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골에서 자라서 낚시는 생각도 못하고 늘 도랑이나 시냇가에서
물퍼네고 미꾸라지 잡고 시냇가에는 밤에 솔가지 불 밝히고 불치기라고 하는 반도 가지고
고기 잡아서 밤늦게 돌아와서 다듬고 회해서 찬밥에 비벼 먹는거 그런거만
해봤지 낚시는 해본적도 없었는데.. 1978년도 포항제철에 공채에 합격하여
포항에 오게 되었는데. 누나네가 포항에 있었지만 단칸방에 조카들 둘..
같이 있을 수가 없어서 시내서 하숙을 하게 되었는데...
나는 입사 동기 한명과 하숙을 하게 되었는데...그친구는 부산 시내가
자기네 집이라고 하면서 내가 생각하기에는 제법 잘사는 집 자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휴일날 부산가서 닐 낚시대를 하나 가지고 왔다.
처음 보는 닐이 신기하기도 하고 어떻게 낚시를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토요일 한시에 마치고 그 친구랑 또다른 친구하나 셋이서 송도 방파제로
낚시를 가기로 하고 허둥지둥 짜장면 한그릇 씩 시켜 먹고
낚시방 찾아서 갯 지렁이 한통 ,소주 한대병
안주 할것은 새우깡인지 라면 땅인지 두 어 봉지 사서 형산강 하구 송도 방파제에 도착했다.
방파제 가기 전에 큰돌로 만들어 놓은 제방 (평평하고 놀기 좋음)
에서 묶음 추에 바늘 세개 달린것에 지렁이 달아서 강쪽으로 던저놓고
했볕은 뜨겁지만 앉아서 대병 소주를 비우고 있었다.
뜨거운 햇살아래서 조주를 먹다보니 대병소주 한병을 세명이서
다 먹었으니 세명 모두 술은 취하고
모두 잠들어버렸다. 얼마를 잦는지 일어나니 해는 서산을 기울고
있었다.
그곳은 포항제철의 조명과 시내의 불빛으로 인해서
밤이 되어도 어둡지는 않고 훤하다.. 집에 가자면서 낚시대를
끌어내는데 닐을 감고 또 당기고 하는데 처음에는 뭐가 걸렸나
투덜되면서 끌어 내드니 어느 정도 가까이 오는 데 뭔가 희뿌연
덩어리가 달려 나오는 것이 아닌가.
뱀장어 처럼 생긴것이 나는 그리 알았는데 친구는 "아나고"라고 하면서
난리가 났다.
얼마나 굵은지 거의 나의 팔뚝만 하고 길이는 1미터 정도 된다.
고기를 담는 망은 지금 보니 붕어 살림망 큰거였는데 거기에 넣고
이놈을 요리 해서 먹을 곳을 찿아서 송도 방파제 포장마차쪽으로
한바퀴 돌면서 사람들 구경 시켜주고 회를 썰어 주시면
술은 사먹겠다고 몇 집을 다녀도 별로 달가운 기색이 아니어서
송도 해수욕장 횟집 뒷 골목으로 들어가서 허름한 횟집에 가서
물어보니 해주겠다고 해서 한참을 기다려 회를 큰 접시에 담아 왔는데
와..양 엄청나다...
그래도 자기 남편 줄려고 조금 남겼두었어요
하면서 아줌마랑 친구들 넷이서 모여앉아 술을 엄청 먹었다..
그때만 해도 소주 25도 짜리 서너 병은 기본이었으니....
그날은 술이 취해서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다.
몇년 후 결혼을 하고 송도 방파제 가까운 곳에 새들어 살면서
매일 바라보는 형산강 하구에서 닐 낚시를 해보고 싶어서
하나 둘 장만하고 퇴근하면 거의 형산강에 살았는데....
가자미 . 노래미. 아나고 심심찮게 잡히곤 했는데...
그 뒤 세월이 흐르면서 찌 닐 낚시 들낚시...그러다가
여름이면 민물 밤낚시 ,, 바리 바리 짊어지고 영천,의성 ,경주 안가본 못이
거의 없이 돌아 다녔다.
한 삼십오년은 된거 같네...
지금은 민물 중층 ,내림 등으로 전환하였고 노지는 너무 쓰레기도 많고
더럽고 해서 지금은 유료터에서 가끔 손맛만 보고 다닌다.
바다낚시는 겨울이면 학꽁치 나올때 횟거리 잡아 소주 한잔하고 ...
아직도 꾸준히 다니고 있다.
참 세월이 많이도 흘럿네.....
낚시를 시작한 동기
이쁜둠벙 / / Hit : 13726 본문+댓글추천 : 6
미소가지어지네요...
요사이는 당뇨때문에 달리기와 추간판탈출때문에 수영에 중독되어 살고 있읍니다 다 늙은게 임금 王자 비스무리한게 보이구도 합니다
그런 대물을 낚았으니
얼마나 당황했겠어요....ㅎㅎㅎ
그래서 지금도 낚시 다니시나봐요........^^!
항상그립네요
글을 읽으니 옛생각이나 미소가 지어집니다.
잘 보았습니다.
원문도
댓글도
배꼽 빠집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