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 가시기전 .....아버지는 아파트 거실에
붕어낚시대며 ...채비를 하신다며 이리저리 펼쳐
놓았을때 맘 속으로 ( 아버진 저런걸 왜하고 있을까
그냥 낚시대 한대에 지렁이... 의자만 있음되지라고)
투더투덜 대며....낚시 하는 아버지를 이해 하지
못했습니다...
초등학교즉...국민학교때 아버지 엄마 나 동생둘이랑
버스를 타고 자양댐... 지금은 낚시 금지 지만
소풍겸 낚시를 자주가곤 했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건, 길가쪽에서 건너편으로 넘어
가려면 긴로프줄에 이동수단은 화물타이어 주부안쪽에 빨간 다라이를 넣어서...사람이 안쪽에 타서
줄을 당기며 건너 갔던게 생각이 나네요..
아버지는 낚시를 갔다오시면 붕어를 가지고 오셨는데
옆집에 주거나...아니면 할머니 집에 같다 드리곤 했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낚시를 즐기시는 아버지는 어느날엔
가 부터 붕어를 집에 가져오시지 않았습니다..
난 그냥 못잡으셨구나....그러고 말았는데
제가 20살때 한번은 집에서 뒹굴뒹굴 하고 있으니
엄마가 아버지 낚시 하고 계시니까 도시락 갖다
드리라고 .... 반강제적으로 아버지가 계시는
저수지로 향했습니다...
아버지께 도시락을 전달하고 돌아갈려는 찰라
아버지가 낚시 한번 해보라며... 낚시대 한대와
앞받침대 뒷꽂이를 주시길래 ...(아 좀있다 친구들
만나서 당구치러 가야 하는데 투덜투덜)
투털이 스머프도 아닌데...뚜까 맞을까봐 앉아서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낚시라곤 50원짜리 조립낚시 사서 대나무에 매달아
해본거랑.....
고등학교 2학년때 시골에 살던 친구집에 놀러가서
해본게 전부인데 2시간 .....
덧붙이자면 친구가 자기동네 닭장에 엄청큰 닭이
있다며.... 그렇게 큰 닭은 처음본다며....
밤이 늦으면 닭서리를 하자고 제안하여 나포함
친구 넷이서 밤이 깊어지길 기다려....결국 아주큰
닭을 잡아다 강가에서 고추장을 발라 버렸습니다
우리끼리 야 진짜 닭크다....이거 미국산 닭인모양이다 ...그러곤 담날 아침 동네에 난리가 났습니다
어떤 미친놈이 칠면조 잡아 먹었냐고...
그렇습니다....우리가 닭으로 생각했던게 애지중지
키우던 칠면조 였습니다....이건 100% 실화 입니다
지금이면 난리가 났겠지만 애들이 뭘 알겠냐며
칠면조 값을 친구 아버님이 물어드린 걸로 기억합니다
촌놈들 살아 있는 칠면조를 봤어야 구분을 하지
그리고 밤이라 더 몰랐던것 같습니다..
본론으로 들아가서 대충 아버지가 설명해준대로
미끼를 달어 던져놓고 아무생각없이 앉아있으니
문득 아버지쪽을 봐라보니 한마리씩 잘 낚으셨는데... 바로 방생을 하시길래 붕어가 작아서
방생 하시나????혼자 만의 생각에 잠길때쯤
드뎌 나에게도 입질 후킹이 안되는겁니다...
왜 안걸리지....지금 생각해보면 찌에 반응이 오자마자 챔질을 했던것 같습니다....
투덜투덜 그래 이건 장비탓이야...아버지는 좋은 낚시대 사용해서 ...잘잡는거라고 애써 나를 위로하며
낚시대와 씨름을 하고 있는데...
아버지 말씀이 "고기를 잡는다 생각 하지 말고
마음을 잡는다 "라고 말씀하시길래...
네...그러고 아버지 왜 고기를 풀어줘요...
물으니 붕어를 너무 많이 잡아다 먹어서 나중에
벌 받을꺼 같다며 아버지는 붕어를 놓아 주셨습니다
아....그래서 붕어를 어느날엔가 부터 가지고 오지
않으셨구나....
그뒤로 아버지가 낚시를 가자면 요리조리 핑계를
대며,..친구들이랑 놀러 다니는게 더 좋았던 나는
낚시와 멀어지며....잊고 지냈습니다.
내나이 서른살때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를 치르고 그때 하던일이
온양에서 레스토랑 주방에 일할때라.....
하던일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몇해가 지나
일상적인 생활을 할때쯤 ..신발장 옆에 우산을 찾다
구석탱이에 지금생각으론 원다 낚시대 였던것
같습니다....낚시를 펴보니 채비는 그대로 찌까지
달려 있어...아버지 생각도 나고해서 낚시대 하나에
낚시방에 파는 작은의자 지렁이 한통을 들고
집뒤 아담한 소류지에 가서 낚시대를 필려는데
뭔가 빠진거 같은 느낌이 ......
앞 뒤 받침대는 빼먹은 겁니다 ㅋㅋ
할수없이 나무꼬챙이를 꺽어다 대충 던져 넣었던것
같습니다.... 이상하게 눈에 들어 오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 오더군요...
새소리..물내음...푸른하늘...잠자리 개구리 등등
매일 술이나 마시고 당구나치던 그런느낌이
아니였습니다...
아버지 말씀도 생각 나구요
고기를 잡는다고 생각하지말고 마음을 잡는다,... 생각
하시라던 아버지
그느낌이 너무 좋아 낚시 하는 친구에게
온갖 구박을 받으며 ㅋㅋ 낚시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장비도 하나둘씩 사다 모으고 ...저수지에서 처음뵙는
분께 채비도 배우며 ..같이 술도 한잔하며
그당시에는 다 믿었지만 5짜조사 아니였던 분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ㅋㅋ
지금 생각해 보면 뭔뻥이 그리도 심한지
낚시에 미쳐 태풍올때도 그것도 강가에 남들 다철수
하는데.... 혼자 파라솔 붙잡고 물이 불어 찌 다 떠내려가서 낚시불가 상태인데도 ....
끝까지 아침까지 남아 낚시하던 기억도 납니다
친구가 아침에 생사가 궁금해 찾아왔더군요..
한마디 하더군요...
낚시에 곱게 미쳐라 ....미친놈아 ㅋㅋㅋㅋ
그뒤 부터 이런 무모한 짓은 안합니다,.
그렇게 낚시에 입문한지 9년의 세월이 지났네요
얼마전 전라도권으로 2박3일 출조후...
날이 풀리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ㅎ
몇일전 출발하기전 사진인데....엄마가
뭐라 하시네요....부전자전 이라고 ㅋㅋ
다들 올한해 건강 하십시요 ..스마트 폰이라
에피소드가 많은데 손이 아파서 ㅎㅎ
나의 낚시 입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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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7
저도 날이 풀리기만바라는 일인입니다.
좋은 추억들 잘 읽고 갑니다.
모든걸 다 잊고 대자연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하룻밤 머무르며 고기를 낚으며 오감만족하는 낚시는 정말
행복한것 같습니다.
다음에 손가락 아프지 않으실때 컴퓨터로 다음 에피소드도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예전 우리 어무이가 자주하시던 말씀이셨는데..
이젠 아련합니다.
아버지와의 낚시가 아련한 추억이 되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추억으로 안주 삼아 한잔드세요.
이젠 저만 낚시하고 있네요
소중한글 감상합니다
낚시인들의 마음은 다들 같을겁니다,
올 한해에도 늘 안출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