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낚시 필승전략②/내림낚시
첫 입질을 놓치지 않는 것이 비결
박진용<중사모 회원>
일반적인 하우스낚시터의 예민한 입질을 받아내야만 하는 상황에서 최근 대안책으로
나온 기법이 바로 내림낚시다. 그러나 아주 예민한 낚시기법라고 하는 이 내림낚시를
하우스낚시에 적용시키는 일 또한 그리 만만치 않다.
중층낚시, 혹은 내림낚시의 선구자격인 많은 꾼들이 최근 기법을 전파하고 있으나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어야만 만족스런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필자가 구사하고 있는 내림낚시 기법만 소개한다.
혹, 정형화 된 일부기법과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여기에 소개하는 것은 필자의 개인적인
취향과 습관에 의한 것임을 우선 밝혀둔다.
포인트 선정
외딴 자리에 조용히 나홀로
하우스낚시터의 포인트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분분하다.
포인트를 정하는 데는 하우스낚시터 내부 모양을 우선 봐야 한다. 그리고 물의 유입, 또는 배출장소와 산소기의 위치 및 종류를 살펴봐야 한다.
그러나 하우스낚시터는 당일 상황에 따라 그 포인트가 자주 바뀌기 마련이다. 또 일상생활을 하면서 어쩌다 하우스낚시터를 찾는 꾼들의 입장에서는 항상 붕어가 줄줄이 입질하는 포인트를 차지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
필자는 하우스낚시터에 갈 때 언제나 맞춤한 포인트를 찾아 앉는다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차라리 하우스낚시터 안에서 가장 사람이 덜 몰려있는 곳에 채비를 내리는 편이다.
혹자는 산소 기포기 근처에 채비를 바짝 붙이는 것이 입질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하고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데,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경우다.
용존산소량이 많은 곳이 훌륭한 포인트가 되는 것은 맞지만 생미끼가 아닌 떡밥낚시에서 산소 기포기 옆에 채비를 내리면 떡밥이 바닥에 닿기도 전에 풀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욱이 한마디 입질 싸움이 필연적인 내림낚시에서 산소 기포기 옆에 채비를 붙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찌보기가 힘들어진다.
낚싯대
12척(3.6m)면 어디서나 충분
워낙 많이 언급되는 부분이므로 필자의 채비만 간략하게 소개한다.
낚싯대는 경질의 중층낚시 전용대를 사용한다. 길이는 하우스낚시터마다 정해진 길이가 있지만 대부분 9척(2.7m)에서 12척(3.6m) 길이의 낚싯대를 사용한다.
15척(4.5m) 길이의 낚싯대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 해서 굳이 15척(4.5m) 길이의 낚싯대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던지기 좋고, 찌 놀림을 정확히 볼 수 있는 길이의 낚싯대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
필자의 경우 15척(4.5m) 길이의 낚싯대 운용이 가능한 하우스낚시터에서는 12척(3.6m) 정도 길이의 낚싯대를 즐겨 사용한다. 더 긴 낚싯대를 사용하게 되면 미세한 찌 움직임을 놓칠 수도 있고, 항상 일정한 곳에 채비를 투척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원줄·목줄
모노필라멘트 20~25cm
원줄과 목줄은 모노필라멘트 계통의 줄이 좋다. 이 중에서도 비교적 줄 꼬임 현상(일명 퍼머 현상)이 적은 줄을 사용한다.
굵기는 원줄의 경우 1호, 목줄은 0.4호를 사용한다.
'목줄이 다소 가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겠으나 필자의 미천한 실력으로도 아직 붕어를 걸어서 목줄이 터져 나간 적이 없다.
바늘은 중층낚시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허리가 긴 바늘을 사용하며, 위 바늘 굵기는 3호, 아래 바늘은 4호 정도면 충분하다.
목줄의 길이는 아래 바늘을 기준으로 20~25cm 정도면 좋고, 목줄의 단차는 1~2cm 정도로 다소 짧게 사용한다.
그러나 우선 하우스낚시터에 도착해서 처음 채비를 내릴 때는 미리 준비해 간 여러 길이의 목줄 가운데 다소 긴 것을 사용하고, 일단 입질이 붙기 시작하면 20cm 정도의 짧은 목줄로도 충분히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찌
잘 보이는 것이 우선
찌는 최근 여러 가지 기능의 다양한 것이 나와 있지만 필자는 1~2호 정도의 저부력에 솔리드톱이 장착된 찌를 사용한다. 그리고 찌의 재질이나 브랜드를 따지기보다는 찌톱의 시인성에 더 중점을 둔다.
