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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밤


그러니까, 오늘이 열일곱 살 녀석이 스스로 죽은 날입니 다. 녀석은 괘씸하게도, 친구인 내게 어떤 말도 남기지 않 았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문득 녀석의 슬픈 눈빛 을 떠올리고 그만 울컥해서는, 같이 가자고 하지 나쁜 새 끼야... 열일곱 살 나는 한참을 엉엉 울었습니다.
흔들리는 밤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 <다시 꾸는 꿈> 아주 오래전, 막 내 발톱이 돋아날 때였지요. 해가 지고 있었고, 집단 양성소였고, 또래들은 무능한(철학은 고사 하고 의식조차 없는, 게다가 폭력적이기까지 한) 조련사 에게 처세의 기술을 전수받던 시간이었어요. 그곳을 탈출한 나는 뒷산 대나무 숲에 앉아 바람 소리를 듣고 있었는데, 그 소리는 마치 삼 일 전 죽어버린 동무의 비명인 듯도 했고, 청렴한 듯 직립한 대나무들의 허기진 절규 같았다는 거지요. 작은 돌덩이를 뒤져 숨겨놓은 담뱃갑을 찾아든 나는 대 나무 사이로 거대한 6층의 콘크리트 건물을 보게 됩니다. 동무가 올라갔던 옥상과 뛰어내렸던 화단의 변함없는 무 심함이 그렇게 잔인할 수가 없었어요. 닭들은 여전히 닭대가리와 벼슬을 세우고 교만하게 꼬꼬 댁거리고 있었고, 병아리들은 철없이 재재거리고 있었지 요. 그들은 닭대가리답게 한 명의 상실을 벌써 잊었고, 그 게 현실이라더군요, 젠장. 내 동무의 요구는 민주주의의 탁월한 방법, 다수결의 원 칙에 따라 묵살되었지요. 다수의 이익에 부응하지 않는 소수의 요구는 이기주의의 표출일 뿐이라고 하더군요. 자 기들과 닮지 않은 것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을 나는 도무 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수결과 동일성의 폭력 앞에 동무는 죽었고, 나는 탈출 을 결심합니다. 나는 저 기계들이 구워내는 붕어빵이기를 거부하겠다고, 차라리 혼자 가겠다고. 나는 미련 없이 무 리를 이탈하기로 마음먹었지요. 변방의 시작. 언제나 커지고 넓어지기만을 원하는 그들은 물질적 가치 를 무리의 가치로 치환하고, 침략과 약탈을 무리의 법칙 이라고 정의했지요. 모든 것은 신의 뜻이라면서 신을 그 들의 면죄부로 활용하더군요. 세상에, 피 묻은 발톱과 송 곳니를 숨기고(뽑지 않고) 경배하는 게 속죄라니! 반복되 는 거짓과 위선은 반복되는 용서 구함에 얼마든지 합리화 되더군요. 참 교활한 그들이고 넉넉한 신입니다. 끊임없 는 반복. 그들은 속죄의 신을 만나고 돌아서면 또 하나의 신을 만 납니다. 세상의 관장자, 물신이지요. 그들은 물신의 교리 에 따라 점점 세상을 편리하게 하였고, 보다 풍요하게 했 으며 흠뻑 즐기게 한다더군요. 그들만 그렇게 믿는 거지 요. 점점 썩어가고 있고, 벌써 불공평해졌으며 이미 타락 했다는 사실을 절대 인정하지 않지요. 그들은 이 모든 게 발전적이라고 말합니다. 영악한 소수와 무지한 다수의 동 업인 게지요. 그들은 참으로 현명해서 정신의 신과 세상의 신을 만나지 못하게 하더군요. 정신의 신에게는 물신과의 만남을 부정 하고, 물신 앞에서는 정신의 신을 모른 체합니다. 오로지 많이 가지기. 물질의 획득을 위해서는 영혼의 공허 따위 날름 극복하기. 계속 성장하기. 내적 결핍이나 자아의 상 실, 계층 간의 갈등 등은 사치일 뿐. 모름지기 전체의 발 전을 위해서는 작은 희생쯤은 불편함 정도로 생각할 것. 세뇌됩니다, 우리는. 나는 변방에 있는 게 다행이라고 생 각했습니다. 무기력한 시선. 이미 많이 가진 그들의 치부가 드러났지요. 추악한 거래 와 밀약들. 행위자와 기생충들의 뻔뻔함이 역겹습니다. 개혁을 요구하는 다수의 목소리가 철없고 위험한 좌익이 되고, 온몸에서 구린내를 풍기는 자신들은 죽어도 건강한 보수랍니다. 성장 우선주의에 묻힌 그늘이 있지요. 역사적 사명으로 강제했던 책임과 의무, 집단 이기로 매도했던 권리와 분 배요구 등이 그것입니다. 키워서 같이 먹자던 파이는 공 갈빵이었고 단팥은 벌써 그들이 나눠 먹은 지 오래지만, 바보처럼 우리는 아직도 믿어보자고 하는군요. 교육의 효 과는 대단해서, 그들 덕분에 이만큼이라도 살게 되었다고 우리 스스로 말합니다. 그들 때문에 이만큼 밖에 못사는 게 아니구요? 그들은 이미 도덕적 잣대도 우리를 위한 비전도 상실했습 니다. 그들은 단지 그들 그룹의 이익만을 대변할 뿐이지 요. 그들은 지금도 국가와 민족과 성장을 빌미로 우리를 조롱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도 분노하지 않는군요. 그 들을 다 몰아내면 나라 살림은 누가 하냐고 합니다. 인물 은 얼마든지 있지요. 아무리 찾아봐도 그들보다 썩은 물 질은 이 땅에 없습니다. 자식들에게 줄 기회가 없어지는 듯해 미안하군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요? 누가요, 당신이요? 한동안 힘들었습니다. 비겁한 내게 빈정댔고, 도덕과 인 간성이 실종된 세상에 냉소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부정 할 수 없군요. 나는 이 모든 것의 변방에 있었지만 결국 공범자였고 동업자였지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또한 죄악에 다름없으니까요. 사실 이대로 찌그러지기엔 내가 너무 아까운 거지요. 그 러기엔 나는 이미 너무 잘났고, 너무 많이 알고 있지 않나 요?(뭐, 농담입니다. ^^") 내 안으로부터의 혁명을 꿈꿉 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의 배팅을 할 겁니다. 이미 관성이 적용된 세상을 멈추긴 불가능하겠지만, 조금씩 바꿀 수는 있겠지요. 윗말, 고칩니다. "몇 명의 사람(만)이 꽃보다 아름답다." ............................................................................... 올리는 글마다 칙칙해서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갱년기를 의심하셔도 삐치지 않겠습니다. 못하는 술이지만, 취할 때까지 마셔보고 싶습니다. 불온한 친구들에게서 콜이 왔 습니다. 이 나이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오늘 밤은 혼자서 취해보고, 내일부터는 유쾌한 피러로 출석하겠습니다. 그 럼 이만, 밥 퍼서...


