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한번 웃고 가세요

2014년도에 유머게시판이 있을 당시에 제가 한번 올렸던 글입니다.

힘드신 분들 읽으시고 한번 웃으시라고 올려드립니다.

===================================================================

여러 선배님들 안녕하십니까? 저는 화성시 신남동에 살고 있는 45살 남자입니다.

월척 싸이트는 중고장터 덕분에 알게되서 이곳 저곳 훑으며 다니다가 자게방에서 물씬 나는 사람냄새에 반해서

요즘은 하루에 열댓번씩 들락날락 합니다만, 매번 눈팅으로 지나쳐오던 자게방에서

어느 님께서 올리신 정관수술에 관한 글을 보고 생각나서 제 얘기 한편 올려볼까 합니다.

때는 약 8년 전 민방위 교육 받을 때 얘깁니다.

사실 제 성향이 누구 한사람이 무리에 대고 떠느는 얘기를 귀담아 듣지 못하는 편이라

한번도 제대로 4시간짜리 교유을 다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매번 한시간 교육받고 헌혈하고 퇴근했었는데, 그날따라 정관수술도 해준다는 말이 귀에 와서 꽂힙니다.

'그래, 둘째 아들 녀석도 무럭무럭 잘 크고, 이 참에 나도 정관수술하고 자유계약직으로 함 나서볼까...'

두말 할 것도 없이 손 들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수술하겠다고 손 들고 나온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닙니다. 어림잡어 30명은 넘어보입니다.

나온 순서래도 줄 서서 기다리고 있으면 몇명씩 봉고차가 와서 보건소로 데리고 갑니다.

거의 끝 순번에 차에 올라서 보건소로 갔습니다. 복도를 꽉 채운 대기줄 끝에 서는 순간 슬슬 후회를 시작합니다.

돌아갈수도 없고 들락날락 하면서 담배를 피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다 되서 점점 제 차례가 다가옵니다.

수술하고 방을 나서는 사람들도 뭐 이렇다할 고통은 느껴지질 않고 다들 편안한 얼굴로 돌아가는걸 확인하고

그나마 다행스럽습니다.

"다음 분 들어오세요~~~" 눈을 질끈 감고 주먹을 꽉 쥐고 수술방에 들어섭니다.

순간, 눈 앞에 참 묘한 광경이 펼쳐져 있더군요.

간이 침대가 다섯개가 쭈욱 늘어서 있고 가운데서 수술을 하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 두명이 보이는데

나머지 침대 네개중 하나는 비어있고(제가 누울 곳), 나머지 세 침대에는 남자들이 누워서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데

세상에 참 구경하기 힘든 광경이었습니다. 전부다 바지와 팬티는 발목까지 내리고 사타구니엔 커다란 구멍이 뚤린

보자기를 쓰고 있는데 그 구멍으로 각양 각색의 물건을 내놓고 세명이 누우서 멀뚱 멀뚱 천정을 바라보고 있는 광경입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헛웃음이 피식피식 나오는데 그때 당시엔 긴장도 했고 아무튼 참 희안한 광경이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한군데 빈 침대에 누워서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누웠습니다.

그랬더니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아까 우릴 태우고 온 기사 아저씨가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더니 엄청난 공포의 시술을 예고합니다.

"털 깎겠습니다~~~~"

".............!!!!!!!!!!!!!!!!!..........."

반항이고 뭐고 할 틈도 없이 그 기사 아저씨는 수술용 장갑을 낀 손으로 제 물건을 이리저리 쳐내면서

면도기로 벅벅 긁어대더니 무얼 바르는게 느껴집니다.

머큐롬이었습니다. 빨간약이죠. 아까쟁끼라고도 하죠ㅎㅎㅎ

털을 깔끔하게 다 깎아주는 것도 아니고 꼭 미췬X 머리처럼 대충 뜯어놓다시피 깎아 놓고는

대(???)는 멀쩡하게 남겨놓고 고환에만 머큐롬을 잔뜩 바르고는 나가는겁니다.