입질을 읽어내는 정직성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하우스낚시터가 낮낚시를 할 때 찌 보기가 다소 불편한 점을 감안하면 시인성에 좀 더 점수를 매기고 싶다.
따라서 입질에 정직한 반응을 보이지만 시인성이 떨어지는 찌의 한마디 입질보다는 정직성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시인성이 뛰어난 찌의 반 마디 입질이 챔질 성공률 면에서 더 확실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정직한 입질 반응과 시인성, 두 가지가 다 보장된 찌라면 금상첨화지만 다양한 종류의 고급찌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차라리 시닝성 좋은 찌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집어떡밥
어분을 충분히 불린다
하우스낚시를 할 때는 확산성 집어떡밥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차라리 어분류나 곡물류의 떡밥을 많이 쓸 것을 권한다.
대형 저수지의 경우 확산성 집어떡밥이 물 속에서 풀어지면서 '떡밥 띠'를 형성하고, 이것이 대류에 실려 흐르면서 집어역할을 한다.
하지만 기껏해야 수백 평 공간에 많은 양의 붕어를 방류하는 하우스낚시터에서는 집어떡밥보다는 미끼떡밥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
참고로 필자의 떡밥 반죽법을 소개한다.
1. 떡밥그릇에 일단 어분 류 떡밥을 1컵 넣고, 물을 충분히 넣은 후 몇 분간 불린다.
2. 어분이 물에 충분히 불은 뒤 곡물류 떡밥 1컵+확산성 집어떡밥 1컵을 섞는다(이 경우 상황에 따라 새우가루 등 일부 첨가제를 소량 더하기도 한다).
붕어의 활성도가 현저히 떨어진 날은 위와 같이 반죽한 떡밥에 물을 좀 더 부어 다소 질게 반죽한 다음 가지고 있는 떡밥 중에 가장 확산성이 좋은 집어떡밥을 맨 나중에 섞는다.
이렇게 하면 채비가 물에 들어갔을 때 가장 나중에 넣은 집어떡밥이 먼저 풀리고, 처음 반죽할 때 넣었던 떡밥은 다소 천천히 풀린다. 그러면 나중에 넣은 집어떡밥이 풀리면서 집어를 하고, 먼저 반죽한 떡밥이 바늘에 오래도록 남아 입질을 유도한다.
미끼떡밥
집어제로 점성 변화를
내림낚시, 혹은 중층낚시가 처음 소개될 때는 공식처럼 글루텐 류 떡밥을 연상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떡밥 운영법이 소개되면서 단품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다. 어분 류나 다른 집어떡밥과 함께 섞는 경우가 많다.
글루텐 류만 사용할 때는 표준 배합법보다 물의 양을 20% 줄여 다소 푸슬푸슬하게 사용할 것을 권한다.
같은 제품의 글루텐이라도 묽게 반죽했을 때와 푸슬푸슬하게 반죽했을 때는 입질에서 많은 차이가 나타나며, 떡밥이 바늘에 붙어있더라도 소량씩 풀리게 해야 보다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미끼떡밥의 가장 큰 목표는 말 그대로 입질을 받기 위한 것이므로, 어디까지나 붕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활성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미세한 붕어의 입질을 받기에 글루텐 단품을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확산성 집어떡밥을 약간 섞어준다.
붕어가 낚이지 않는 것 자체는 사람의 힘으로 어찌 할 도리가 없겠지만 최대한 노력을 한다는 전제하에 많은 시도를 하는 것만이 유일한 극복책일 것이다.
찌맞춤
찌톱 2/3가 물 위에 나오게
개인적 취향이 가장 두드러진 부분인데, 통상 찐톱 다섯 마디 정도가 수면 위로 나오게 맞추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각 찌마다 찌톱 눈금의 간격이 다르기 때문에 항상 몇 마디가 물 위에 나와야 한다는 정설은 없다. 다만 찌톱 전체 길이의 2/3 정도만 물 위로 올라오게 찌맞춤을 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떡밥을 달았을 때 찌톱의 두 마디 정도 수면 위로 나오면 낚시를 시작한다.
입질과 찌놀림
처음 들어가는 입질이 본신
바닥낚시에서는 본신이 오기 전에 찌가 살짝 잠기는 예신을 많이 보게 된다.
내림낚시에서는 이렇게 찌가 물 속으로 살짝 잠기는 찌놀림이 있을 때가 바로 본신이다.
