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9월 5일 경주역의 아침은 분위기를 아는 듯 이른 가을비가 흩뿌리고 있었다.
배웅왔던 절친들은 열차시간 관계상 왔던 곳으로 미리 떠나고
광장에서는 어메 잘 있으소,,,,길동아 부디 몸 조슴 하그래이....걱정 마이소.....도장 도장 목도장 팝니다.....
한쪽 구석의 부둥켜 안고 눈물 찔찔 흘리는 남녀에....면회 온네이....안그마 탈영한다.
츠암,,,한 테이프 찍고 있군.
플랫폼에서는 우리를 잡아 갈 철마가 냉정한 시선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마부인 호송관은, 소문과는 달리 상냥하게도 경주장정 여러부운 객차확인들 하시고 언능언능 타세용..
철마에 몸을 싣고 차양막이 내려지니 호송관숴이들이 아까 그 상냥함은 은제 그랬냐는 듯 쌩을 딱 까고는....
아,, 쓰,,, 이제 진짜루 뺑이치러 가긴 가는 모양이넹.
그 좋아하는 낚시는 또 은제 함 해 보고......
논산훈련소 30연대 9중대 4소대에서 밥 좀 먹고.
또 부산 해운대구 반야 1동 병참학교에서 8주동안 밥 좀 먹고.
종착역으로 전주 송천동 35향토사단 신병교육대 본부중대에 짐을 풀었다.
국방부에서 서류상 무슨 오류가 있었지, 나 같은 재원을 이런 후방에....위굽할 때 쓸려고 애끼시려나 라고
자위를 하면서....
고참이 되기전까지는 하늘만 보는 깨구리처럼 중대구역만을 맴돌던 탓에 사단내에 그런 곳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었다.
어느날, 딸딸이(경운기)가 고장이 나서 뺀또가 정비대에 고치러 간다기에 엉덩이를 뒤에 걸치고 사단내를 구경도 할 겸 같이 가는데
으앗!!! 이렇게 큰 저수지가 사단내에 있다니 경악!!!
보는 순간 생선비린내가 확 풍겨 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야,, 임마,, 뺀또,, 이스키가 이런 곳이 있으면 진즉에 내게 야그를 했어야쥐.
너그들이 하는 거라곤 뺀또 까 먹고 흔들어서 인민군 레이다 교란 하는 거 말고 더 있어. 앙!
흐음~~ 일단 딸딸이 모는 것 부터 배워야겠군.
이단은 출퇴근 뺀또들에게 바늘과 낚싯줄 공급을 좀 받아야겠고...
별판차가 자주 들날락 거리는 저 곳에 누가 감히 대를 드리워 봤으리.
하여 물컹한 거 아무거나 끼워서 드리밀면 미는대로 덥석 덥석 물고 흔들어 줄끼 뽄하긋네. 생각만 해도 아흐.
근무특성상 점호 신경 안 써도 되고, 한 동안 자리를 비워도 둘러대기 좋으니 ....
으슥한 위치선정도 해 두었고.....
최병장님, 사 왔어요.
보자~~5호줄 백 메타에 수루꼬미에다 알바늘....그려 그려
쇠뿔도 단김에......탕꺼리 싸악 준비해 놔라. 아라찌.
당장 밀가리 뽁고, 납딱 보리쌀 푹 삶고, 된장 한 국자에 야음을 틈타 이럇!! 가잣!!!
탈탈탈 이눔이 오늘따라 더 느려터졌네.
버드나무 아래 잠복, 은폐, 엄폐.
착지하면 금방 풀리그러 대충 훌 비벼 바늘을 구석구석 밀어 넣어 언더 슬로우로 푸우덩.
자 이제 이 눔들...오너라~~~ 이런 거 먹어나 봤나? 이기 바로 그 꿀이다.
혹시 물고 달릴라 줄을 뽀끈 쥐고....
잠잠...어 어,,, 그림이 이기 아닌데.....달도 없는데...어...혹, 저수지가 식수용인가???
하던 차에 툭 툭 투두둑~~ 검지와 엄지 사이의 줄이 쎄에엑
아이구 손꾸락이야~~~
그렇다고 어딜~~~
우욱~~ 사단장이 애완용으로 돌고래를 풀어놨나.
훔마야, 힘 좀 쓰네...
잠시후 신체포기각서와 함께 항복을 하고 나온 녀석의 몽탸쥬는??
키는 두 자 남짓에 백옥같은 피부를 하고 붉은 연지 곤지를 찍은....용궁에서 외출 나온 듯한 바단잉어였다.
하필,,, 아,,, 고민되네,,,이 년을 업고 가나 마나?
식용은 가능한지?
영물이여 말년에 재수 옴 붙는 거는 아닌가?
에잇 몰따, 큰소리는 사단이 떠나 갈 것 같이 쳤으니.
아그들아, 솥 걸어라.
육질이 쫀득한기 쥑이두만요.
그날 이후로 저수지 수위는 자꾸만 줄어갔다.ㅋ
군부대 내 저수지에서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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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가 90년 중반까지 있었나요?저도 논산에 병참주특기로 해운대에서 후반기 교육을 받았더랬죠.
PX방위병에게 보급품과 먹을것을 교환해서 먹기고했다는..ㅎㅎ
자대는 최전방으로 갔지만..말년에 동기들이랑 부대에거 키우던 개는 잡아먹어봤지만..
낚시라..대단합니다.바닷가쪽 부대는 충분히 그럴만도하지만..
영천 탄약고중 한곳은 부대가 넓어서 안에 저수지가 있습니다.
전역한 장교가 직장에 있어서 낚시했다고 그러더군요.
호박굴님,,,,,,제가 생선을 모두 꺼내서 제대 뒤 메웠는지는 모르겠네요.
군용모기장으로 채집망을 만들어서 넣어 놓으니 빠가사리도 제법 들어오더군요. 그 때 동자개란 녀석을 처음 알았습니다.
전주에서는 오모가리탕이고도 한다죠? 덕진공원 수련 밑으로도 비단잉어가 제법 많을 것 같더군요. ㅎ
입낚시전문님,,,,,90년중반을 암시하는 문구는 읍어 보이는뎅. ㅎ ...입영열차가 언제까지 운행되었는지 모르지만 그 군번입니다.
세 분 댓글과 관심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네요..ㅎㅎㅎ
저도
예전에
추방에. "중대장" 님 이란
글 올렸었는데
이제는
젊어서보다 낚시 열정이 많이 줄었네여..ㅎㅎㅎ
사람하나(중대장) 베리났더구먼요. ㅎㅎ
재미있게 읽고 왔습니다.
15년전 후배놈 칭구가 하사관이있어 당직설때마다
점오시간 끝난후 치킨 한마리건네주고 들어가서 새벽녁에
철수.
손맛은 가희 물반 고기반 .ㅎㅎ
지금생각하면 무슨 배짱으로 했는지.참~~
지난 추억은 추억으로....
지금도 한번씩 지나갈때면 옛생각이 나네요.
김해 공병학교 1108기 폭파 6주 후반기 교육받고
30사단 배치받고 가니 후임이 있더군요
오랬만에 옛추억 회상해 보네요
잘 보고 갑니다
몽월애님,,,,주특기가 폭파시군요. 그리고 삣따 좀 맞은 군번이시네요. ㅎ
논산 27연대 자동추첨으로 경교대ㅠ
청송교도소 흐잉 ㅠ
93군번으루다가 30연대 4중대서
아그들 빳따 좀 쳤네요. 반갑습니다~~~
30연대 7중대 70년대 초 군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