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질 타이밍

Big 마트에서 그늘막을 사고,  이 유용한(듯한) 물건을 조우들께 널리 알리고자 바닷가 둠범으로 출조한다.  오늘 출조의 목적은 낚시가 아니다.  해서, 수몰나무에 32ᆞ21ᆞ17, 세 대만 바짝 붙여본다.  채집망에 참붕어가 바글바글 들어온다.  풍 아카데미의 조언(졸라 비싸다.)에 따라 바꾼 목줄은 카본 1.75호.  생미끼지만, 바늘은 감성돔 3호보다 조금 작다.  한낮인데도 그늘진 수몰나무 근처에서는 입질이 온다.  32ᆞ21은 요지부동. 17대만 입질이 집중된다.  꼬물대던 찌가 부드럽게 솟아 챔질! 허당이다. ㅡ,.ㅡ"  빈바늘만 남아있다.  또 한 번의 입질. 한 마디 솟아 옆으로 기어간다.  그래, 장어 입질이닷! 또 허당. ㅜ.ㅠ"  네이년에 '참붕어 챔질타임'을 검색한다.  새우보다 더 기다려 봐, 라는 답변이다.  찌가 솟아 드러누울 때까지 기다렸다가 챔질! 쓰바, 또 허당!  목줄이 가끔 엉킨다.  차라리 카본 2.5호로 돌아가고 싶다.  풍 아카데미 원장에 대한 의심이 부쩍 생긴다.  다시 네이년 검색. 찌 끝의 살아있는 모션을 주시하라, 라고 씨부린다. 그런가? 그게 정점이었나? 또 입질. 한두 마디 상승한 찌가 꼬물댄다. 챔질! C ㅡ Bar! 또 허당! 등꿰기ᆞ꼬리꿰기 다 해본다. 으음? 이번 입질은 뭔가 다르다! 꼬물꼬물 반 마디 상승. 꼬물꼬물 반 마디 상승... 누구 말마따나 전립선이 찌르르한다. 으흐흐, 드뎌 5짜가... 드르르륵! 아 진짜, 중요한 순간에 믄 전화야? 풍님의 잔소리라면 씹어버려야지, 하고 곁눈질로 폰을 본다. 어헉! 사... 사모님이닷! 찌가 또 조금 상승하고 있지만, 습관은 무서븐 거. 두 손으로 공손하게 전화를 받는다. ㅡ 엽떼여. ㅡ 안 오나? ㅡ 가야 하는데 5짜가... ㅡ 됐고, 자기 낚시 간 거는 맞나? ㅡ 그라모~. 여기 바닷가 둠벙이다. ㅡ 근데, 왜 맨날 빈손이고? ㅡ 거... 거기 저... ㅡ 옛날에는 엄청 잡아 약도 해줬자나? ㅡ 싸하고 풍이 하라는 대로... ㅡ 자기 바보가? ㅡ 갸들 엄청 고수라고... ㅡ 척 보믄 모르나? 허당이야, 허당! ㅡ 그래도 나처럼 잘 생깄자나! ㅡ 으이구~. 화상들! ㅡ 그만 끊으면 안 되겄나? 입질이... ㅡ 됐고, 그만 접고, 음식물 스티커하고 형광등 사온나. ㅡ 네... ㅜ.ㅠ" 리박사님. 참붕어 챔질 타이밍 쫌. 눼? ㅡ,.ㅡ" 풍님ᆞ싸님, 당분간 보지 맙시다. 그대들의 정체가 의심스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