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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문 열리는 소리 .. 그리고 현관 열어젖힌 힘의 반동으로 문 닫히는소리가 오늘처럼 크면 기분이 유난히 좋거나 성이 났거나 둘중 하나입니다 어깨에 맺던 손가방을 소파위에 털썩 던지며 에휴 ... 신음을 뱉어내며 주저앉는 그 눈을 마주치지않고 양말을 벗는 그의 어깨에 잔뜩 성이 묻어있습니다 오늘은 무슨일로 화가 났을까 또 어떤 손님이 그를 저리도 힘들게 했을까 걱정이 되지만 건드리지 않는게 좋습니다 가만 놔두면 혼자 푸는데 어설프게 위로라도 할작시면 잘못 하다간 불벼락 맞기 쉽상입니다 설겆이를 하면서도 그릇 부딪히는 소리 안내려고 조심하는데 오늘은 이렇다 저렇다 말도 없이 에휴..소리만 거푸 합니다 밤도 짧은 하절기인데 하루걸러 낚시를 가서는 새벽에 들어와 잠깐 눈붙이고 나가는 이이고 보니 말리고도 싶지만 그도 아니면 정수리에서 연기날 사람이라 가만 지켜보기만 했었습니다 요며칠 새벽녁 한참 잠들어있다 인기척에 깨보면 비린내 풀풀거리며 들어온 서방입니다 잠든 사람 깨워 놓고는 .. 나 오늘 이딴만한거 잡았다 카메라로 찍은 붕어사진을 들이밀며 실없는 사람처럼 잠도 안자고 혼자 헤죽거립니다 피곤한듯 해도 기분은 좋아 보였는데 웬일일까요 마침 학원갔던 딸아이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딸아이를 핑게삼아 말이라도 붙혀보려는데 냉큼 딸아이에게 직격탄을 날립니다 야 .. 큼주 넌 아빠 봐도 아는체도 안하냐 ? 힐끗 눈치보던 금주가 방바닥에 엎드려 큰절하는 시늉을 하며 아부지 안녕 하시옵니까 .. 너스레를 떱니다 그 순간 .. 난 보았습니다 터지는 웃음을 참느라 실룩거리는 입술을 부러 단속하는 그이의 표정을 .. 이만하면 답이 나옵니다 손님과 싸웠다거나 일이 피곤해서 지쳤을땐 여차없이 혼자 낚시방으로 들어가는 위인인데 그러지도 않고 소파에 양팔 벌리고 에휴 ..소리만 하는걸로 봐서 분명 내게 시위를 하는겁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아 그거 군요 아까 낮에 느닷없이 전화해서는 문자 넣어놨으니 틀림없이 네시까지 입금하라던 ... 보나마나 낚시용품 이었겠죠 뭐 그런데 전화를 받던 그때 전 뽕나무 밭에 가있었습니다 웬 뽕나무 밭이냐구요? 요즘들어 부쩍 피곤해 보이는 그가 유난히 좋아하는게 뽕나무의 열매 즉 오디 입니다 복분자와 오디를 우유 발효시켜 만든 요구르트에 갈아주면 몸에 잘맞는지 피곤하단 소릴 잘안해서 물어 물어 과수원을 찿아온거죠 조금이라도 실한 오디를 사갈 욕심에 손톱밑 까맣게 물들여가며 열심히 따다 서방님 전화를 받았죠 그런데 폰뱅킹에 필요한 것들을 가방안에 넣어놓고 현금만 가져 나온지라 입금을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거다 저거다 설명도 없이 대뜸 오리 주둥이 입니다 일단 안방에 들어가서 휴대폰에 남은 문자 찿아 입금하고 산책 가자 했더니 산책은 무슨 .. 다리 부실해서 나 못걷는다 너나 튼튼한 다리로 열씸히 산책해 오래 오래 잘살어라 ..그리곤 또 댓발 오리주둥이입니다 낚시용품 왜 그리 비싼거죠 ? 저이 지난달에도 낚싯대가 부족해 이런 저런 채비를 매번 바꿔야 하는게 번거롭다 해서 백만원도 넘게 결재 해줬는데 온거라곤 낚싯대 몇대 뿐이던데요 차라리 골프를 하라 해도 골프는 맑은날 번개맞아 죽을 위인들이 뒷거래 하느라 공치고 노는거라며 마다 합니다 그런 위인이 낚시용품이라면 아까워 하질 않으니 어찌 합니까 그뿐입니까 요즘 싸구려 메이커 이름달린 반팔셔츠 하나에도 십여만원 합니다 반팔 티셔츠 서너개 사서 보여줬더니 가격표 보고 하는말이 뭔 옷하나가 십만원이나 하냐며 펄쩍 뜁니다 시커먼 낚시복 한벌에 3.4십만원은 아깝지 않고 당신얼굴과 마찬가지인 평상복엔 펄쩍뛰고 ... 아휴 말하려면 한두가지 겠습니까 멀쩡한 차팔고 탱크같은 중고차 사더니 낚싯터 가서 잠잔다며 카텐트인지 뭔지 사서는 지붕에 얹어 다니고 요번에 산다는 텐트도 서너개는 보인듯 한데 미끼 가져와라 해서 가보면 달랑 의자만 펴놓고 눈.비 펄펄맞아가며 낚시하는 그 ... 유명한 사람이 제 남편입니다 그래도 저 잔소리 안합니다 잔소리 해봤자 받아주는 위인도 아니고 했던말 두번하면 바로 "너무 오버한다 .. " 한마디로 잘라버리는 안하무인 무소불위 권력자라 미리 조심합니다 또 그래야 가정의 모양새도 좋다 싶구요 그런데 저리 뿔이나서는 입다물때가 가장 난감합니다 그냥 놔두면 사고칩니다 어느날엔간 장난으로 했던 말한마디에 화가났던지 몇백만원짜리 가방을 들고 들어온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얼른 불씨을 끄는게 상수죠 딸아이와 산책 다녀와보니 서방 소파 모서리에 머리를 기대고 코를 골고 있습니다 왠만해선 눕지않고 코고는 것도 기대 잠드는 것도 흐트러진다며 싫어하던 이인데 요즘은 등만대면 아무데나 드러 눕습니다 불쌍하죠 안쓰럽고 딱한맘 한없죠 저 아니면 저 불쌍한 위인 누가 거두겠습니까 집에서라도 큰소리 치도록 말떨어지면 바로 네네 하고 대령해줘야죠 성질 급한 사람이 손님 비위 맞춰가며 장사한다는게 쉽지않다는거 압니다 부쩍 머릿카락도 듬성해 보여 안쓰러운데 .. 다음날 새벽아침 일어 나자마자 컴퓨터를 켜는 위인 보나마나 월척일겁니다 뭘 봤는지 히죽거리며 아침밥 준비하는 주방으로 오더니 자꾸 뒤쪽에서 신경쓰이게 합니다 ㅎㅎㅎㅎ 난 말이야 요렇게 이쁜 궁딩이를 가진 사람은 당신 밖에 읇다구 봐 처녀때나 지금이나 요 알궁딩이 .. 우리 말야 아직 해뜰라면 쫌 남았는디 내가 하체부실인지 아닌지 테스트 한번 해보는건 어뗘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고 그런거죠 뭐 저이가 쓰면 얼마나 쓰겠습니까 고생하는데 여물은 줘야 얼른 은퇴한다는 소리 안하죠 그렇챦아도 빨리 은퇴한다해서 걱정입니다 그런데 우리끼리닌까 말인데요 저인간 뒷끝 80년인 사람입니다 조기은퇴하면 그 비위 어찌맟춰요 쫌씩 여물은 줘야죠 아직 힘 남았으니 잘 맞춰줘야 더 부려먹죠 남자들은 왜 그걸 모를까요 늙으면 보자는게 여자들 진짜 속마음이란걸 ...

