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오면 담장너머로 화려한 능소화가 얼굴을 내밉니다
길을가다 문득 그화려한곷에 이끌려 발길을 멈추고
결국 생각은 기억속 그녀를 더듬게합니다
잊혀질만하면 전화가 오곤했죠
마치 헤매다 돌아갈곳이 나인것처럼 ...
오늘 아침 문을 여니 그에게서 헤어지잔 편지가 왔었어
그엣날 당신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사랑했던 사람인데
결국은 날 떠나네
내가 너무 화려해서 싫어졌다나 ..
내가 당신을 망쳤는지도몰라
한여름에 피는꽃처럼 뜨거운해가 없으면 곧 화려할수없는꽃처럼
나란여자가 당신에게보여준건 그럴거였을거야
모든여자가 나같진않을거야
미안해
다신 전화안할게
당신알아 ?
당신 담임이었던 ...
양호실에서 당신만나지마라며 맨날 날 불러냈쟎아
나 그사람에게 성추행당했었어
당신에게 말하진못했지만
그래서 그때 부산으로 갔던거야
선배일도있었지만 ....
부산에서 학교서무실일도와주며 공부했었는데 날 도와주고 집사주고
보살펴준사람이 재단 이사장이었어
그래.. 도와준게아니라 비서겸 첩이었지
난 사랑이 뭔지몰라
잊어버렸어
그래도 믿고싶어
당신과함께했던게 유일한 내사랑이라고 ....
그렇게 그녀의 술취한 넋두리를 잊을만하면 듣곤했습니다
어느날엔 나 그남자와 헤어졌어
그리곤 30분이넘게 그 이사장을 포함해서 이남자 저남자 얘기를 합니다
그리곤 또 울고
당신한텐 미안한데 나 당신한테가서 쉬면 안될까 ...
세상살아가는덴 일찍이 터득한게 많은나였고 또 그만큼 강하게 살았지만
그녀에게만은 결코 강할수 없었습니다
그래 .. 살아만있어다오
네가 만신창이가되어 돌아와도 난 이자리에 네가쉴수있는 섬으로 기다릴께
아무도 올수없는 바다 한가운데 섬이되어 내가 지칠때까지 기다릴께 ..
아름다운추억 .아름다웠던 여인 ...
카르멘처럼 그녀역시 사랑에 취할수없는 .아니 늘사랑해야만하는 부나비였을까
그녀는 결코 거부할수없는 팜므바탈이었을까 ....
오랜시간
나의 첫사랑은 과거속에 묻혀지고 이제 내게 남은건 나이로 얻은 사랑에대한 진실입니다
우윳빛피부도 .매끄러운감촉도 .가는허리도아닌
늘 나를 편안케해주는 사람
늘 나를 믿어주며 늘 나를 걱정하는사람
10년이 넘게 살아왔어도 한번도 나를 져버리지않은사람
나를위해 울고 웃어주는사람
매일 마음속으로 다짐합니다
이제 내겐 단 한가지 사랑만 남았다고
절대 당신을 배반하지않으며
눌 당신을 편안케해주고
늘 당신을 믿으며
당신을 위해 울고 웃겠다고
결혼하고 집사람에게 그녀얘길했었습니다
그리고 잠깐 그녀에게 흔들리기도 했었다 라고 고백도 했습니다
결혼하고도 잠시 만났었다 ...
알고있었다는 제집사람의 말에 깜짝 놀랬습니다
머슴아같은 여자동창이 만나자고 전화가오자 펄쩍 뛰는시늉을하던 집사람이
그녀가 내게 어떤 존재였는지 알면서도 둘의만남을 묵인할수있었는지 ...
이젠 지난일이에요
난 당신을 믿어요 ....
난 아내를 사랑합니다
젊은날 내게 사랑의 허무함을 가르쳐준 그녀보다
백배 천배 사랑합니다
사랑이 어떤의미인지 제아내에게서 배웁니다
유난히 굴곡많고 힘들었던 제삶중에 아내를만나 처음 고생하고살았지만
마음속열정을 일깨우고 북돋아 오늘 이만큼 나를세워준게 바로 아내였습니다
약하지만 강한여자
당신은 다른사람하곤 달라
할수있어
기다릴께 ..
고맙습니다 나를 받아줘서 ....
첫사랑 ... 5
-
- Hit : 5380
- 본문+댓글추천 : 0
- 댓글 19
글을쓰다보면 너무 노출이 됐다싶을만큼 솔직해지고 ..
그러다보니 제글을 읽는사람에게 보여줄것도없는 거친모습만보여
스스로 이상한 사람이 되버렸네요
이제 마흔넘어 너무 편안한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전그저 평범한 님들의 주변 친구같은 사람입니다
글에서 묘사한 어릴적모습은 그때모습뿐 ..
오해하지말아주시길 ...
다만.. 현실을 직시하고 현재에 최선을 다할려는 님의 각오.
박수를 보넵니다. 잘 읽었습니다.
음...저도 아직까지 첫사랑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가끔식 첫사랑이 생각도 나구요 ㅎㅎㅎ
첫사랑에 좋았던 기억 그러치 않은 기억들을 제일 많이 가지고 가는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그것은 시간일뿐 ...다른 좋은 사람 만나면 서서히 잊혀져 가게 되더라구요.
은둔자님..첫사랑에 좋은기억만 간직해 나가시구요^^
제 마음이 다 아픕니다.
아픈 추억보다는 행복했던 추억만 가슴속에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믿고 기다린 부인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첫사랑 잘 읽어습니다....
나이 60이 넘어도 첫사랑 카니까....
아련히 나의 첫사랑도 떠오르네요.^^*
다 읽는다고 한참을.....ㅎㅎ
저도 첫사랑은 힘든시기였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아픔이.....ㅠㅠ
너무 잘 읽었습니다.
다시한번 옛 생각을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기억이든 아픈기억이든 추억은 늘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첫사랑~ 정말 잘 읽고 갑니다....덕분에 약속시간 넘 마니 늦었습니다...하하하 ^^;
항상건강하세요 ^&^
영화 시나리오 공모 하셔야 겠는데요. 대박입니다.
은둔자님도 보고싶고, 우리 와이프도 보고싶네요. ㅎㅎㅎ
좋은글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雪 泥 鴻 爪 (설니홍조).
그래도 시간 가는줄 모르게 읽었네요!
은둔자님! 지금 사랑이 마지막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사모님 사랑하고 계시니
두분사랑 변치마시고, 더 단단해지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세상에 솔직한 사람이 그리 많지않으니 더 용기를 내어주시구요.
지금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싸~한 아픔으로 단숨에 읽었습니다.
마눌뿐이더라는 ... 안습 ^^;;
교훈적으로 결하시는군요
한번 더 맘에 새길랍니다
우리의 삶에 희망 입니다...
사모님의 의연한 모습에 감명받고
내가정을 지킬수있는 은둔자님이
진정 남자답습니다..아이들과 행복한 가정이
늘상 웃음꽃이 피는 가정이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행복하세요^^
그기서도 비극적 아픈사랑 얘기인데 ...
제가 왜 이렇게 공감이 갈까요??
첫사랑이 마냥 아름다울수만은 없는 아픈 추억임을 다시끔 되새기게 되네요.
사랑은 기쁨보다 아픔인것을 ,,,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
저 첫사랑도 있었죠.
지금 암수술후 항암 치료 받고 있다는데~~~~~~~~~~~
방도가 없네요.
잘살아가길 비는 수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