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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수] 예뻐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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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새벽부터 몇몇의 낚시꾼이 진을치고 물가에 앉았다. 

늘 그래왔듯이 오로지 찌만 바라보며 경쟁을 하듯 낚시에 몰입하고 있었다.

해가 이미 중천에 떠있는 늦은시각에서야 나는 첫번째 어신을 읽었다.

옥수수 알갱이를 달아놓은 대에서 찌의 가느다란 부분이 두마디쯤? 아련하게 물위로 피어

오르듯 솓구쳤다.

오른손으로 낚시대를 부여잡고 재빠르게 챔질을 했다.

횡수  예뻐지는 중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낚시대의 휨새가 예사롭지 않다.

무엇이 걸린걸까? 수로의 깊은곳으로 사정없이 당기다가, 좌우로 산만하게 이끌기를 반복한다.

대물붕어 특유의 랜딩과정이다.

 

횡수  예뻐지는 중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처음에는 엄청나게 용을쓰다가 수면과 가까와 질수록 힘이빠져서 결국은 주둥이를 물밖

에 내밀고 그다음에 뜰채에까지 다가오는 일련의 과정.

익숙해질때가 됬는데 아직도 매번 가슴이 뛴다.

 

 

 

횡수  예뻐지는 중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횡수  예뻐지는 중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오전과 오후에 각 1마리씩 두마리의 월척을 낚았으니 이만하면 기분 좋은 조과다.

하나는 얼추 4짜? 비스므리하다. (398인가?)

 

물소리가 과했는지 주변 조사들이 보내는 선망의 눈초리가 매섭다.

옆자리엔 항상 쉰내나는 노인들이 앉아있는유명 포인트에서, 이시기에 의외의 조과다.

월척에 올릴 사진을 찍다보면 눈꼽도 떼어야 하고 얼짱각 잡으며 옷마무새도 고쳐본다.

 

 

횡수  예뻐지는 중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바로 그때에 옆자리의 쉰내가 힐끗보면서 묻는다.

 

 

 

"점점 이뻐지는데?"

 

 

 

횡수  예뻐지는 중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듣기에 기분 나쁘지 않은 소리다.

입가에 배시시 웃음을 머금고 화답해준다.

 

- ㅎ ㅎ 요즘 회춘하려나봐유. 뭐 콜라겐인가

  그런거 막 먹지도 않는데 왠일인지 자꾸 좋

  아지네요.

  연애 하는줄 알것쓔~ 그츄?

  (어쩌면 카메라 맛사지효과인지도 모르겠다.
   여자 연예인들이 효과 본다는..)

 

 어쨌든 가볍게 받아 넘기며 화답을했다.

 

그런데 그 쉰내가 멍하니 쳐다보다가 입을 연다.

 

 

 

 

" 뭔 개소리여~
  너 말고 붕어말여 붕어.. 임마~~"

 

 

횡수  예뻐지는 중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 아 그런가?

하긴 붕어가 목적이고 종착점인 사람들인데.

엉뚱한 소릴 하다니.

 

머쓱해서 볼멘소리로 대강 인사하고 돌아섰다. 

 

 

 

횡수  예뻐지는 중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그래 낚시꾼에게는 너희가 희망이다. 

 

 

 

(삼천리 국토에 붕어가 넘처나기를 기도하며 절대로 자랑이 아닌 순수한 조행기를

이만 마칩니다 :)   - 끝 -

   


                                                   

 


 


 


 


막 낚으시모 5짜(?)군요.^^
어..?? 잘못 들어왔나 봅니다..

다시 나갑니다..ㅡㅡ;;
손맛 보셨네요~^^
붕어가 힘좀 쓰게 생겼습니다.
이쁩니다, 붕어가 ^^
깜돈님 쩐댚님 ...너무 배아파하지 마시구유
이박사님 두바늘님 역시 대물꾼들이십니다. ㅡ.,ㅡ
그 많던 붕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샘 님
그러게 말입니다. 어릴땐 정말 흔했는데...
다행입니다.

오늘은 몽둥이로 잡은게 아니군요

저두 이뿐이 보고왔으니

항개두 배않아프요 ㅡ,.ㅡ
빈바늘에 낚시해서
줘송합니더~~~
해장님 잡아보이님 대꼬챙님 좋은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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