...


305호 문을 닫고 돌아선 팅거벨이 나를 덮친다.
헉헉 입술을 빨며 옷을 벗던 팅거벨이 앞으로 고꾸라진다.
일으켜 세우는 나를 침대에 던진 팅거벨이 내 옷을 벗긴다.
ㅡ 그만 ! 내 옷은 내가 벗는다.
ㅡ 와? 니도 동했나?
ㅡ 치아라.
팅거벨이 독사처럼 빨갛게 웃기 시작한다.

 

너무 길어 2편으로 나눔.

 

 

 

 

 

 

 

 

 

 

 

 

 

 

 

 

 

 

창문 너머 1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결국 3초 만에.... 이딴 2부는 없길 바랍니다^^;

튀자 =3^^~
ㅡ 니... 불감증이가?
ㅡ 아니다.
ㅡ 니... 내가 안 이뿌나?
ㅡ 예뿌다. 졸라.
ㅡ 근데 왜 반응이 없노?
ㅡ 이미 쌋다 -띠바-

이거 아닙니꽈?


근디 음란소설로 확 신고해뿌까?
노지쌤요 ㅋ ㅋ ㅋ
아이고 배야 ㅋ ㅎ ㅎ
피러가 그 피러였나요? ^^
역시는 역시였네요ㅋ
고문님께서 젊게? 사시는 모습은 가히 노화되지 않는 피러팬을 연상시킵니다ㅋ
근데 2부는 굳이 안쓰셔도.....^^;
너무 새드앤딩이 될 것 같은데....^^;;;;
음.....
그래도 20대의 청춘이셨으니.....
음......
음......
음......
장미호텔 이모의 목소리가 들리는것 같습니다
니....벌써 나왔나?
아이구메....ㅉㅉ
(그런 슬픈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
텨....!!
노지사랑님!!
1등.....
졌습니다 ^^;
헉 !!!
2부 얼렁 올려주세용 !!
지난번 처럼
또 안올려주시면...
그 아름답던 청년이 어르신이 되셨다니요.ㅠ.,ㅠ
정독하며 내려오다 노지사랑님 글에 터졌습니다ㅎ
이제 2부로갑니다^^
가만히 아래를....


봐도 봐도 안비....



김창환 아니고
김창완 이거등요~~~
2편에서 1편으로 역주행합니다.
2편 보면서 1편이 언제 있었지?? 이런 밥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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