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런 경우 많지 않으셨나요?
1999년 10월 3일 밤낚시를 마치고 아침 낚시를 하는데 한 노인분이 오셔서 제가 낚시 하고 있는 자리가 며칠전 대박을 친 자리라며 아쉬워 하십니다. 저는 그자리에서 밤낚시하면서 춥기도 하고 입질도 없어서 잤는데 말입니다.
그러더니 어쩔 수 없다며 약간 떨어진 옆쪽에 가서 앉으셨는데 계속해서 걸어내시네요.
제가 여쭈었습니다.
'어르신께서 대박치셨다는 자리 어제 밤 입질도 없던데 대박하신 자리 맞나요? 혹시 지금 하시는 자리가 대박난 자리 아닌가요?'
노인 분 왈
'고기도 꾼을 알아보나봐. 진짜야 그자리에서 대박친 것 말야.'
왜 대박 났다는 자리 가서 자리 잡고 낚시하면 안되는 것인가요? 그리고, 별 볼일 없었다는 자리에서 계속 올라오는 것은 또 무엇이죠?
이상하리만치 소문 듣고 가면 낚시가 왜 안되는지 고기들도 사람봐가면서 텃새를 부리나 봅니다.
2. 낚시 갈려구 계획을 세우면 이상하게도 집안에서 일있다, 하루전까지 오지 않던 비가 쏟아지지를 않나? 직장에서 행사한다고 나오라고 하지를 않나? 그런데, 낚시 가지 않는 날은 일이 피해가는지 별일이 없습니다. 바람도 잔잔하고, 날씨도 화창하고, 기온도 따뜻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출조할 때 일기예보를 듣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흐리다 만다는 날씨가 막상 가보면 흐리다 마는 것이 아니라 비가 오지를 않나, 약간 내리다 만다는 비가 아예 퍼붇지를 않나? 저만 그런가요? 그래서, 잔뜩 기대에 부풀었다가 망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더 열받는 것은 예상치 못한 날씨때문에 스트레스 풀러 갔다가 되레 받아가지고 온 다음날 약올리기라도 하듯이 햇빛 쨍쨍하게 비추는 것입니다.
비온다고해서 출조 계획을 포기하면 흐리기만 한다든가, 비 소식이 없어서 출조를 하면 이건 비가 문제가 아니고 천둥에 번개까지 칩니다.
그래서, 출조했다가 후회한적도 여러번 있습니다.
3. 이런 경우도 몇번 있었습니다.
저는 낚시를 거의 혼자 출조를 합니다. 예전에 안좋은 기억 때문에 그렇습니다.
ㄱ. 한번은 친구들과 낚시를 가기 위해서 일찍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장소에 나갔는데 한명이 오지를 않았습니다.
친구 집에 전화를 했더니 누나가 받으면서 하는 말 ' 왜 일찍부터 전화야. 야. 누구누구 지금 잔다. 일어나지를 않는데..'
'낚시가기로 약속했으니까 깨워서 약속 장소로 좀 빨리 보내주세요. 예 빨리 좀요.'
30분 정도 지나도 오지를 않아 다시 전화를 했더니 누나 왈 '지금 씻어. 조금만 더 기다리래'
그냥 두고 갈수도 없고, 기다리자니 화딱지만 나고 속에서 불이 나기 시작합니다.
1시간 넘게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마지막이다 싶어서 전화를 했더니 누나 왈 '지금 나가고 있어.'
정말이지 그 때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랬습니다.
ㄴ. 하루는 직장 동료 5명과 낚시를 가기로 했는데 낚시 장소에 시간이 되었는데도 아무도 오지를 않아 전화를 했습니다.
' 선배님, 저 약속 장소에 와 있는데 안오시나요?'
선배 왈 ' 어제 술 많이 먹어서 못갈 것 같아. 다른 사람들과 갖다와.'
'예'
일일이 한사람 한사람 전화를 했습니다.
차를 가지고 오기로 한사람은 차가 빵구가 나서 고치러 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동네 일찍 문 연 곳이 없어서 언제 고치게 될지 모르겠답니다. 기다리지 말고 나머지 3사람이 갖다가 오랍니다.
나머지 두사람에게 전화를 했는데 그중에 한사람은 그 친구 안가면 자기도 안간답니다.
마지막으로 한사람에게 전화를 했더니 술마시는 중이랍니다. 낚시 가실 분이 꼬빡 밤새서 술마시고 계시다구요.
결국 저 혼자 갔습니다.
나 원참 어이가 없구 황당해서 말이 안나옵니다.
낚시가면 꼭 데리고 가달라구 하는 사람들이 막상 날짜 잡아서 데리고 갈려구 하면 뭔 핑계가 그리도 많은지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그 이후로 누구하고 약속하고 낚시 안갑니다.
심지어 명함 주면서 함께 출조하자고 아무때나 전화만 하라고 하시는 분들 막상 출조하고 싶어 전화하면 다음에 가자고 하네요.
그래서, 혼자만 갑니다.
낚시에 얽힌 이야기 5 -- 머피의 법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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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가서 고기 안 잡힌다고 빨리 철수하자는 분하고도 다시 동행출조 안 합니다.
그러니 자연 독조가 많아지네요.
안갑니다
일명 환자{ 프로 }
들은 절대 그럴일 없으니깐요
초보자 ......
No Thank You
낚시를 평소 안하는분인데, 한마디로 낚시보다는 가서 마시는 술때문에..잿밥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더군요
어찌나 빨리 드시고 어찌나 빨리 주사를 부리는지..
다시는 낚시가자고 안합니다
저도 그런경우 많던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