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제가7살때 아버지를 따라 낚시를 갔습니다 당시는 낚시가뭔줄도 모르고 걍 따라갔지요
대나무로짠 바구니에 밥과 풋고추 배추잎 된장넣고 아버지 전용낚시대 어깨에 메시고 저는 걍 몸만 ..
(아버지낚시대는 집뒤대나무밭에서 대나무잘라 말린것 접을수가없습니다 긴그대로...지금계시면 좋은넘으로 한셋트 해드릴텐데..)
낚시터래야 집에서 좀떨어진 동네 저수지 지금은없어졌지만 그때는 물이참,,맑았드랬습니다 둑에 버드나무가지가 물까지 추~욱 늘어셔서
그늘도 좋았구여 저수지에 도착하신 아버지는 버드나무 가지를 잘라 앞받침대를 만드시고 돌을 하나주워 앉아 낚시를 시작하셨습니다 ..
저는 옆에쪼그리고 앉아 아버지가 붕어를 잡을 때마다 박수치고. 웃고. 그당시 아버지의 낚시미끼는 집앞거름더미속에서 캐낸 지렁이와
점심으로 싸간 도시락속의 보리밥풀이었습니다. 한참을 옆에쪼그리고 있으니 심심해서 저는 저수지 주변을 슬슬 돌아다니다가 누군가가
버린 낚시대를 하나주워 아버지에게달려가 나도 ,낚시할래. 하니까 아버지는 ,그거부러져서 못하겠다.하시는 겁니다 갑자기 서운해서
떼를 쓰기시작했습니다 ,나도할래. 할수없이 아버지는 낚시대를 튜닝?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주워온 낚시대는 대나무중가이갈라지고
줄과 바늘은 있지만 추가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주변에 작은 돌을주워 낚시줄에 묶고 둑에자라는 억새?인지 갈대?인지 를 잘라서 찌를 달아
주었습니다 아버지 옆에서 같이앉아 하는데 아버지에게는 잡히는 붕어가 저한테는 어리다고 무시하는지 당췌 물어주지를 않는겁니다
가만히 앉아기다릴려니 재미도없고 심심하고 낚시대를 들고 여기저기 저수지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어디에도 저를 기다리는
붕어는 없더군요..꿈틀대던 지렁이도 가만이 있는걸보니 죽은것같고 햇볕도 따갑고 버드나무 그늘에 앉아서 할려니까 낚시대가 자꾸 나뭇가지에
걸리는 겁니다 그래서 손으로 툭.던져놓고 대나무를 들고있는데 아버지께서 부르십니다 도시락 먹자고요..낚시대를 땅에 내려놓고 달려가다가
아차 하며돌아섰습니다 어린마음에 처음가져본 내낚시대인데 잊어버릴까봐서요 뛰어가서 버드나무 가지사이에 단단하게 끼워놓고 아버지와
맛있게 밥을먹었습니디다 낚시대는 까맣게 잊어버린채 한참을 놀다보니 제낚시대가 있는 버드나무 가지가 막움직이는 게보입니다..
지금같으면 얼른뛰어갔겠지만 그때는 단지 왜그럴까? 이런개념밖에 없어 천~천히 딴짓하며 갔는데 이런.낚시줄이 팽~팽 해진게 보입니다
낚시대를 나뭇가지에서 뺄려고 하니까 줄이 팽~팽하게 당겨져서 안빠지는 겁니다 (제힘으로는) 그때 물에서 뭔가가 푸`다~닥 하며 움직이는데
무서워서 아버지를 크게 소리쳐 불렀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물에 빠진줄알고 얼른 달려오셨습니다 (왜그러니?) 저는 손가락으로 물을가르키며
고기잡았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내낚시대를 잡고 한참을 씨름하시다가 커다란 붕어를 꺼냈는데 아버지도 깜짝놀라시는거 였습니다
아버지 말씀 허참..이넘이 천상낚시꾼일세~아버지는 낚시대를 접고 커다란 붕어를 대나무 바구니에 넣고 집으로 왔습니다
(대바구니에 붕어꼬리가 걸칠정도였으니 크기가...) 요즘 기일때마다 속으로 중얼거려봅니다
아버지 요즘은 붕어보다 아버지와의 추억을 더듬으러 다닙니다.....
낚시라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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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낚시를 아버지한데 배웠네요..
대나무 낚시대...
보리밥풀이나. 지렁이에도 엄청 잘 잡혔지요..
잔잔한 글 잘 읽었습니다
비오는 밤 아주 마음 따스해집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기일 때 얼마나 아련하게 떠오를지 이해가 됩니다.
저도 그 시절 몇년쯤 뒤 소쿠리로 비온 뒤 미꾸라지 잡으러 데리고 다니셨던 아바지가
기일 때 많이 생각납니다.
커 가면서 형제들과 피리,미꾸라지 잡아가면 그리도 좋아하시더니....
입구는 작게하고 지금나오는 통 450~500짜리 정도 됬을까여~?
손잡이도 이쁘게 달려 있고 윗뚜껑은 동그란 송판에 막대기 꽂은거 같은 손잡이
뒤집어서 덮어 놓으면 열리지 않고~(걸쳐져 있다고 표현해야 하나여?)
줄 달아서 물에 목부분만 나오게 담궈 놓으면 요즘의 살림망이 되고~
출조할땐 이거 저거 담을수 있는 바구니로
낚시할땐 살림망으로
철수시엔 포획물 운반하는 통으로~
지금도 그런거 항개 가지고 댕기믄 멋질텐데......
저희 아버님이 낚시점을 하실때 그 망태기를 파셧엇습니다
좀 시간이 지나고 플라스틱제품도 나왔엇지요
지나온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아련해지는 그런것들이 잇지요,,ㅎㅎ
저두 정말 걸음마 할 시절부터 아버지 따라다니면서..동내 개천에서 낚시하던기억이 나네요..
매주 주말이면 그렇게 아버지를 쫄르고 쫄라 아버지 작은 오토바이 뒤에타고 요기조기 찾아 다닌기억이..
일요일 아침 자고있는 내 귓가에 아버지가 낚시가자 하면..눈꼽도안땐 눈으로 낚시를 따라나서곤 했지요....
그때 그시절 그 추억이 저를 낚시에 미치게(?)했는지도 몰르겠습니다 ㅎㅎ
지금도 가끔 아버지 모시고 낚시를 다니고있지만..그 예전 추억에 젖어들고싶어서 그런거같습니다..ㅎㅎ
그래도 그때 그 시절 그느낌은 들질 않네요..ㅠㅠ 정말...인생선배로서 낚시 선배로서 아버지한테 더 잘해드리고싶은 생각이듭니다...
붕어도 잡고.. 망둥어도 잡고..
그리운시절의 필름이 아련히 머리위를 지나 갑니다..
많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