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기억이 납니다
1970년대 중반 국민학생때 아버지와 출조기 입니다.
장소는 북한강변 수입천이 합쳐지는 절벽아래 샛강변
금남리 마을 큰 느티나무 아래를 지나 나룻배를 타고 강건너 수입리입구 도착
뱃사공은 긴 장대를 물속깊이 담가 밀면서 운항을 하더군요
강과 계곡이 합수되는 모래사장 언저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기억하는 낚시대는 꼽끼식 대나무대 ,로얄대 ?엄청굵은 3칸대 글라스대 은성이라는 글자 생각납니다.
작은 살림망과 물고기 담을 대나무 바구니 그리고 칸델라 , 석유버너 ,카바이트봉지 ,,,
아버지는 챙이 넓은 낚시회 모자를 쓰시고 항상 한얀 수건을 목에 걸치셨습니다
식사는 어머님이 싸주신 도시락에 코펠에 끓여먹는 삼양라면 꿀맛이었고
채비는 이봉에 떡밥과 지렁이 짝밥채비를 하였고 긴대 한대는 소위 인찌끼 낚시를
밤이되자 칸델라 불빛을 비추고 찌에 야광 테이프를 붙여 밤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칸델라 불빛과 야광을 머금은 찌의 환상적 놀림에 밤새는 줄도 몰랐습니다.
어린 저에겐 신세계의 새로운 극장이 열렸던 순간이지요
아직까지 그래서 낚시에서 마음의 여유와 휴식을 찾나 봅니다.
그 날 잊지 못할 것 또 하나는 하늘을 쳐다보니 반짝이는 별들이 하늘 가득히 은하수를 이루고
그 날 밤 하늘도 세월이 흘러도 아버지와 같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조과는 엄청났습니다 살림망 가득 백마리 넘게 잡은것 같았고
어종은 강가라서 참마자 모래무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집에 가져와서 어머님이 꽈리고추넣고 조림해서 반찬으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돌아가셔서 안계시지만 그 추억이 생각나고 낚시만은 아들과 가끔 다닙니다.
얼마전에는 해외근무중 휴가나온 아들 녀석과 수입리 그 추억의 장소에
같이 가 보았습니다
주변 전원주택이 많이 들어섯고 강과 계곡이 합쳐지는 언저리는 아직 그대로
낚시대를 담드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더군요
혼자이고 싶을때 쉬고싶을때 홀로 떠나는 낚시가 없다면 내 삶을 어떻게 버티고 견뎠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세월이 너무 빠릅니다.
낚시는 나의 동반자입니다 그리고 가족입니다
고이 간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