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큼(?) 살았고...
꽤 많은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아는건 필요에의한 만남과 필요에 의한 버림...
그런관계였습니다....
그게 나의 친구들이 였습니다.
학창시절 친구들...
우린 그들을 진정한 친구들이라 말들하지만....
다 때가되면 사라지고 연락도 끊깁니다.
여러분들은 주위에 찐짜 친구다운 친구가 몇분이나 계시는지요?
한분 두분 아님 대여섯분.....
저는 다섯손가락 정도 꼽을수있는 친구가있죠.
그중에 한친구...
코흘리게 친구도 아니요.
학창시절 친구도 아니며.
그렇다고 사회친구는 더더욱 이닙니다.....
그렇다면.....
예~~
그친군 군대친구(戰友)입니다!
처음 만남은 강원도 하고도 장교 유배지라는 화천(?)
천 이삼백 고지가 병풍처럼 둘러처진 ...
그래서 민간인 구경을 할수없는곳.
70년대 군생활이 그렇듯이...
춥고 배고프고...
저의 보직은 3보이상 승차라는 운전병이였습니다.
저는 연대본보대 소속이고
그친군 연대 전투지원중대 소속 이였습니다.
저는 눈만 뜨면 운행이요.
그친군 106밀리 무반동총 운전병.
일년에 한두번 운행 할까말까...
대구가 고향이라는 그친구.
저는 고향이 서울이라 경상도 사투리가 유독이심한
그친구 말은 어떨땐 해석불가 그자체였습니다.
낑가..정지..정구지 수건포....이게뭐야구요ㅎㅎㅎ
그렇게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체격..
마음씀씀이가 한결같았던 그친구.
세월이 흘러흘러 이젠 우리애들도 군에 다녀왔고
생활이 안정되면서 뒤를 되돌아볼 여유가 생길무렵.
그친구가 보고싶었습니다.
이름과 대구가 고향이라는 것 밖에...
찿기로 했습니다.
대구 114에 전화걸어 제신상을 밝히고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동명이인의 5명의 전화번호..
메모지에 적은번호...
그안에 그 친구가 있을런지...
떨렸습니다..
첫번째.....버벅거릴뿐 말이 않나옵니다
저...화천에서.....아닌데예
두번째.....죄송합니데이...
세번째.......................
네번째.......................
마지막..
주인공은 마지막장면에...허나 자신이없다.아니면 어떻하지.
여보세요...중년 여인의 목소리가 수화기 넘어에서 들린다.
혹시.아저씨가 강원도 화천에서....운전병.....
네..네..
연애시절 들은것 같단다.
혹시... 계시는지.
이윽고 중년남자의 목소리.
삼십여년만에 듣는 목소리 그 친구였다.
심한 경상도 사투리도 그대로였다.
그 사투리에 그친구 얼굴을 맞춰본다..
그친구와 난 울고있었다.
말이석여서 뭔말을 했는지 생각도 안난다....
작년 11월1일
대구역근방(?) 홈플러스앞 어두운 가로등 밑에서
오십이 훨신넘은 중년둘이 부등켜안고 울고있다.
삼십여년만에 만남..
대구 성서가 집이라는 친구..
주름만 늘었을뿐 그대로인 그친구.
저를 보고 싶었다며 말을 잊지못한다
이젠 연락처도 알았으니 죽을때까지 연락하며 살자고
아이들 같이 손가락을 걸어본다.
저의 첫 맞선?(자유게시판 8131글)자리에서 벨이 울린다..
그친구다!
반갑다.
딸이 시집을 간단다..
대구에서.
가야지 암! 가야지
기다려라~친구야~
회원님들 저~대구가요 .4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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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침침하고 오타가 많으니 양해를 구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환절깁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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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머니가 제게 늘 그러셨습니다
넌 친구가 너무많아 장가가기도 힘들거라고 ...
제가살던집이 친구들 아지트였고 늘 제주변에 친구가있었습니다
두살더많은 친구도 있었는데
함께 음악에취하고 문학에 취했었습니다
방벽도배지에 선술에취해 온통 글을써대기도하고
그댄 정말 그랬습니다
펜을잡아 써내려가기시작하면 술술술 막힘없이 써대던 글들 ..
지금은 그때의 감성이 간곳없지만 정말 좋은시절이었습니다
세상을 좀 거칠게 살다보니 하나둘 친구들은 멀어지고
평이한 친구들과는 다르게 살아오다보니 이제 스스로 친구들과는 거리가 멀어져버립니다
동창모임마저 빠져버리고 결국 제 닉네임처럼 은둔자가 되버렸네요
혼자가 이젠 오히려 편합니다
사람 만나는게 낯설더군요
권형선배님의 친구와의 상봉
제게도 찿아보면 그런친구들이 많았었는데 ..
아마 제가 멀리해버렸던것같습니다
좋은우정 소중히 이어나가셔서 두분모두 황혼에까지 좋은벗이기를 바래봅니다
많이 부럽습니다
읽어내려오다 가슴이 짠하게 져려오는걸 느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만남입니다.글고 우정이 영원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도 서울에 있는 전우가 그렇게 보고싶어도 연락할길이 없답니다.
60년대말 대구 에서 같이 근무한친구 였는데... 서울은 워낙 넓어서 권형님같은 방법으로 찿을수 있을지
한번 시도는 해봐야 겠습니다. 하여튼 권형님 대구오시는날 연락주시면 커피한잔 대접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마음속에 두고 있던 그리운 친구분 용기내어 만나신 것!
그리고 앞으로 평생 연락하고 우정 나누시기로 한 것! 모두모두 축하드립니다.
두분의 우정이 건강과 함께 영원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4월에 먼길 조심해서 잘 내려오시길 바랍니다.
오랫만에 가슴 뭉클한 얘기를 접하고보니 저도 친구들에게 전화 한통씩 쫙 돌려야겠습니다
소중한 친구와의 우정..
생명이 다할때까지 이어지시길 바라겠습니다.
글 읽는 내내 친구가 무언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네요...
저도 얼마전에 군대 조수를 다시 찾았습니다.
30년 세월에..소식 끊긴지 꼭 12년만입니다..
그리고 그저껜 28년만에 한친구를 만났지요..
서로 말없이 울기만.. 소주한잔에 지난 얘기
어떻게 다하겠습니까.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세월가면 잊혀질줄 알았는데..옛생각이 더한건 왜인지?
나이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더니..전아직 나이도 어린데..
요즘들어 인연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네요.
권형님! 4월에 대구오시면 바쁘시더라도.. 뵈올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적고 보니 쪽지로 쓰야할...
월님들 너무 머라카지 마세요.
저 이글적는데 시간많이 걸렸슴니다. ^^
가슴이 찡하네요
두분이서 서로가 그리워하고 계셨군요.
전우애가 아닌 진실한 우정으로 영원히 함께 하시길 빕니다.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전우애 정말 동고동락했던 전우
저도 지금 연락되는 전우는 한명 밖에 없네요.
찐한 우정 영원히 나누시길~~~~~
대구 오실때 연락 한번 주세요
지금의 우정이 평생토록 변치않기를 바래봅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꾸벅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자..
(인디언 속담)
# 두분의 우정 영원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