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월척 동지 여러분.
그동안은 소일거리로 어설픈 납량 구라로 간혹 인사 올렸습니다만
이 번에는 실제 경험했던 정말 오싹했던 흡혈 살인 진드기 체험 보고서 올려봅니다.
1. 놈들과의 조우
2015. 8월 2일 토요일
천안의 모 저수지에 토요일 오후 밤늦게 도착하여 반바지 차림으로 풀숲의 포인트를 찾아헤매는 과정에서 조우한 것으로 추정
2. 몸에서 흡혈 중인 놈들을 발견하다
일요일 새벽 5시경
귀가하여 샤워를 마치고 취침 (본인의 습관 대로 이태로 태올로 박박 문질러 샤워했음에도 녀석들은 떨어지지 않았음)
동일 오후 3시경
자각증상없이 종아리에 붙어 흡혈 중이던 1마리 발견, 이후 배와 등의 피부에 파고들어가
흡혈 중 이던 2마리 연속 발견.
위 사진은 본인의 배에 붙어 있던 녀석과 녀석을 떼어내 장판 바닥에 올려 놓고 찍은 사진
3. 보건소 전화
일요일 오후 4시경
당직 중인 보건소 근무자와 통화함
녀석들을 통에 담아 월요일 가져오라함.
4. 월요일 보건소
보건소 직원에게 놈들을 인계하며 어찌해야되겠느냐 물었더니 달리 방법이 없으니 기다리라 함.
놈들을 대전에 검사의뢰하여 발병 요인을 가지고있는 개체인지 확인하여 준다함.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일주일 소요 된다하며 혹 고열, 설사, 근육통 등의 증세가 시작되면 즉시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라 함.
이후 인터넷에서 살인 진드기 관련 정보를 검색하며 결과가 나올 때 까지 혹시나하는 불안을 느끼며 인생을 정리하기 시작함.
이미 국가에 신체포기각서(장기 기증 서약)는 써놨으니 혹 잘못되면 필요한 부분있으니 가져갈테고
얼마없는 재산은 마누라 노후 자금으로 쓸테고
나 잘못되면 마누라 얼씨구나 산악회 다니며 열심히 다음 살림 후보 물색하러 다닐 것 생각하니 괜히 화가나고
나의 전전긍긍하는 모습 보며 평소 안해주던 소고기 반찬 등 해주는 것을 보니 제삿밥 미리 해주는 것 같아 괜히 미웠으며
애들은 그냥 희희낙낙 게임 아이템이 어쩌구 알바가 어렵다는 둥 하며 애비 죽는다는데 콧방귀도 안뀌었고
평소 활동하는 카페에 하소연 삼아 진드기 물린 사진올렸더니 별반응 없다가 댓글 몇개 달린 것이 내 걱정은 안중에도 없이
물린 장소가 어딘지 밝히라는 댓글에 내심 인생 잘못 살았구나 섭섭했고
그래도 그중 몇 분은 가끔 전화하며 별일없을테니 걱정말라며
안심시켜줘서 정말 고마운 마음에 내 평생 20억 쯤 모은 재산 그분에게 다 증여할까 잠시 고민도 했고... ㅋ
5. 인터넷 검색 결과 종합
녀석들의 실제 이름은 작은소참진드기이며 녀석들에 물렸다해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님.
왜냐!!!!!
흡혈 진드기 100마리 중 또는 200마리 중 한마리 정도에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감염되어있어
감염 확률이 희박할 뿐더러 감염 진드기에 물린다해도 노약자에 한해 발병하며 대부분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함.
증상은 6일에서 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근육통, 설사 등을 수반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름.
잠깐!!!
노약자?
그럼 난 노약자인가?????
오십 초 중반이면 약간은 '노' (old)인데 불안하다...
6. 진드기 결과 통보
8월 11일 오후 2시경
잠깐만 어지러워도 배가 살살 아파도 발병인가? 하고 불안하던 차에 보건소에서 전화옴
보균 진드기가 아니라함.
에헤라 디여~~~~~~ 나 살았다.
