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길 좋아하고 혼자 낚시하길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인적 끊어진 고즈넉한 산속 눈이 시릴것 같은 에메랄드빛 맑은 물이
넘실 거리고 이름모를 산새가 울고 뭔가
너무 호젓하여 약간의 무섬증이 스물 스물 피어오르는 심산에 묻힌 저수지에서
그 친구는 낚시하는 이가 한사람이라도 보이면 싫어하는.......
그러나 나는 그런 호젓한 계곡지에서
낚시꾼을 만나면 우선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든다
낮에 몇사람 대를 담구고 앉아 있던 사람들이 끊어진 입질에 무료함을 견디다가
밤이 깊어지면 한사람 두사람 떠나고 간혹 이름모를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산새소리에 간간이 섞여 들릴때면 꼼짝않고 고정되어
녹색빛을 뿌리는 찌를 보는 마음이 자꾸 등뒤가 근질 거려서
괜히 후래쉬를 컴컴한 골짝을 향하여 비춰보기도 하는
더구나 그 곳에서 큰 어미 멧돼지가 새끼 여럿을 데리고 나타났다던가 하는
말을 지나는 말로 들었던 곳이면 더욱 더 캥기기 마련.......
그래서 혼자 보다는 두 세명정도가 산골 저수지 밤낚시에는 말없이 찌를 보고
앉았더래도 든든하고 의지가 된다
그런 전차로 혼자 떠나는 낚시는 신이 감해지고
옆자리에 마음 맞는 동행을 앉히고 떠나는 길은 왠지 휫파람이 나고
공연히 들 떠는데 혼자 떠나는 조행길은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다.
3년전 형으로 부르는 낚시 최고 친구를 만나기 전에는 거의 대부분이 혼자
다녔는데 가까이 사는 동갑나기(나보다 두어달 먼저 태어나 형이라 부른다)를
만나고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혼자는 나서질 않는다
그런데 그 형이 열흘전에 경기도쪽으로 낚시여행을 떠나 버린 터여서
전화를 걸어보니 당분간은 거기서 손맛을 보겠다고
미안하지만 혼자 다녀오란다
한동안 발이 묶였던 터여서 그렇게 신바람나는 조행길은
아니지만 초여름의 싱그러운 유혹에 나를 빠트리기로하고
길을 나섰다.
목표로한 곳은 건천쪽이었는데 그곳은 혼자서 낚시하기에는 예의 등쪽이
선들 선들한 그런 곳이어서 혼자서도 별다른 생각없이 낚시에만
전념할 수 있는 영천쪽으로 조금 더 상행하였다.
대물피싱 백사장이 추천해준 곳에 도착하니 30도를 육박하는 오후 햇살에
저수지를 둘러볼냥으로 300미터정도를 도보로 다녔는데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장소는 딱 마음에 드는데 배수를 하고 있어서 포기하고
한참을 더 북상하여 자인에 도착하여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으나
딱 마음에 드는 곳이 없어 하릴없이 두시간여를 방황하다 결국은
영천쪽으로 다시 내려와 지난해 그런데로 붕어와 가물치를 여러마리
만났던 곳을 향하여 대를 펴고 혼자서 밤낚시를 시도하였다.
밤늦은 시간까지 입질이 없고 열시가까이서 수초속에서 잔챙이 붕어 몇마리를
걸어 내었다.
씨알은 잘았지만 입질이 계속이어져 오랫만에 새벽 네시가 넘어
뿌옇게 여명이 자리잡을때까지 낚시를 계속하다가
잠시 눈을 부치고 대를 걷어서 처음 목표하였던 건천으로 향하여
포인트를 찾아 상류로 차를 몰았는데 낚시대를 펴야할 바로 위쪽 길옆 산에
묘를 쓰고 있어서 그곳에 낚시를 펴기가 뭣하여 그늘에 차를 세우고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물빛이 너무 좋아 아래쪽에서 한대만 드리우고
어신을 기다렸지만 두시간넘게 기다렸지만 입질 한번 못받고
대를 걷었다.
낚시행위 자체야 어차피 혼자하는 놀이지만 떠나고 돌아오는
차속에서의 대화.입질이 없는 시간에 한데 앉아
먼 옛적에 풍성했던 조과와 삼십팔센티짜리 월척의 간장을 녹이는
찌올림을 걸죽하게 주고 받기도 하고,으시시한 새벽 찬공기에 몸을 떨며
둘이서 마주앉아 마시는 따뜻한 커피의
진한 향,어쩌다 솟아 오르는 찌를 보고 놀라서 "어!어! 올라온다"
라는 반가운 탄성들.......
그 어울림이 있기에 혼자 보다 둘이서 아니면 여러명이 하는
낚시가 훨씬 운치가 있고 정감이 있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오랫만에 혼자 훌쩍 떠난 조행길에서
또다른 외로움을 느낀 그런 취미의 한 모퉁이를 돌았다.