어이없는 제 물건을 보고 망연자실해서 옆을 보는 순간 다른 네명도 다 똑같습니다.

이건 뭐 세상에 이런 구경거리는 없을겁니다. 남자 다섯이 나란히 누워서 파란 보자기 위에 빨간 약 범벅이 된

사타구니를 내놓고 기다리고 있는 풍경이란...정말 지금 생각해도 가슴 한 켠이...심히 쪼팔립니다...

계속된 수술에 의사와 간호사도 지쳤는지 지들끼리 수근대는게 들립니다.

간호사 1 "선생님 시장하지 않으세요? 간식 머 먹을까요??"
선생님 "글쎄요 출출하긴 하네요...뭐 먹을까요??"
간호사 2 "선생님 오랫만에 김밥하고 떡볶이 사다 먹을까요??" <== 김밥하고 떡볶이는 아마 계속된 수술로 자연스럽게 연상된 음식이 <br/>아닐까 생각합니다. ㅎㅎㅎㅎ

시간이 되어 드디어 제 앞에 사람 차례까지 왔습니다.

저도 바짝 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힐끗 보니 의사가 손으로 고환 아랫쪽을 꼬집듯 만지면서

수술할 부위를 찾은거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의사 이상하게 제 옆사람 고환을 한참을 만집니다...(변퉤인줄)

그러더니 이 의사 엄청난 말을 던집니다. "이 분은............. 수술 안되요~~~"

다들 고개를 벌떡 들어 그 아저씨를 주시하는 순간 의사와 그 아저씨간에 엄청난 대화가 오고갑니다.

아저씨 "예???????"
의사 "아저씨는 수술 해드릴수가 없어요"
아저씨 "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안되다니요???"
의사 "수술 안됩니다. 정관하고 혈관하고 너무 가깝게 붙어있어요 마치 한쌍처럼 붙어있어요"
아저씨 "근데요??"
의사 " 너무 붙어있어서 잘못하면 혈관이 다칠수가 있어요. 여기서는 수술 안되요"
아저씨 "그러지 말고 잘 떼서 해줘봐요. 많이 해보셨을거 아니에요..." <=== 여기까지는 비교적 온화하게 협상을 시도합니다.< br/>의사 "많이 하긴 했는데요, 이런 경우는 위험해서 안되요. 보건소에서는 못해요 큰 병원 가셔야해요"
아저씨 "아니~~~이 양반이 증말!!!!!!!!!" <=== 드디어 아저씨 폭발합니다.< br/>아저씨 "아니 안되면 처음부터 안된다고 할 일이지. 이걸 이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안된다고???" <=== 슬슬 재미집니다 <br/>아저씨 "어디 이게 사람의 자X요??? 털은 듬성 듬성 뽑아놓고 빨간약은 처발라 놓고...이제 와서 수술 안되니 집에 가라고??"
간호사 1 "아저씨 일부러 안해드리는거 아니잖아요. 위험해서 안된다는데 왜 그러세요??"
아저씨 "없는것들은 빠져!!!!!!" <=== 맨 왼쪽 침대 아저씨 드디어 터졌습니다. 입을 막아도 새어 나오는 웃음은 어케할 수가 없습니다.< br/>아저씨 "당신 같으면 이러고 집에 가서 머라할 건데?? 마누라한테 머라 할건데???" <=== 몰래 조용히 하고 갈 생각였나봅니다.ㅎㅎㅎ <br/>
이때 청원경찰 같이 생긴분하고 남자직원 몇 들어옵니다. 의사와 간호사는 이틈에 빠져 나갑니다.
아저씨 "아까 털 깎은 새끼 데리고 와!!!!"<=== 두번째 세번째 침대 아저씨도 터집니다.< br/>
결국 그 아저씨는 남자직원들한테 둘러쌓여서는 침대위에 널브러진채로 한참을 한숨만 쉬다가

팬티와 바지를 주섬주섬 챙겨입고는 둘러쌓여 나갑니다. 기나긴 한숨 소리와 함께......