7. 결론
평소 언론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진드기 사망 보도를 접할 때 마다 나도 조심해야겠구나 하는 생각만 했을 뿐
내가 막상 당사자가 되니 정확한 정보가 없어 불안했음.
녀석들이 살인 진드기여서 위험한 존재임은 확실하나 물렸다해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니 기저질환이 있거나
노약자가 아닌 경우에는 모기 한 방 찐하게 물렸다 생각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로움
별것 아닌 결론에 찌질한 반응을 며칠동안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보여 정말 부끄럽지만
아직도 마눌이 나 잘못되면 얼씨구나 산악회 당장 가입할거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으며
그래도 나 걱정해주었던 몇 분에게는 내 재산 일부를 양도해 줄까 심각히 고민 중임. ㅋ
월척동지 여러분
조행 시 마다 안전사고에 대한 경우의 수 염두에 두시고
건강하게 오래 오래 낚시다니자 구요. ^^
혹 풀슾 헤치고 낚시하셨으면 온몸을 잘 살펴보세요.
물렸다는 자각중상 없이 며칠동안 놈들이 팥알 만 해질 때 까지 흡혈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합니다.
특히 머릿속, 귀뒤, 겨드랑이. 남성의 주요부위와 똥꼬 주변은 본인이 살펴 볼수 없을 수도 없으니
여친이나 마눌과 좋은 시간 보낼 때 겸사겸사 잘 살펴보라 하세요.^^ ㅋ
체험 by 천안외대조사


무보증
무기한
한 2억만 대출좀 ^^
애쓰시고 맘고생하셨습니다
뭐 요가라도 배워야,ㅡㅡ
소고기반찬은 제삿밥 연습 아닙니다.
탕국은 진심 위험..ㅎㅎ
아무튼 별일 없다니 다행이고
강제 헌혈하셨으니
앞으로 3대가 무탈할꺼라 예상합니다~
계좌번호 좀... ㅋ
그런데
제가 가진 모든 재산이 은행에 대출 받아 산 부동산이라는는 것이 함정.^^
달랑무님
쪼그리고 앉아 거울을 활용해 보심이.. ㅋ
헤어맨님
허걱 생각해보니 탕국도 있었슈. ㅠ ㅋ
댓글 감사합니다.
저는 풀밭에서 낚시를 할 경우 자리 주변에 에프킬라를 미리 뿌리고 그 위에 짐을 놓습니다.
파리/모기의 접근도 조금 막으려구요.
얼마나 맘 고생하셨을까요...
제 가슴이 아픕니다.
저두,,, 어떻게 양도 대상 후보에 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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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시라면...
물리신 장소가 어뒤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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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행입니다.
그래도 긴바지 긴팔은 더워도 낚시 중엔 필수일듯 합니다.
안낚 하세요.
잉어님
장소는 천안 목천 용연지 입니다.
풀숲 다니실 때 특히 조심하세요.
정말 다행이씸미더...
그동안 마음고생 심하셨찌예....
이정도 걱정드렸으니....
어케~~~~~~~~~~~~~
설골 3set만 사주세유......눼!!???..@_@
다시 살게된 삶...차카게 살아보셔요~~
제 마음도 다드립니다.^^
나무님 이젠 형님이라 불러도 되련만 아직도 좀 어색하네요. ㅋ
형님은 제가 장소 불문 봐드리겠습니다. ㅋㅋ
가만히두면 엄청 굵어집니다. 이놈은 지 몸무게 수십배 까지 팽창하고서야 떨어지더군요.
건강하신 분들은 문제 없고 노약자분들은 조심해야겠습니다.
맘 고생 많으셨습니다.
어.......갑자기 아랫동네가 근질근질하고....
떵꼬가 근질근질하고............헉!
