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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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에 얽힌이야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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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학교때 일로 기억합니다. 하루는 돌아가신 큰아버지께서 마실 나갔다가 오신다고 하시면서 일을 하나 맡기고 가셨습니다. 밖에 암소를 메놨는데 비오면 외양간에다 들여다 놓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여름철이라 햇볕이 쨍쨍합니다. 설마 비오랴 날씨도 덥고해서 낚시대 챙겨서 낚시를 갔습니다. 잠시 낚시를 하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퍼붇기 시작합니다. 천둥도 칩니다. 아차 싶어서 낚시 장비를 빨리 정리하고는 바깥에 매어둔 소에게 달려 갑니다. 그런데, 소가 안보입니다. 비를 잔뜩 맞고서 집으로 들어 갔더니 큰아버지께서 단단히 화가 나셨습니다. '말못하는 짐승이라고 그렇게 비가 쏟아지는데 비를 맞게 하면 어떻게 하냐구 말입니다. 얼마나 혼쭐이 났는지 큰아버지 댁에 가 있는 동안 낚시 간다는 소리 꺼내지도 못했답니다. 2. 중고등학교 시절 방학이 되면 큰아버지 댁에 2주정도 갔었는데 앞에 북한강이 흐르고 있어 오나가나 낚시 생각만 들었습니다. 오전에는 밭에 나가서 김을 매고 오후에 강에 가서 짬낚시를 하곤 했는데 낚시 하고픈 생각에 얼마나 열심히 힘든 줄도 모르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금지구역이 되어 할수가 없습니다. 그당시 낚시 장비가 별로 없어 어두워지면 어쩔수없이 낚시대를 접곤 했습니다. 그러다 하도 낚시를 더하고 싶어서 어두워지던 말던 찌가 보이던 말던 개끼를 부리며 낚시를 하던 생각이 납니다. 밤에 강가로 마실을 나오신 동네 어르신이 다가오셔서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무엇하는 것이냐고 말씀하셔서 지금 낚시 중이라고 말씀드리면 낚시하는 것이 그렇게 좋으냐고 찌가 보이지도 않는데 그렇게 하고 싶으냐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하도 방학이나 공휴일이면 큰아버지 댁으로 낚시를 하러 다녔더니 하루는 동네 체육대회가 있어서 그 자리에 가게 되었는데 동네 친구들이 한마디씩 건넵니다. 강에 가서 낚시 안하고 여기에 왠일이냐구 말입니다. 지금도 낚시를 많이 좋아하지만 어머니께서 저보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병이야, 병 그것도 아주 지독한 병' 이라고 말입니다. 아마 낚시를 좋아하시는 여러분들 이시라면 이런 저의 마음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3. 지금이야 장비가 좋아 파라솔이다 텐트다 하지만 옛날 30년 전만 하더라도 생각도 못한 것들 이었습니다. 낚시가 좋아서 눈뜨자마자 나가면 아침, 점심, 다 굶고서 낚시를 하던 기억이 절로 납니다. 또한, 그 뜨거운 때약볕에 앉아서 얼굴과 살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것도 잊은채 낚시에 몰입했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살이 타고 허물이 벗겨지기를 반복하는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여름철 방학때 시골에 2주 정도 다녀왔다 집으로 다시 돌아오면 몰골이 쌔까매진 모습에 동네 분들이 한마디씩 하십니다. 어디 탄광에 일하러 갔다가 왔냐고 말입니다. 낚시에 얽힌 에피소드가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그 맛에 낚시가 더 좋아지고 더욱 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병입니다병ㅎㅎㅎ
공감 가는 내용이라
잼나게 보았습니다
중병이죠
ㅎㅎ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여기도 환자 한명 추가입니다. 병인줄 알지만 약이없어서 방치중....!
요븐같이 어려운 시기... 모쪼록 안출하시기 바랍니다. 꾸벅!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아련한 추억이 새록새록..

개인낚시터 만든다고 웅덩이 팠다가 뒤지게 맞은 적도 있습니다..
잘 계시죠 파워100님.. 낚수대 수릿대 잘사서 쓰고 있답니다...
병이야 병

아주 절적한 표현 인거 맞네요
댓글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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