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무렵 하늘이 흐려지더니 우당탕탕 천둥번개와 함께
폭우가 쏟아집니다
한낮 아스팔트를 녹이는 폭염이 사그러 들기 전이라 갑자기 쏟아진 비가
반갑습니다
상당량의 폭우에 문득 스치는 생각
단골터 갈수 붕어에 내리는 단비.....
부랴 부랴 장비를 챙겨서는 한걸음에 달려 갑니다
준설전 제방엔 사람키보다 키 큰 잡초들이 무성했고 수면엔 갈대와 부들
그리고 부엽수초들이 가득해서 낚시하기 불편하던 때 입니다
불어난 물에 수초들이 휩쓸려 물골이 생기고 그 자리에 네대를 장대로 편성 했습니다
번쩍 번쩍 우르릉 쾅
성난 짐승마냥 사납기 그지없습니다
빗줄기는 가늘어 졌지만 여전히 섬광이 번뜩이고 ...
대 편성한지 30분만에 쟁반만한 붕어를 안았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만한 붕어를 다시 보지 못했을 정도로 대단한 체고와 중량을
자랑하는 붕어였습니다
그 30분 만에 터지고 당기고를 반복하며 허리급 이상의 붕어들을 마릿수로 낚았나 봅니다
그밤 ..
대단한 조과에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다대를 편성해 밤낚시에 돌입 했습니다
풀벌레 소리 요란한 한여름의 밤
석양에 내린비로 안개가 자욱한데 가끔 붕어들이 뛰어오르며 라이징 하느라
첨벙소리만 꾼을 놀랬킵니다
천둥번개 요란하던 그 30분과는 전혀 다른느낌
자욱한 안개속에 늪지화된 저수지의 수면은 안개만 자욱 합니다
입질한번 없이 밤은 깊어가고 ..
밤 열두시
미끼를 갈기위해 네칸대의 채비를 걷어 새로이 새우를 끼우고
어림잡아 수초사이 빈공간에 채비를 던지는데
그때 본 맞은편 숲사이에 파란 불빛이 보입니다
누군가 낚시를 하는 사람이 있었나 싶었는데
직선거리론 불과 30여미터 ..
낚시를 하는 내내 눈치채지 못할 거리가 아닌데 불빛이 보인겁니다
그리고 던져놓은 네칸대의 캐미옆에 어느새 던져 놨는지 또 다른 캐미가 지근거리에
깜빡 입니다
그리고 가끔 채비 던지는 소리 .헛기침 하는듯한 소리 ..
무성한 수풀과 늪지화된 저수지여서 평소 낚싯꾼이 없는 저수지
그 천둥번개속에 나처럼 이곳 저수지로 낚시를 온사람이 또 있었다니 ...
그렇게 아침을 맞도록 건넛편도 나도 아무런 입질을 보지 못했습니다
철수 준비를 하고 맞은편을 보는데 아무도 없습니다
철수한걸 본적이 없고 맞은편 키 큰 잡초들도 넘어진것 하나 없이 그대롭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잡초들을 헤치고 건넛편으로 달려 가 봅니다
낚싯꾼이 자리 했다면 당연 풀들이 누운 자리가 있을텐데
그 자리는 새로 뚫고 다가가기도 힘들만큼 빽빽합니다
어렵게 뚫고 들어간 자리엔 ..
아무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럼 어젯밤 봤던 캐미와 소리는 무엇 이었을까요
어스름한 새벽에 갑자기 한기가 돕니다
양팔에 소름이 돋고 털들이 곤두 섭니다
그 소류지엔 정말 저만 있었던 것일까요 ?
그 소류지엔 나만 있었을까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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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혼자 낚수가는데.. 어쩌라고요 ㅜㅜ
저도 몇개 있는데 써볼까여?? ㅋㅋㅋ
이를 어째 ᆢ
무서워 하면서도 귀신애기가 젤 재미 납니다 ㅋ
낚시 안가 이제~~~~~무서버서
내두 겁나 무서븐서 항게 올려드릴텐게..
잘봤시요....ㅎ
소리도 없이 걷어서 철수할 때도 아니 온듯 갑니다.
참 부지런히 출근하셨나봅니다.
흐~으~^^
인쟈 독조할일 없으니까? 마음껏 공포분위기를 조성해 보게요....ㅋㅋㅋㅋ
우리끼리 동출했다가 옆에 우리님으로 알고
쳐다본 순간 ..아직도 내가 붕어우리로 보이나 ??
하고 싸늘한 눈 하면 어쩌죠 ?
그날밤 정말 혼자 였을까.?
괜시리 이코너에 왔네.ㅎㅎ
거기에 제가 보트타고 있었습니다
대가 아무리 강해도 무서운것은 무서운 법이죠...
잘 보고 갑니다.
나프로는 이제 혼자서 낚시 못한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