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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여행 - 감자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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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자지러지게 울어대는 매미들은 지칠 줄을 모른다. 대나무 장대 끝을 동그랗게 묶은 후 왕거미 줄을 감아서 매미나 잠자리를 잡아서, 다리에 실을 묶어 감나무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아놓곤 하였다. 보리밥을 물에 말아 된장과 풋고추로 점심을 잡수신 아버지가 뒷마루에서 목침을 베고 낮잠을 즐기실 무렵, 아이들은 소를 몰고 산으로 간다. 주머니 속에는 참외나 오이 또는 토마토가 가득히 들어 있고, 어떤 아이들은 감자나 고구마, 옥수수가 들어있다. 먹을 것이 귀하던 때라 온갖 먹거리들이 아이들의 간식이 되었던 것이다. 뒷산에 올라가면 소몰이 끈을 소들이 다니기 편하게 뿔이나 목에 감아서 산으로 올려 보내면 넓은 산에서 마음껏 풀을 뜯다가, 산 그림자가 길게 드리울 때면 떼를 지어 산 아래로 내려오므로 아이들은 할 일 없다. 멀리 하늘에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을 바라본다. 바다를 만들고 산을 만들고 꽃을 만들었다가는 지우고 하는 구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하늘 높이 훨훨 날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내 고향 하늘에는 지금도 뭉게구름이 피어오를까? 묘지에 둘러앉아 수건돌리기를 하다가 지치면 더덕과 도라지를 케기도 하고, 그러다 더우면 냇가로 내려가 멱을 감는다. 다슬기, 가재, 피라미를 잡아서 구워먹다가 그것도 싫증이 나면 감자서리를 나선다. 몇 명은 마른나무를 주워가다 모닥불을 피우고 민첩한 아이들을 골라 발가벗은 채로 주변의 감자밭으로 들어간다. 한 명은 어른이 오는지 망을 봐야하고... 감자를 줄기채 뽑으면 들통이 나므로 줄기주변을 손으로 파헤친 후, 주먹만한 감자를 두 어개만 캐내고 다시 흙을 덮어 버리면 아무도 모른다. 발자국은 돌아 나올 때 나뭇가지로 지워버려 흔적도 없다. 모닥불이 다 탈 때쯤 조약돌을 올려서 달구고 그 위에 감자를 올린다. 감자 위에는 다시 작은 조약돌로 덮고 모래와 흙을 덮어 무덤처럼 만든다. 그 무더기 위에 몇 개의 구멍을 내고 칡 잎을 따다가 깔데기를 만들고 고무신으로 냇물을 퍼다가 구멍으로 부으면 김이 나온다. 다시 구멍을 막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감자는 맛있게 익는데, 그 기다림의 시간이 지루해 일찍 무더기를 파면 설익은 감자가 된다. 감자가 익었는지 확인을 한다고 나무 꼬챙이로 자꾸만 찔러댄다. 동그랗게 둘러앉아 감자를 먹으면 집에서 가마솥에 삶은 감자 맛과는 사뭇 다르다. 하나 더 먹겠다는 다투는 것은 배가 고파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러다, 어둠이 내리고 소들이 길가로 내려오면 소등을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휘파람을 신나게 불어도 좋았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감자서리 그렇게 하는거군요.
너무나 아련하고 그립기만 한 추억입니다.
전 고등학교 1학년때 친구들과 포도서리 갔다가 걸려서 거금 2만5천원씩 물어주고
풀려났었는데...
물론 엄마가 오셔서 돈 물어주고...
지금 아이들에겐 그런 추억이 있을까요?
깊은 산골 아이들이라면 몰라도...
먼 먼 까마득한 추억들을 잘도 기억해내셨내요.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이런 걸 경험하신 분이 얼마나 될가?

입가엔 ,
까만 숯깜장으로,
화장 하면서 고사리손 호호 불어가며 ,

뜨거운 ,
감자껍질 벗기노라면 ,
옆에 주인이 서있는줄도 모르고 ,
호호 하하 담에 또해묵자 ,

그땐 ,
성냥도 귀하디 귀해서 ,
유~우엔 이던가 팔각정 이던가 !
성냥 귀퉁이 쪼메 뜯고 성냥알 몇개 훔쳐내곤 햇엇죠 !

보리서리 밀서리 ,
수박서리 남의 고추밭에 토종 물외 서리 ,

쪼메 커서는 닭서리까지 ,
무궁 무진 한데 ..............

어벵이님 갈데까지 함 가보십시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음에는 닭잡아묵고 오리발 내밀기와
개 잡아묵고 염소발 내밀기 기대합니다.ㅎㅎㅎ
낚선님!
월척의 전문리플꾼.
월척이 행운을 잡아십시오.
지금은 서리가 특수절도에 해당됩니다.
따라하지 마세요.

수파님!
많은 경험들 가지고 계시겠지요.
모두가 아득한 옛날이야기 입니다.
건강하시지요.
좋은 그림 한장 얻어야 하는데......

도올님!
비가 와도 가야죠?
주말인데 방안에 있으면 등창납니다.

박중사님!
오늘 어디로 뜁니까?
오리발 내밀지 말고 자수 하세요.
따라가지 않을테니까.
정부는~~~ 서리를 허용하라!!!~~~~~~~~~하라!!!~~
절도죄에서 풀어줘라!!~~~~~~
커는 애들에게 추억을 돌려줘라!!~~~~~~

어뱅이님 도올붕어님 박중사님 수파님 .....
우리 감자서리 하러 가입시다........
지가요 감자 억수로 좋아 하거던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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