붕어가 입질을 할 때 찌의 최초 변화는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런 찌놀림 형태는 일반적인 바닥낚시든 중층낚시든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바닥에 떠 있는 한쪽 바늘에 입질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 때 찌가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하는 일부 초보꾼들의 말은 옳지 않다.
내림낚시의 채비는 두 바늘의 길이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한 바늘은 바닥에서 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상은 두 바늘이 다 바닥에 닿아있는 상태에서 대부분의 입질이 들어온다. 이 때도 찌에 나타나는 입질 형태는 올라오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많다.
일부 하우스낚시터 관리인들은 '내림낚시는 붕어를 띄워서 잡는 것'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하는데,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내림낚시는 두 바늘이 모두 바닥에 닿아 있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내림낚시가 전통 바닥낚시보다 과학적이고 우월한 낚시 기법은 아니다. 그저 나날이 까다로워지는 낚시환경 탓에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 내림낚시일 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낚시꾼들의 눈에 내림낚시는 아직 생소한 것이며, 일부는 거부감을 가지는 것도 맞으므로 내림낚시를 즐기는 꾼들은 바닥낚시꾼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한 가지 실천사항만 얘기하자면 편납 문제를 들 수 있다.
중층낚시나 내림낚시를 즐기는 꾼들이 가장 무신경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쓰고 남은 편납 처리 문제다. 무심코 버려지는 편납 조각을 잘 챙기는 것은 떡밥을 덜 사용하고 낚은 붕어를 놓아 주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다.
채비의 입수과정과 입질의 형태
첫 투척에 "쏙"... 강하게 들어갈 때 챔질
1. 내림낚시는 바늘이 바닥에 닿는 순간 가장 잦은 입질이 나타난다. 서서히 입수하던 찌가 순간적으로 한두 마디 빠르게 물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경우가 나타나는 데, 이것이 바로 붕어의 입질이며, 곧바로 챔질로 이어져야 함은 너무도 당연하다.
2. 그 다음으로는 찌가 한마디 정도 살짝 올라오다가 바로 한두 마디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처음 채비가 들어갈 때의 입질을 놓치기 쉬운 초보꾼들은 위와 같은 식의 입질을 많이 보게 된는데, 이 때는 찌가 빨려들어가는 폭이 크고 챔질 성공률도 높다.
3. 마지막으로 처음 찌맞춤할 때처럼 찌톱 2/3 정도가 물 위로 올라온 다음 찌가 물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경우다.
물 속에 있는 떡밥이 풀리고 붕어가 바늘에 남은 떡밥 잔분을 흡입할 때 나타나는 입질 형태로, 이때는 낚싯대를 자신의 몸 앞으로 살짝 끌어당겨 두는 것이 정확한 입질을 받는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낚싯대를 살짝 끌어당기면 물 속의 떡밥이 움직이고, 붕어는 그 떡밥에 호기심을 가진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자주 낚싯대를 끌어 당기는 것은 좋지 않고, 두세 번 정도 당겨봐도 입질이 없다면 채비를 걷어올려서 다시 던진다.
집어떡밥과 미끼떡밥을 같이 사용할 경우
기본 패턴은 확산성 집어떡밥(1)+어분 류(1)+글루텐 류(1/2)다.
제품의 특성에 따라 비율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어분 류는 위에서 소개한 것과 같이 미리 물에 불려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때 글루텐의 강한 결착성 때문에 바늘에 달린 떡밥이 다소 늦게 풀릴 수 있으므로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가며 반죽하는 건 절대 금물이다. 반드시 떡밥 그릇에 다섯 손가락으로 가볍게 저어주어야 한다.
떡밥이 바늘에 붙어있는 결착 정도를 잘 조절하지 못하면 낭패를 볼 가능성도 많기에 이런 떡밥 반죽은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사진설명
1. 지난 2001년 겨울 하우스낚시터에서 열린 경기연맹 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내림낚시로 붕어를 걸어내고 있다.
2. 소란스러운 곳을 피해 조용한 자리에서 손맛을 보자.
3. 긴 낚싯대로 억지로 기포기가 있는 중앙부를 노릴 필요는 없다.
4. 0.4호 정도의 가는 목줄로도 굵은 붕어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
5. 어두워도 잘 보이는 솔리드톱의 저부력 찌가 좋다.
6. 미끼떡밥으로 글루텐류만 사용할 때는 물의 양을 적게해서 푸슬하게 갠다.
7. 채비를 던졌을 때 맨 처음 찌가 들어가는 것이 입질이다. 이 때를 놓치지 말고 챔질.
하우스낚시 필승전략②/내림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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