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라가면서 고생을 얼마나 하였는지
다시 이고 지고 가기는 하늘이 노랗고
올라가면서 보니까 노폭이 좁아서 그렇지 노면은
양호하고
처음 올라가는 도랑 건너 위쪽 급경사지역의 큰돌 작은돌이
어지러히 흩어져있는 40m가량 고개길만 치고 올라가면 무난할것같아서
나는 친구에게"야,타"
"괜찮을까"
"해 보는 거지 뭐"
그리고는 진입을 시작했는데
중간쯤 올라가다 큰 돌에 걸려 헛바퀴에 잔돌과
모래가 튀고 에~엥하며 허연 연기가 풀석나고
고무타는 야릇한 냄새가 확 차창을 넘어든다
몇번을 시도하다
"안되겠다,후진해 내려갔다가 탄력을 받아 한번에
올라가지 않으면 못 올라갈것갔은데"란다
"그러마,야 니는 내리라"
그리고는 저만큼 뒤로 후진하여
바~아앙하고 힘껏 악셀을 밟아 큰돌이 널부려져있는
움푹 움푹한 고개길을 그냥 치고 내닫는데
드드~드득 차바닥 긇히는 소리가 내 귓전을
때리고 간혹 큰돌을 치어 차가 기우뚱 기우뚱하건 말건
멈추면 안돼를 속으로 뇌이며 그냥 1단으로 치고 밟아 오른다
덜컹 덜컹 드으윽 드으윽소리를 들으며 계속
치고 오르는데 드디어 덜컹하며 험로의 마지막을 벗어나는데
휴~우하는 한숨이 터져 나온다
밑에서 애를 태우며 지켜보던 내친구
"야,고생했다"
"그래,타라.빨리 올라가야지"
차량이나 사람이 그리 많이 나다니지 않는 숲속의 조그만
오솔길에는 비죽이 머리내민 잡목들이 도열해 있다가
내차 옆구리를 그냥 핥아댄다
삐~이익,찍
그러길 한참후
다시 찾은 그곳에는 정적만 흐른다
차에서 잘량으로 이번엔 텐트를 치지않고
친구는 어제 그곳에
나는 어제 밤에 몇번 나를 놀라게한 어린애만한 녀석이
튀었던 제방 조금 위쪽에 자리하고
4칸대 한대를 튀었던 언저리에 치고
빽빽하게 밀생한 수초때문에 세대만 쳤다
지루한 낮시간 어제 부족한 잠을 조금자고
일찌감치 밥을 지어 빠른 저녁을 먹고
다시 캐미를 꺾어 찌를 세웠다
"야!어제 뛰던 5짠지 6 짠지 오늘 나하고 한판 붙자"
라고 마음속으로 녀석에게 도전장을 내고는
조용히 숨까지 죽이며 찌를 응시하는데
밤열시를 넘기고 열한시를 넘고
열두시를 넘기는데 입질이 없다
잔챙이라도 건드리면 심심찮을 터인데
엔간한 미꾸라지정도 크기의 새우를 넣어서 작은 넘들은
아예 덤비질 않는지
찌가 꿈쩍을 않는다
그 친구도
"야,천아 오늘은 꼼짝을 안하노.이상하데이"
그러나 나는 대답은 커녕 숨소리도 죽인다
큰넘은 소음에 민감하다는데 60cm를넘는 영물인기라
그넘이 조용하던 저수지에 오늘은 자동차소리 기침소리
두런 두런 얘기하는 소리를 듣고 긴장을 했을 터인데
밤에 소리까지 내면 입질 죽어도 아할끼라하고 속으로 생각을 하며
꼼짝을 않고 찌만 쳐다본다
으실 으실 추워져 덧옷 하나를 끼어입고
불빛이 샐까봐 품속에 팔을 넣고 시계를 보니
새벽 두시가 가까워온다
어제 저녁 여러차례 놀래키던 녀석도
지들 노리고 웅크리고 있는 나를 의식을 한듯
튀지도 않고 사위는 어둠속에 묻혀 적막하다
갈수록 더 추워져 의자에 기대어 나도
모르게 깜빡 졸다가 이상한 기미에 눈을 떠보니
네칸대 찌가 조금 갈아앉은듯 하다
"뭣이 건드렸나하고"혼자 중얼거리는 찰라
깜빡하고 반마디 솟다가 그냥 내려 앉는다
"으잉,저기 뭐꼬"
"붕어입질 같지 않은데"
그리고는 한동안 꼼짝을 앉는다
얼마나 지났을까
찌는 다시 조는양 그 빛도 차츰 희미해져가서
다시 졸음이 슬 슬 밀려 와 눈이 감기는데
네칸대 찌가 다시 반마디 슬그머니 올라온다
내 심장은 쿵쾅 쿵쾅 소리를 내고
도유지에서 38cm의 환상적인 찌올림을 재연하는 듯
그런데 두마디를 올려놓고 찌는 딱!멈추어 버린다
"올려라!올려라!를 되뇌던 나는
그 시간이 여삼추
얼마나 지났을까 멈추었던 찌가
천천히 아주 보이지 않는 속도로 상승을 계속한다
5cm,10cm,20cm.............30cm
아 이제는 들어갈때가 되었는데 그리고 40cm
50cm........
