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8.토 청라 둠벙 10:00~19:00
내가 또 왜 여기에 앉아 있는걸까?
낚시에는 참 많은 변수가 있다.
가장 기본적인 기온과 수온을 시작으로
햇빛, 구름, 비, 기압, 바람과 같은 날씨는 물론이거니와
찌맞춤을 기본으로
바늘종류, 낚시대수, 낚시대길이, 미끼와 같은
채비에 따른 변수도 있으며,
수초를 기본으로 하여
부들, 마름, 어로 등등의 포인트 변수까지
참 많은 사항들이 반영되어 그날의 조과가 결정된다.
전주 일요일, 비오고 난 뒤
겨울기온치고 높아지만, 바람으로 인해
재미도 못 본 하루를 지내고 나며 들었던 생각이
'내가 지금 모하는 있는건가?'
였음에도 불구하고 쌀쌀해진 기온과
심심치 않은 바람에 꽝칠 것을 알면서
또 이 자리에 앉아있다.
앉아서 말뚝인 찌를 바라보며
낚시가 안되는 상황을 정리해서 한자 남겨본다.
위에 말했던 낚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 중에
오늘은 기온과 관련된 상황이다.
낚시라는 것은
출조일 당일의 기온이 전부가 아니다.
영하권을 밑도는 차가운 날에도
얼음장을 깨고 낚시를 하다보며,
고운 자태를 뽐내는 겨울붕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도 하고 날이 영상으로 올라도
오늘과 지난주처럼 꽁치는 낚시가 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낚시 조과가
날씨의 연속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주 일요일과 오늘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비온 뒤 바람도 지속적으로 불고
포근한 기온이 한번도 없었다.
출조일 당일의 날씨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출조일을 기점으로
짧게는 하루, 길게는 삼일전
날씨가 어떠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여름날 푹푹찌는 날이 연속으로 이어지다
비가 내리고 난 다음날 출조하면 폭발적인 입질을 볼 수 있는데 더위어 지친 붕어들이
비로 인해 내려간 수온으로 인해 활동성이 커지는데 이것 또한 출조일 2~3일전의 날씨 영향인 탓이다.
14:30
생각을 정리하며 대략 한시간 정도 글을 쓰고 있는상황인데 아직까지도 입질 한번 없다.
"내가 또 왜 여기에 앉아 있는걸까?"
오늘은 님을 볼 수 있으려나?
16:00
입질이 붙기 시작했다.
그것도 네대에서...
잔챙이 성화로 지렁이 미끼에는
찌가 오르락 내리락...
참붕어 미끼를 단 2.4칸대 찌가 2~3마디
오르내리더니 끌고 간다.
챔질!!!
6치급!!!
여기서 잡은것 중 가장 큰 씨알!!
참붕어도 먹는구나...
이곳 포인트 특성을 배워간다!
올해는 월척걸자라는 다짐을 해본다.
18:10
해가 늬엇늬엇 넘어가는 시간
지렁이 미끼를 단 찌가 살랑인다.
그리고 살포시 한마디 두마디
시나브로 찌를 올린다.
그러한 움직임이 더해져 마침내
찌를 올려버린다.
올려진 찌를 좌측 수초쪽으로
스르르륵 구렁이 담 넘기듯이 끌고 간다.
'챔질'
22cn 한수 득!
이곳에서의 낚은 최대어 기록이
경신되는 순간!
19:00
님을 못 보고 돌아서는 줄만 알다
연거푸 낚은 기록어에 뿌듯함을 담고
집으로 돌아선다.
올해에는 월척 가능하겠지^^
2015.02.28.토 10:00~19:00 내가 또 왜 여기에 앉아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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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락 꾼이네여ㅎ
못잡아도 되는걸 굳이 얼굴 한번 보겠다고 ㅎ
꽝칠것을 예상하면서도 도전하는 우리를
꾼이라고 하나 봅니다 ^^
꾼 들은 다양한 변수에 적응하고,대응 해야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