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검진 차 오늘 서울대병원엘 가셔야 하는 아버지는 오전 9시 30분 차편을 미루시고, 부러 11시 버스를 찾으시면서, "일찍 가면 뭐한다냐." 하셨겠죠.
뭔가 이상하길래,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오늘 병원에서 검진받을 게 서너 가지 되신다는데 일찍 오셔야지 무슨 소리냐시며... ㅡㅜ
어머니께서 서울 올라가시기 전에 그렇게 주의(?)를 주셨다는데 아버지는 또 아버지 스똬일 대로 보호자만 의사 쌤에게 욕 듣게 만들어주십니다.
이미 9시 30분 버스편은 날아갔고... 아버지 소원대로 11시 버스를 타셨지요.
차로 읍 터미널에 모셔드리는데 다 도착하셔서... 크게 굳히기 한 방을 더 날리십니다.
父: "내 핸드폰을 안 가져왔다. 니 핸드폰 주라."
子: "네? 서울 가실 분이... 그럼 저는요?"
부: "너는 집에 가서 내 핸드폰 쓰고."
자: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ㅠㅜ "
부: "알았다, 알았다-----> 뜻대로 안되시니 또 짜증을 확 내심. ㅡㅜ
다녀오십시오. 인사도 드리지 않고 휑 차를 돌려 집으로 왔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사는 자식이 지상 최대 효자인줄 모르시고, 또 서울로 올라가시면 저를 제외한 모든 가족을 모아놓고,
아들 흉을 열변을 토하시면서 보시겠지요. ㅜㅜ
시골엔 실제로 부모님 모시고 살면서 맨날맨날 싸우고(?) 외지에 사는 형제들에게 욕을 먹고 사는 형제가 많습니다. ㅜㅡ
속도 모르는 것들.
그럼, 니들이 1년만 모셔봐라.
모르긴 해도, 한 달을 못 채우고 다시 시골로 내려가시라 하겠지요.
우리집 형제 2남 3녀.
누나 둘에, 저, 여동생, 남동생.
저를 제외한 모든 형제가 결혼을 해서 아들 딸 낳고 잘 삽니다.
제가 결혼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아버지 같이 살까봐랍니다.
이건 핑계고 그냥 혼자가 편하다고 말은 뻔뻔하게 잘도 하고 삽니다.
아버지! 수십수백번 말씀드리지만, 서울 가실 때는 곱게 입고 가셔야 합니다.
그래야 서울대 병원 간호사 넘버2 누이 체면도 살고, 보호자 어머니도 아버지 팔짱을 끼시고 병원에 입장하시지요.
아무리 빠숑을 모르셔도 입고 계시던 작업복을 입고 올라가시면 저는 뭐가 되고 누나는 또...
아버지 제발 부탁드립니다. 네?! ㅜㅠ
아... 괜히 피곤하고 어지럽지 말입니다.
피곤합니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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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어르신/
집이 두챕니다.
싸게 팔아도 7천만 원 정도는 나올 겁니다.
집문서 찾아보고 있으면 연락드릴게요. ㅜㅡ
산삼이나 녹용 같은 건 없어요? ㅜㅜ
가까이의 자식이 제일 큰 효자입니다.
아마 어르신께서 든든 하시니까
어리광을 좀 부리시나 봅니다. ^^
이박사님 효자 십니다.
얼굴로만 사람 판단 하면 안 된다는 걸
오늘 또 배웁니다.
대학 중태 했슴니다
그게 첫번 요인은 이박사님이
혼자 사시기에 아버님이 편하리라 해서 그렁겁니다
지도 막내로 어무이가 중풍 걸려서 자퇴서 내고~~~ 그맘 충분이 이해 감니다
다가튼 자식이지만 누부나 동생은 가정을가지고 있으니 아버님이 오래 몬 계심니더
거기서 얼굴이 왜 나와요?
제가 또 워낙에 꽃미남에 얼굴 허여멀건... 됐어요 뭐. 흥! ㅡㅜ
남생님이 진짜 효자시네요.
고생이 많으세요.
저는 아버지께 무슨 말씀만 드리면, 이상하게 받아들이시니...