"왜 안들어가는거야"
"그만 솟고 들어가라"
"
찌 몸통이 다 들어났을낀데
자빠질때가 되었는데 왜 자빠지지도 않고
올라만 오노
나 환장하겠데이"
어메 오줌 나오네 이거
하는 순간
"아뿔사"정말 오줌을 쌌는지
바지가 칙칙하다
"에이,시X럴"
"이기 뭐꼬 오줌 지린거 아이가"
"그런데 찌는 저리 올리 놓고
꿈쩍을 안하노"
그러는 순간
하늘높이 솟았던 찌가 물속으로 그냥 빨려 들어간다
엉겁결에 챘는데
챔질이 늦었는지 네칸대(은성 바닷장대 조선 경조)가 손잡이 바로윗대까지
물속으로 쳐박혀 버린다
엉거주춤 대를 잡고 버텨보지만 욱~욱,뿌직 뿌직 대가 빠지는 소리가 들리는데
"아이구,이기 뭐 이런기 있노.70cm가물치를 땡기도 이카지는 않았는데
뭐시 이런기 있노"
혼자 중얼거리지만
이미 반쯤 넋이 나간 상태 워낙 대물이 있다는 곳이란 말을 들은 터여서
시가 5호줄에 합사4호줄로 중무장을 한 상태지만
아차하는 순간에 손잡이윗대까지 물속에 쳐박은 녀석에게 나는 일종의
전율을 느낀다
낚시대는 찌이익 찌익 울어대고
편치않은 장소에서 엉거주춤 엉덩이 내밀고 물속에 쳐박히고
부지깽이만큼 남은 손잡이대를 쥐고 쩔쩔매는 나를 누가 보았다면....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에라!모리겠다.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해보자하고
쳐박혀 올라올줄 모르고 팽팽히 당겨져 일자로 뻗은 낚시대를 잡고
"에라이"하고 용을 쓰는 순간
빡!하는 단 한번의 굉음
움켜쥐고 있는 손잡이 바로 위가 부러지며
"어이쿠"하며 손을 휘저으며 엉덩방아를 찢는데
옆에서 자든 내친구
"니,뭐하노?"
"응,왜?
흐흐흐.........
대물에 맛이간 내가
꿈속에서 5짜붕어를 놓치며 놀라 손을 휘젓다가
옆에서 자는 내친구 코잔등을 때려버려
코피가 터져 버린것..........
꿈의 대물,5짜붕어와 한판(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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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이 기대됩니다.
잘보고 갑니다.
잔뜩 기대를 하였는데....
역시 기대가크면 실망도 크기마련인가 봅니다
우째 이런일이 아 ! 봄봄님한데 엮였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아직까지 한날의 희망은 남아있겠지요...
허공 노래가 떠오릅니다.
꿈속에서의 한판에 놀라 허공을 내지른 바짝 힘들어간 팔뚝에 한방.....
친구 천이님께서 이 황당함에 봄봄님께 어떤 대처를 할지 3편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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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병장 만기제대 했습니다.
찡보자. 아무리 찾아도 제대증이 없습니다.
하는수 없이 군대에 다시 끌려가는데 호시탐탐 토낄 기회만 보다가
얼판이 호송병을 뿌리치며 내리친 팔뚝에 신혼초의 우리마눌님 아닌 밤중에 홍두깨에 당하고 코피 흘렸던게 생각납니다.
작년에 아들 군대 보내기 전날에도 그 노무 군대 꿈꾼 적이 있어 징그럽습니다.
아~ 겁나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
꿈 때문에 친구분 쌍코피를 터트렸네요
3편은 언제 올려 주실건가요....ㅎㅎㅎ
조행기는 사실이 가장 우선이어서 조행기뿐아니라
제 주변이나 신변이야기도 조금도 가공을 하지않고
있는 그대로를 올리는 데 월척에 드나 들면서 권형님의
글을 읽고 멋진 반전도 글을 읽는이의 재미를 더하겠구나하는
생각이 얼핏 들어서 한번 시도를 해보았는데
역시 저는 픽션은 어설프구나하는 감이 듭니다
그러나 첫번째이야기는 전부가 사실이고
두번째 이야기도 의자에 앉아 깜빡 조는 것 까지는 사실이고
그 이후는 픽션입니다
친구와 믿어지지않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올라가서 대를 폈지만
다음날은 꽝이었지요
그래서 위 꿈이야기로 조금 각색을 하였답니다
서운하셨다면 용서를 바랍니다
5짜에 관한 세번째이야기는 없답니다
이번글로하여 혹 다음에 올리는 글들에
신빙성이나 흥미가 감할 수 있겠기에 다음부터는
철저히 사실에 입각한 제가 실제 경험한
이야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친구분 괜찮으세요 웬날벼락이래요 ㅋㅋ
2부가 무척기대했는데 제목처럼 꿈에 대물이였군요
꿈속에서라도 괴물붕어 손맛단단히 보셨으니
대리만족 합니다
늘 안출하세요^^
으흠...기대만발입니다
하여간 정말 재미난글 잘읽었습니다
늘 좋은글 올려주셔서 잘 보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고 안전출조 하세요
감사합니다
다음편 기대합니다
다음편 기대할게요~~
"손잡이 윗대부터 처박히는 순간" 침 꿀꺽했습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