후다닥~~~
부족합니다
한번더물려보시고
후기작써주세요
도망
정보가 될 경험담 감사~
그나저나 맘고생 많았겠습니다~ㅋ
저도 진드기 물린줄알고
유서까지 써놓고 그랬습니다
물린주위로 살이 꼭 각기병같이 쑥쑥 들어가고,,,,,,,,
근데 많이 물려본 분께서
등애한테 물린거라더군요
마누라 하는말이 "좋다 말았네" 요러더라구요
ㅎㅎ
조심하지 않으시구요. 그래도 결과가 좋게나와
천만다행입니다
글 읽어 내려 가면서
큭큭~ 대며 두달이 만큼이나 엉뚱한 정신세계를 가지구 계신 분 이구나 했습니다. ^^:
참!~ 글 맛깔나게 잘 쓰시네요
두달이랑
글 이라두 쪼매 섞었으면...
다들....다행이라고 기뻐하시는데,
이벤또 한번 하시죵!!~~~ 하겠는데....
첫 댓글 달면서... 그랬다가는....짱돌 날라올거 같구....
아쉽지 말입니다. ^^;
건강하시다니 다행입니다
가축들 엉덩이에 수두룩 허니 붙어 있던 놈 이라예~~^^
진짜 맘 고생하셨겠네요....
요즘은 낚시가기가 두렵습니다...
뱀..에다가 진드기까지....휴~~~~~
살충제 - 에프킬라-뿌리면 나아질라나요?
바늘로 콕찌르는 느낌이 오면 눈에 잘안보일 만한 빨간색진드기가 잘떨어지지도 않고 살을파고 들어가요
파킨슨환자인데 피가맛없다 해도 내피빨면 다리뜰다 죽는다해도^^
잘물리는데 아직 별탈은없네요
아뭏튼 다행 입니다 이제 노지 낚시갈땐 긴 옷에 장화 신고 약국에서 진드기 기피제 사서 꼭 뿌리고 가야겠네요
정말 힘든 경험 하시고 우리 회원님 들에게 붕어 잡는것보다 더 귀한정보 주셨네요
앞으론 쭉 ~ 안전출조 하시고 어복충만 하시길......
그래도 얼마나 다행입니까!
역쉬 개똥밭에 굴러두 이승이 쵝오여~~ㅋㅋㅋ
조심해야져 암튼 며칠간 맘고생 많으셨네요^^
순간 섬뜩했었네요^^
그래도 그만하니 천만 다행이십니다.^^
다시 태어나셨으니 더 열심히 살으셔야 겠어요...^^
결과도 다행이고 외대조사님 글을 참 잘쓰시네요
제가 예전부터 글잘쓰시는분에 로망이 있어서리
적당한 유머와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생생한 현장감
소참진드기 근래에 생긴 것 아니고 예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개중에 살인진드기가 무섭지만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이시죠7^^
넵 잘 알겠습니다^^
맨발로 풀숲에선 쥐의 벼룩인가 그 놈한테 물리거나
지네가 더 고약한 아픔 주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월님들 모두 안전출조 하시길요^^
그놈의 언론이 엄청 터트려대니...
신종병이 아니고, 이미 예전부터 존재하던 병이고,
수십방 물린다고 죽는것도 감염균 있는 놈에게 한번 물렸다고 죽는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모기든 진드기든, 벼룩이든 안물리는것이 낫겠죠.
겨드랑이에 통통한 보리알만큼 부푼 놈도 키워보고...
결론은, 아무것도 아니니 겁먹지 마시길...^^
저도 10년 정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자동차 대청소..
샤워는 꼭하고
입고갔던 옷들은 무조건 세탁기 행입니다..
만일 그렇게 안햇다가는 외이프 등쌀에 못견디지요..
풀섶에 갓다오면
무조건이랍니다..
며칠간 맘고생 하셨네요
신월지로 토욜날 봉애잡으러가는데요
혹시나 그곳에도 진드기 있을까요?
사모님 산악회 가입하셔도... 그려려니 하십시요~
항상 안출하십시요~
아. . . 징글. . .ㅜㅜ
간암보다
더
무서운건가 ?
간암 환자의걱정
그런대 너무 겁내는것도 안좋아요 정신건강에 ...몇번 물렸는데 오래동안 가려워서 고생합니다
조심 하시고 장화신고 낚시 하세요 월척 회원님 항상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