하긴, 남의 말들은 그렇게 잘 들으시면서 가족 얘기는 죽으면 죽었지 안 듣는 분이 아버지시니까요.
저로서는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긍께 제말은 이박사님이
지금 잘 하시고 계신다고요
울 형제들 모임 형 누나들 그땜시 내가 뭔 말함 모두 께겡 임돠 난중엔 모시고 시포도 못 모실때를 생각혀서 부모님께 효도 함에 게을리 하지 마시길~~~~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버지께서 편하시면 그만인데....,
자식 체면도 있고 남의 눈 신경 안쓸려고 해도......쉽지 않지요...
고생하셨습니다.
먼지투성이 흠집투성이 옷을 그대로 입고 올라가신다길래, 옷을 갈아입고 가십사 언질을 드렸더니,
거기서부터 짜증이 나셨던 것 같습니다.
근데, 10년을 넘게 한 달에 한번씩 서울 올라가셔서 검진 받으실 때마다 그러시니 저로서는 정말...
제 마음을 이해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무학님.
급한데....
형제도 어른도 안계신사람이라
마냥 이글이 부럽기만 합니다^^
그래도 이박사님께서 잘모시고 계신것 같아요
언능 며느리 한대 놔드리세욧~~
그참에 무님도 더불어~
제가 어르신 때문에 삽니다. 으헝 ^.^
아버지께서 유머만 장착하셨어도 정말 좋을 텐데요.
제가 조그마한 유머를 하면, 아버지께옵서는 이해를 못하시고 당장이라도 귓방망이 날리실 태세라서요. ^^;
천안님께는 죄송합니다. ^^;
얼렁 며느리 한 대 놔드려야겠습니다.
밥샵2 아시는 분 제게 연락 함 주세유~ ^..^;
효자이신 이박사님 존경 합니다
앗!!!! 어리굴젓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얼굴 허옇고 설 사람 같이 생긴 이박사님이 총각이라고라~~ ? ? ?
위디 이쁜 처자 알아봐 드려유 ? ? ?
답은 이박사님께서...헤~~
하지만 다른사람 잘봐달라고 모시고 계신거 아니니
귀에 담지 마시고 편하게 모십시오.
그것이 아버님 위하는 것이겠지요
암튼 박수를 보냅니다.
그 연유로 저는 결혼을 하지 않고 살겠노라 서른 즈음에 공표를 했었지요. ㅡㅜ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는데, 가끔 불편하고 그렇네요. ^^;
저는 실은 불효자가 맞습니다.
아버지께서 좀 내려놓으시면 제가 많은 걸 정리할 텐데, 욕심이신지 노파심이신지 그러질 못하고 계시니 답답할 밖에요.
요즘 같아선 정말 서울로 떠나고 싶습니다.
제가 지하철(전철)도 어디 안 잡고 발로만 서서 잘 타고 다니거덩요.
이거 정말 고급기술이에염. ㅋ
아! 무님이 사시는 설이 그립습니다. ㅡㅜ
하지만 자식은 부모에게 받은것의 10프로도 갚지못한다 했네요
부모님 살아계실때 잘하는것이 자식의 도리요 또한 의무라할것이네요
언제나 부모님앞에서는 웃는 사람이되시길......
마~ 내면 기픈 곳에 우주를 아우르는 거대담론이... ^^"
집이 두 채라구요?
우리 쫌 더 친해볼까요? @@"
까무잡잡한 구릿빛 피부 아짐씨 소개시켜디려여?
좋은 말씀 잘 새겨서 더 잘하겠습니다.
꼭 잘해오면서 한번 서운한 마음이 들면, 이렇네요.
감기도 겹쳐 어지럼증도 약간씩 있어 컨디션도 더 그렇고요. ^^;
피러 어르신/
시골집이라 단가가 좀 그렇습니다.
설 같았으면 제가 부동산 준재벌인데용. ㅎㅎ
친해볼??? 앙대여. ㅋㅋ
알바님/
앙대여.
설사람하고 똑같이 예쁘고 뽀얗고 야실야실해야 됨미당.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