이거 은둔자님이 소설쓴거 맞죠??설마 사모님이 쓰셨다곤 생각하기 싫습니다..

자작 소설이라 믿습니다..근데 글 잘쓰시네요..우리 집사람은 짝궁디인데
많이사랑하며사는 한 부부를 보았네요..
너 나할것없이 남자는 아인기라요~

가만이 생각해 보마 나는 마누라가 항상 불쌍 하구마 잘해주소~

두번 읽어보고 갑니더~
쩝~~~어떻게 보면 싸우시는것 같기도 한데......우째..
내 눈에는 은둔자2님이 부럽게만 보일까요?????
참~나~~

염장질하는 수준도 업글되갔꼬

이젠 아주 속을 헤까닥 뒤집어 놓으십니다 그려~

그래도 마눌님 심정을 그대로 옮긴것 맞은것 같아

부럽기도 하고..

머라 말을 못하겄네 쩌비~!
은둔자2님의 글도 너무 재미있게 보았구요....

댓글 다신 분들의 글도 너무 재밌게 보았습니다...

정말 사모님이 쓰신걸까요? 아님 은둔자님이 사모님을 생각하시면서 쓰신걸까요??

제가 보기에는 사모님이 쓰신것 같아요. 글 하나하나에 여심이 담겨있는거 같네요..^^;

늘 안출하시고 가정에도 행복만땅~~하세요~~ ^---^
희망사항 이겠지요.

말년이 참 거시기 하겠슴다, 금주 아부지!
그래도 이만하면 98점 신랑은 되는가 봅니다.

저야 한 30점 되려나요.

이걸 염잠으로 봐야 하나

불출로 봐야하나 아직 감이 안옵니더.

여튼 금주가 행복하겠습니다. ㅎㅎ
구구절절히 사모님맘 다 암시러
왜? 그런데요?
잘허고 사씨요~
허기사 저정도 암시러 양심은 있것지요~
그래서 알게 모르게 겁나 잘험시러 그렇게 알콩달콩 살겠지요?

삶이 묻어나는 글 잘 읽고갑니다.
은둔자님 이런 저런 글들로
소설함 써보시죠?
올만에 월척지 대를 널었더만, 은둔자님께서 염장질을 흠뻑 지르고 있습니다...

그러잖아도 더운데, 부러움에 열은 더욱 오르고,

한편, 대견스러우신 사모님에 넉넉하신 속내가 무었때문일까 생각도 하게되고,

하여간에 부부지정이란게 이런것일진데 그려봅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내내 행복하신 모습들 많이 그려주시길 바랍니다...^^
예전에 제가 올린 글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 나이든 여자에게 필요한 5가지

1. 돈
2. 딸
3. 애완견(동물)
4. 친구
5. 취미

* 나이든 남자에게 필요한 5가지

1. 부인
2. 아내
3. 마누라
4. 처
5. 집사람

나이 들어서 설움받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모아놔야 합니다. 돈을 말이죠! ㅎ
어느분이 쓰셨던간에.......
상대방 맴을 알아주는것이 중요하지요.^^*
늙어모 함 보자.ㅋㅋㅋㅋㅋ
말만이기를 바랄뿐입니다.^^*
도입부부터 소설 분위기가 물씬 풍기네요.

뽕~ 씨리즈..
행복해보입니다,,,

모쪼록 건강하게 백년해로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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