혼자 두고 낚시 떠나시다니
1년 출조중 동행출조는 거의 없습니다
가끔씩 친구놈이랑
아니면 제일 좋아하는 즐낚이님이랑 미끼머쓰꼬님
가끔 동출합니다
산골짜기에 출조할때는 어김없이 혼자입니다
역시 대물낚시는
깊은 산속에서 혼자 조용히
하룻밤 노숙하는 거이..
멋진 글 잘 보았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출조 되십시요
감사합니다
고향이 성주여서 대구인근(영천,청도,경산,자인등지)에 낚시를 자주 다녔고 지금은
잉어낚시의 화끈한 손맛에 매료되어 고향 띄밭낚서터를 거의 매주 찾고 있습니다
대구 인근에 계시면
언제 한번 같이 낚시하는 기쁨을 나눴으면 합니다
수심좋고 물맑고 사장님 인심좋고!
저역시도 혼자 낚시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실, 같이 가고 싶어도 갈 사람이 별로 없는 것도 맞구요)
조용한 소류지에서 별을 친구삼아 하룻밤 보내고 오면 머리도 맑아지고
또 새로운 일할 힘도 생기죠!
그런데, 유료터는 조금 다른듯 합니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있어야
고기 걸었을때 자랑도 좀 하고, 또 주위의 화이팅 응원도 듣을수 있으니까 말이죠!
봄봄님!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띄밭낚시터를 저도 찾으니 조만간 한번 뵐수 있을것 같네요!
한번씩 등짝이 오싹할때가 더러 있더군요
한번은 산속 계곡지로 단독출조결심하고
산비탈 밑으로 자리을 잡았다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고
건너편에 계신조사님은 어두워지자 낚시대를 걷기시작하고
그리하여 혼자서 즐기는 낚시가 시작됬다
시간은 흘러 자정을 넘어서는 순간 등뒤에서
무엇인가 나를 보고있는듯한 느낌 순간 뒤을 볼수가 없었다
순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뒤를 돌아본 순간
기절하는줄 알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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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나를 바라보는 그것은 ㅎㅎㅎㅎㅎㅎㅎ
고라니가 나를 보고 있는겁니다
순간 놀라서 음마야...하니 고라니도 놀라서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더군요
얼마나 놀랐든지 한동안 낚시도 못하고
연거푸 담배만 피우고 조황은 아주 좋았읍니다.
반갑습니다
띄밭낚시터 지난해 6월중순경부터 찾기 시작하게되어 유료터의 매력을 저에게 알려준곳입니다
아담한 경관, 맑은 물,찾는이들이 즐겨 앉을 수 있는 다양한 수심층,무엇보다 띄밭낚시터를 자주 찾는 것은
잉어의 난폭할 정도로 사나운 힘입니다
지난 월요일오후부터 수요일 오전까지 20여수의 잉어,향어7수,송어7수등의 어깨가 저릴 정도의
손맛을 안겨줄 정도로 조황도 좋구요
내일 또 들릴까 합니다
혹 띄밭 들리시면 사장님께 부산에서 온 꾼을 찾으면 저를 만나게 해 줄 것입니다
꼭 뵈었으면 합니다
마르샤™님
안녕하세요
좋은 낚시 친구 만나는 것 복이라고 생각 합니다
저는 군생활을 오래 하여서 군에 있을때는 동료,선배,그리고 부하직원들과 자주 동행을 하였는데
전역을 하고 부산으로 옮기고부터는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거의 낚시를 접어서
한동안 혼자 다녔답니다
몇해전 정말 좋은 동료를 만나서 같이 다녔는데
그분이 한동안 낚시를 다니지 못하게 되어서 두어달을 혼자 다녔는데
제 동료가 마르샤™ 님이 겪은 것과 꼭같은 경우를
겪었는데 함안 백암소류지에서 제가 잠자는 동안 최상류에서 혼자 낚시를 하다
고라니가 등뒤에 나타나 무심코 서로 눈이 마주쳐 그형님 왈"지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혼이 났다"고 한 일이 있답니다
낚시대를 잡은지 꼭 25년,많은 취미가 있었지만 여러가지 사유로 하나 둘 접었지만
그래도 놓지 못한것이 낚십니다
어떤 유명 연예인이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이라는 질문에
"낚시꾼"이라는 답을 할 정도로 낚시라는 취미에는 자신의 인생 전부라는 표현을 걸만큼
누군가에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중독성 강한 것이 아닐까합니다
다른 취미로하여 그 사랑방에서 인연을 맺은 동생이 먼 수원에서 대구인근까지 내려와서
영천의 범어지,쑥골지등을 3박4일간 같이 동행하였던 추억이 어제 같은데 벌써
4년이란 세월이 잦아졌습니다
이곳에서도 좋은 인연 맺어져 외로울 때 좋은 낚시벗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