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장마끝에 폭염이 와서 이곳 남도에서도 열대야 현상까지 생겼습니다
밤엔 더워서 잠 못자고 새벽엔 마눌님 궁둥이가 이뻐서 잠 못잡니다
낮엔 출근해서 종일 에어컨을 틀어두니 냉방병에 걸려서 시름 시름 앓는중입니다
불과 몇해전만해도 이 땡볕을 참 좋아했습니다
저수지 수온이 끓으면 평소 예민하던 가물치들이 루어를 보고 서로 덤벼서
릴대들고 나다니길 좋아 했었습니다
펄펄 끓는 가마솥 더위에 끝까지 몰아부쳐 한계를 극복해보는 낚시가 참 좋았습니다
한겨울 혹한땐 또 혹한이 주는 독특한 매력이 있구요
그래서 계절 가리지 않고 다니는게 제 낚시 였습니다
그런데 그 혹독한 계절에 즐기는 낚시가 올해엔 시들 합니다
그저 걸어다니기도 버겁습니다
금방이라도 솟을것 같던 단골터 붕어들도 껌뱉은지 오래 됐습니다
그 시들해진 낚시를 제차 세워보려고 다시 또 장비를 보충했습니다
중형월척도 들어 올려버릴 크레인 같은 낚싯대 열대를 구비해놓고
땡볕에 수로낚시를 준비하는데
젊은날 너무 소진했을까요
금방 일어설줄 알았던 흥미가 어쩐지 지지부진 합니다
천천히 갑시다
한꺼번에 태워 버리지 말고 서서히 즐기십시다
지나오고 보니 너무 태워버렸다 싶습니다
그 태워버린 시절이 잠깐 버거운 사이엔 다시 오기 힘든 시절로 느껴집니다
늘 담을수 있는 열정이 아니더이다
언제든 샘솟는 열정이 아니더이다
여름에 피는 꽃이 화려하지만 그 화려함도 한 계절입니다
아껴 서서히 태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천천히 걸어 갑시다
폭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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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신지요?
태우는것도 중요하지만.. 남은 불씨를 끄는것도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작은 불씨하나로 여기저기 불을 놓는 방화범이 보여 안타까울뿐이네요.
댁네 늘 평안하십시요^^
그리고 한달뒤~
본래 대명으로 바꾸세욧!!!
왜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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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녀(?)가 자꾸 생각 나자나욧!!!
켁!
지그시 눌러봅니다...
어제쯤 그 님이 오시려나 잔뜩 기대했는데
분위기가 영 아닌 것 같군요.
이 곳 대구도 어젯 밤 엄청 더웠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천천히 여유롭게 한 걸음씩 걷다보면,
문득 다다를 수 있음이지요...
먼저 내밀지 못한 손 부끄럽습니다...
어제 욱하는 성질못이겨
남에게 상처준것같아
오늘 마음이 안편하네요
몸조리잘하시고
이제부터는 눈팅이나하렵니다
좋은말씀 많이 해 주십시요^^
이제야 시간이 나네요
은둔자님!
괜시리 소란에 끼어들어서 죄송합니다
이놈의 성질머리를 고쳐야하는데.....
아무쪼록 자주 뵙길 기대합니다
붕어껌씹는 소리도요...
더운데 건강챙기가며 즐낚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