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 춘천지역 기관장 술모임서 유래 정설
망년회다, 송년모임이다, 동창회다, 술자리가 늘어나는 12월이다. 자연스레 '폭탄주'를 마실 기회도 많아진다. 한국의 음주문화에서 커다란 자리를 차지하는 폭탄주는 언제 처음 시작됐을까. 군대설, 언론사설, 검찰설 등 최초 출발지에 따른 각종 설들이 분분하다.
한국에서 폭탄주가 정립된 것은 1983년 가을. 당시 춘천지검장이던 박희태(현 한나라당의원) 검사장 등이 참석한 '춘천 지역 기관장 술모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처럼 돼 있다. 경찰, 안기부, 검찰의 지역 기관장과 지역 신문, 방송사 사장들이 모여 일주일에 3~4회씩 술을 마시면서 기관장들은 이를 각 조직에 퍼뜨렸다. 이들이 다른 지방으로 전근가면서 전국으로 확산시켰다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1970년대 미국의 탄광, 벌목장, 부두, 철강공장 등에서 일하는 노무자들이 즐겨 마신 '보일러 메이커(Boiler Maker)'가 폭탄주의 원조라 할 수 있다. '온몸을 취기로 끓게 하는 술'이란 뜻으로 고된 일을 하면서 벌이가 넉넉지 못한 사람들에게 싼값에 빨리 취하게 할 수 있게 했던 것이다.
한편 <흐르는 강물처럼>을 보면 주인공 형제가 동네 마을의 바에서 맥주잔에 위스키잔을 떨어뜨린 폭탄주를 마시는 장면이 나오고 <강철의 심장>에서도 제철공장 노동자들이 노조파업과 공장폐쇄 과정에서 폭탄주를 마신다.
폭탄주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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