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걸음아 나 살려라
중학교때인가 고등학교때인가 장마철에 물이 분 강가에 들어가 사촌동생하고 한동안 낚시를 하고 있는데 저쪽에서 뭔가가 흘러 오는 것 같습니다.
'저게 뭐지?' 힘이 있게 오는 것이 알고 보니 뱀이었습니다.
허벅지 정도 차는 물속에 들어가서 낚시를 하던 동생과 저는 기겁을 하며 낚시고 뭐고 때려 치고 물밖으로 달려나가는데 왜 그리도 시간이 오래 걸리게 느껴지는지? 그놈의 뱀 낚시하던 주위에서 갈 생각을 안하네요.
뱀이 다른 곳으로 갈 때까지 낚시도 못하고 기다리다가 뱀이 사라져서 물속에 있는 낚시대 건져 오려고 하는데 왜 그리도 기분이 찝찝하는지 두번 다시 물속에 들어가서 낚시 안한답니다.
2. 한번은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는데 낚시대가 갑자기 끌려 나가길래 저도 모르게 낚시대 붙잡기 위해서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뿔싸 바닥 뻘에 푹푹 빠지고 물이 가슴까지 차오릅니다. 순간적으로 아차 싶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포기하고 나오려고 하는데 뻘속에 발이 빠져서 잘 빠지지가 안네요.
가까스로 밖으로 나와서 보니 입은 옷은 다 젖고 무릎 아래는 흙 투성이 입니다.
그때가 6월 5일 밤이었는데 갈아 입을 옷을 준비해 가지를 않아서 밤새 젖은 옷 입고 낚시 한 기억이 납니다.
낚시대는 포기했는데 재수가 좋아서인지 연안쪽으로 낚시대가 흘러와서 긴대로 건졌습니다.
6월달이었지만 젖은 옷을 입고 밤낚시를 하니 몸이 찝찝하고 새벽녘이 되니까 다소 싸늘하더라구요
낚시대 끌려 나간다고 따라 들어가지 마세요. 위험합니다.
3. 중2때 고향 앞쪽에 있던 강으로 밤낚시를 갔습니다.
12시가 넘어 새벽이 되었는데 미끼가 떨어져 버렸습니다.
가게 문은 닫아서 사올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하다가 배고프면 먹으려고 준비해간 미숫가루가 생각나서 미숫가루로 반죽으로 해서 낚시를 했는데 붕어는 우리들과 식성이 다른가 봅니다. 밤새 말뚝이더라구요.
혹시나 싶어 기대를 가지고 했는데 말입니다.
4. 직장 생활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인가 저수지에서 감자를 가지고 잉어를 잡는게 생각나 고향에 내려가 낚시를 준비합니다.
오늘은 대낚은 접고 방울 낚시에 도전합니다.
미끼는 삶은 통감자
감자를 달아 던지고 기다렸지만 밤새 한번도 입질이 없습니다.
밤을 꼬빡 세우고 아침이 되었는데 동네 한분이 낚시를 하러 나오셨네요.
밤새 무엇 좀 잡았냐고 물으시길래 입질 한번 못봤다고 말씀드렸더니 제게 다시 묻습니다 미끼를 무엇을 썼냐구요.
감자를 썼다고 말씀드렸더니 웃으시면서 한마디 하십니다.
'이보게 젊은 양반! 강에서 누가 통감자를 미끼로 쓰나?'
'예. 강에서는 삶은 감자를 쓰면 안되나요?'
저의 질문에 어이없다는 듯 그냥 웃고만 맙니다.
모르겠습니다. 경기도 아닌 다른 지역에서는 잉어 잡기 위해 강에서 삶은 통감자 쓰시는지?
그 이후로 강에서 잉어 잡는다고 삶은 통감자 절대로 안씁니다.
낚시에 얽힌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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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취미생활을 하면서 낚시만큼 여러 에피소드 많은 취미도 드문것 같습니다
항상 안출하십시요
바늘 하나씩 꿔어서 던지지요 한 20년전에
거끔은 했었는데요.. 전 서울사람이고요
경기도에서도 많이들 하셨지요..걸렸다하면 대물이였지요...
즐감하고 갑니다.^^
고구마를 달아야할까나.........?
경북에 살고 있는데 이쪽 지역에서는 삶은 릴낚시에 잉어를 잡기 위해서 고구마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예전 추억이 생각 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