꾼은 노지에서 쇼부친다.

선수는 유료터는 사양한다.






얼굴땜시 헌팅은 쫌 힘드시쥬~~~
그래도..혹시나...
힘내세여!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심취해서 읽었습니다
마음에 안들지만 어쩌겠습니까?
높은 산꼭대기 에서 보면 굽이 굽이 넘실대는
능선만이 눈 안에 들어오더군요
부디 높은 산 꼭대기의 표지석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피러 어르신~~~♥♥♥
삶의 연민에 취한 밤,

아픔도 죄 라고 아룁미더^^
복잡해유.새해복많이받으세요.
건강하시구요.
철푸닥???
글이 무겁구먼유.

그래도 세상이 굴러가니 이 또한 이치라 생각하며

조금씩은 바뀌리라 믿고 싶네요.
내가 할수있는것,해야하는것,할수없는것..
아,, 제 고민에 끝은 있는지..
언능 힘내시구요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현실과 이성과의 괴리감에 가슴아파하는 피러님은

이시대의 청년같습니다

오늘도 푸르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든분들에게 힘찬 박수 보냅니다
세상에서 사람이 가장 아름다워야 한다고 가르쳐야 할 학교가 통조림공장에서 깡통들을 찍어내듯 마비된 인성을 찍어내는데 혈안이 된지 오랩니다.
내 옆에 놈부터 짓밟아야만 나만 혼자 연봉 5천만 원을 받고 어여쁜 처자를 배필로 맞아 토끼 같은 얼라도 낳고 좋은 차도 굴리며 레스또랑에서 수입소도 미디움으로 익혀 육즙이 좔좔 흐르는 걸로 창자를 채워 똥을 만들 수도 있고, 좋은 아파트에서 잘 먹고 잘 산다네요.

우리가 세계에서 정말 알아주는 머리 좋은 민족임에도, 얕고 약아빠졌고 얍삽한 이유는 뭘까요.


좀 더 글을 드리고 싶습니다만, 이쯤에서 멈추겠습니다.
날이 차네요.
고뿔 걸리시지 않도록 잘 살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변방" 이란 말을
끄집어 내셨군요.^^

아주 오래 전
울산에서 소꿉놀이를 한 적이 있었지요.

태화강이 있었고 만세대가 있었고
조그마한 어린이 놀이터가
유일한 피난처인적이...

지금도 여전히 "골리앗" 은
덩치만큼이나 거친 숨을 뿜어내고 있겠지요?


하악 하악 !
변방은 울나라를 말하는건지요?

몽골?ㅎㅎ
주다야싸 /
빙~ 돌려서 하시는 말씀, 접수합니다.
간, 챙기소~. ^^"

제시켜알바 /
형이란 넘이 만날 걱정만 시킵니다.
참 못났지요?
로데오 /
아슬아슬하신가요? ^^"
중심 잡겠습니다.

감사해유 /
늘 감사해유. 복 많이 받아유~.
계절바람 /
측은지심요.
선배님. 설날엔 어떠케 설거지 쫌 하셨는지요.
봄날에 찾아 뵐게요.
철 없는 후배를 꾸짖어 주세요.
효천 /
형님처럼 하시는 말씀이 상당히 귀에 거슬리는군요. ^^"

풀ᆞ바람소리 /
미남 후배님. 비워야하는데 말이죠~.
어수선 /
나잇값 못한다는 말씀을 돌려하시는군요.
부끄럽습니다. ^^"

이박사 /
언제 꼭 만나자구요. 꼬옥!
소풍 /
봄이 오면 섬진강 따라 꽃놀이하자던 말씀,
유효한 거지요? 하악하악~.

그림자 /
나 죽을 때까지 그림자처럼 따라댕겨요. ^^"
술 한 잔 따르는 손이 흔들리고
밤도 흔들린다

잔 가득 무겁게만 느껴지기에
술잔을 비운다

가벼운 술잔은 초췌하게 날 바라본다
가여운 마음에 또 술잔을 채운다

흔들리는 밤
무거움과 가벼움이 교차한다

나는 또 술잔을 비운다
나는 또 술잔을 채운다


흔들리는 밤, 내 청춘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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