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주세요 ...
흰브라우스에 롱스컷트를입은 그녀의 앞을 한쪽팔로 가로막은 까까머리 불량소년
긴생머리에 유난히 흰피부를가진 그녀와의 첫대면이었다
고등학교를 두번씩이나 옮겨 겨우 받아준학교에서 한살어린 동생들과 복학생으로
다시 학교를 다녔던 그때
막 입학식이 끝나고 교정엔 목련이 한참인 시기여서
열일곱 열여덟 펄펄 끓는 청춘들의 3월은 웬지모를 설레임으로 들떠있었다
너무나 뜨겁던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도로를 점거해 불을피우고
사발에 독한소주를 나눠마시며
스모키의 음악에취해 오토바이를 탄채 저수지속으로 질주하던시절
무엇이 그토록 우리를 들끓게했었는지 무엇이 술에취한채 잠들었다가 깨어
온방벽 가득히 글을쓰게했었는지
소설에 빠져 삼류작가가 그려놓은 주인공따라 죽음을 연습하게했는지 ...
복학생은 선배들의 주 타캣이었다
학교운동장 후미진곳에서 윗통을 벗긴채 벽에 손을대고 서있으면
벽돌을 수건에싸 내리 찍고 하교후엔 다리밑으로 끌려가 그들의 센드백대용이 되어야했다
가난했던시절
가슴속에 용암처럼 들끓는 무언가를 분출하지못하니
터져나갈곳을찿아 발광하는...선배인 그들도 나와 친구들도 모두 하나하나가 폭탄이나 다름없었다
유난히 나를 미워했던 담임선생님
학생과이며 담임이었던 그 얼굴하얀 모선생님은 나를 이해하려 들지않았다
온실속의 꽃처럼 보호받으며 성인이된그가 어찌 나를 이해할수있었으랴
입학식을 치룬지 불과 한달여만에 무기정학과 유기정학을 두번이나 맞고
수업받는시간보다는 삽들고 운동장나무심고 도랑치는게 더많았던 나였으니
이미 여학생들에겐 나라는 존재가 공포나 다름없었을것이다
게다가 말수도 없는편이니 다른 복학생들과는 오빠동생하면서도
내겐 말거는이가 없었다
그러다 그녀를 봤다
고개숙인채 늘 말없이 걷던 그녀
교정에 흐드러져가는 우윳빛목련처럼 흰브라우스에 긴스컷트를입은 ...
어느날 본그녀는 내 마음속 모든걸 정지시켜버렸다
학생간부회의가 있던어느날
2층에서 교무실이있는 아랫쪽복도로 오줌을 갈겨버린사건으로
타지에서 전학왔던 한녀석이 퇴학을 당하고
간부회의가 끝나고 막 걸어나오는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비켜주세요 ...
시선을 고정한채로 잠시 그녀를 본다
팔을 치워주자 뒤도 안돌아보고 발개진얼굴로 황급히 게단을 내려가는그녀 ..
교실에 돌아와 그녀를 수배한다
야 .. 이렇게 생긴애 이름이 뭐냐 ...
어디살고 ..
김 oo....
그렇게 알게된 그녀의이름 ...
길을 가로막고 . 내이름을 가르켜주고 .편지를 써줬다
한달여후
봄기운이 화사한 어느날
마침내 그녀에게서 화답이왔다
꽃무늬손수건에 포개어보낸 편지 ...
그게 시작이었다
그녀와의 긴인연이 .....
첫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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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데, 저는 좀 씁쓸한 첫사랑의 추억이 있네요!
군대가서 첫휴가 나오니 그새를 못참고 마음이 돌아섰더군요!
어찌보면 저 혼자만의 착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군대가기전날 처음으로 팔짱을
끼어봤었고 손도 한번 못잡아 본 사이었으니 제 착각이었겠죠!
대구에서 서울의 언니집에 있다는 말에, 군복 입은채로 대구 본가에 내려오지도 않고
물어물어 무작정 사당동에 있는 언니집에 찾아갔는데, 문도 안열어주고 밖에는 소낙비가 오고
장사 포기하고 쉬고있는 배추장사 아저씨에게 부탁해서 차량메가폰으로 30여분을
고래고래 고함지르니 문을 열어줍디다. 그다음은 냉담한 반응.
뒤돌아서 사당동에서 남산타워까지 비 홀딱 맞으며 걸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볼가로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으니 아마 걷는내내 설움에 분함에 눈물을 흘렸을 겁니다.
에이! 몹쓸 ㄴ 나보다 더 괜챦은 남자 만나기는 어려울낀데...
은둔자님! 기대 잔뜩하고 기다리겠습니다. 다음편 빨리 올려주세요.
드디어 기다리던 첫사랑 예기가 은둔자님 손끝에서 나옵니다.
내일 낚시 안가고 기다려야지~~~~~~~~~~~~~
은둔자님의 까까머리 시절의 연애담이 올라왔네요.
요런글이 조행기 보다 더 재미있지요...ㅎㅎㅎ
2부는 언제 올려주실런지요??
설마 일주일 후에 올려 주시는건 아니겠지요.
그러면 제 목 다섯치는 늘어 납니다....ㅎㅎ
전편 마지막 장면....
그녀와의 긴 인연이......기대하시라!!
까까머리 불량소년의 주체할수 없던 열정이 지금의 은둔자님을 만들어 주었나 봅니다.
센티한 감상에 젖는 밤을 맛보게 해주신 은둔자님께 감사드리며
빠른 2부 부탁드립니다. ^^
헤어나질 못하겠으니 원..
낼 밤낚시 갈려고 일찍자야 되는데요.
너무깊이 빠져버린것 같습니다.
낼 밤낚시가서 졸다가 꽝하면 책임지세요....네?
잘 읽었습니다.
내용이....담편,
빨리 올려주세요.....
지금도 가끔씩 꿈에서 보이면 그때의 그마음이 .....
마누라 알면 큰일 납니다..ㅋㅋㅋ
잔뜩 기다리게 하지 마시고 빨랑 2탄 올려주세요..
기대하고 기다립니다..
세상을 향해 내지르던 울분을 그녀가 못다 받아주고 떠낫을거 같은 예감 ..
어린시절 사랑은 어떤 형태로 끝나던 아름답지요
모든 사랑의 불씨가 되어주기에 ...
글쓰시기에 불편없게....
또 시작하시게요***
이번 작품은 끝까지 마무리 지겠지요***
기다리겠습니다 화이팅 ㅎㅎㅎ
저와 같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