그 아저씨 나가고 결국 다들 소리내서 웃기 시작합니다. 저도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한참을 웃고나니 의사하고 간호사 와서 수술을 해주더군요. 웃느라 수술을 어떻게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울적한 날엔 옆 침대 아저씨를 떠올리며 기분전환을 하곤 합니다. ㅎㅎㅎ

긴 글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자주 들러 인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밤도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꾸벅 ^^


그럼, 도편수님께서 저랑 같은 70년생이시라구요?
조마간 저도 해야할듯한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월척에 70년생 몇분 계시죠.
자게방에선 쟤시켜알바님, 동행의기쁨님.
요즘은 잘 안 들어오시는 그..
깜박해서 쏘리합니다. ^^;
소박사님 아니시죠.


그니깐
그 자님이라고 말씀 하실거 같습니다.
그 자님이라...
게임이 시작된건가요?ㅎㅎ
아! 생각났습니다.
몽실이님(뭉실뭉실) ㅋㅋㅋ
뭉실 선배님 도 있습니다~~ ㅎㅎ

재미난글 잘 보았습니다.

김밥 떡볶이..
털 깍은놈 나와... ㅋㅋㅋ
잉 ??
이박사엉아 먼저
올리셨네.. ㅋ

갑장 대명도 까먹고.. ㅋㅋㅋ
아 몽실이님도 갑장이셨구나...
요즘 안보이긴 하시던데
정관수술 안 해본 사람은 그런 느낌 감이 잘 안올 겁니다. 정관을 가위로 자를 때의 느낌 참 뭐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 나빠집니다.
민방위에서 그런것도 해줬었군요 ㅋㅋㅋ 요즘은 4시간이라도 보통은 1시간은 일찍 마처줘서 ㅋㅋ 요즘 30대 중반인데 빵터져 한참 웃다 갑니다
도편수님 넘 웃겨요 이기분으로 주말에 출조 하는 마음으로 또 내일 힘차게 달려 봅시다..
새벽부터 혼자 터집니다 ㅍㅎㅎ
갑자기 군에서 고래잡을때 생각납니다.
누워있는데 사각하는 가위소리와 함께 군의관이
의무병한테 하는말이
야! 큰일났다, 너무많이 잘랐다.!
후라이팬 준비해!
이런. 개 쓰 블~
점심먹다가,뿜어습니다!!.밥상다시차려야겠네,,,,,,,,,,,,,,,털깎은놈나와!,없는것들은빠져!,,,,,,,에
요즘웃을일이별로없는데,덕분에한바탕웃고갑니다.
감사합니다....
밤에 자다가 미친넘처럼 한참을 웃었습니다,
필력이 대단하시네요.
자주 오려주시길요~^^
저도 70년생 개띠입니다!
이박사님! 도편수님! 반갑습니다.
그리고 무지하게 웃고 갑니다.
특히나 웃을일 없는 요즘시기에
혼자 한참을 웃었네요 잘보고 갑니다
산아제한 한창이던 시절엔
1주일간 실시하는 예비군동원훈련 가면
첫날 정관수술 홍보하고 신청자모집
수술하는 사람은 그날바로 훈련면제로 집에보내줌
난 그때 미혼이라~~~안했음
대박 입니다.. 모처럼 크게 웃고 갑니다~~~

다들 코로나19 이겨 내시고 화이팅 해요~~~
나도 40년전에 했는데 바로 앞에 사람이 고환이 탁구공만한 고환이라 의사가 수술후 와 식겁 했다 저렇게 작은 부0는 처음본다 합비다. 간호사는 웃고있는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보통10분 이분은 30분정도 합비다 참 그시절이 좋아는데 ㅎㅎ
엄청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재믿는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 Mobile Wolch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