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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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다가 죽을뻔했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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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르노입니다.

일전에 추억의조행기 게시판에  “낚시하다가 귀신과 조우한 경험” 에대해 글을 올렸는데

다른 경험담도 올려달라는 분들이 많이셔서 3편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귀신경험담은 아니고

아찔했던 재난사고를 피했던 기억편 입니다.

글로 작성하려다 보니 내용이 다소 깁니다. 글 읽기 불편하신 분들은 제가 운영하는 민물낚시

유튜브에 삽화 음성 영상으로 실감나게 만들어 게시했으니 아래 주소로 접속 부탁드립니다.

https://youtu.be/6xkvRSbatyU

https://youtu.be/6xkvRSbatyU

파주 임진강....그리고 한탄강은 서울에서 근접한 곳이라 수도권 조사님들이

자주 찾았던 곳입니다. 당시 임진강은 어유지리 용못, 이재학못, 구미리, 마포리 비룡대교  등등

낚시할 곳이 많았으며 붕어뿐만 아니라 잉어, 쏘가리 등등 어자원도 풍부하여

충청권 지역보다 인기가 많은 지역이었습니다.

때는 2009년 가을 어느 토요일이었습니다. 주말을 맞아 이날도 임진강으로 낚시를 떠났습니다.

피서철 막받이 주말이라 서울에서 동부간선을 타고 올라가는 길이 막혔지만 밤낚시를 기대하며

막히는 도로를 벗어나 전곡에 있는 낚시점에 들러 미끼를 구입하려 했습니다.

전곡에서 제법 큰 낚시점이라서 그런지 이날 유독 손님이 많았습니다.

당시 낚시점에서는 행낙객들을 위한 물놀이 용품을 같이 팔았는데 피서철이라서 그런지

가족단위 손님들이 제법 있었고 손님들이 사장님에게 어디 강가에 텐트치고 낚시할 곳은 없는지

장소를 문의하는 피서객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늘 낚시는 참 피곤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낚시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밤낚시는 정숙이 생명인데 주변에서 시끌벅적 하면 그날은 꽝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주말이니 낚시점에서 나와 어서 피서객들이 더 모이기 전에 자리를

잡아야 겠다는 생각에 급히 핸들을 돌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가 가고자 했던 포인트에는 이미

피서객들이 듬성듬성 자리하고 있고 제가 자리하려던 곳에 이미 한두명 낚시꾼들도 있어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 장소는 전곡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넓은 임진강 개활지라 곳곳에 둠벙형식

으로 낚시할 곳도 있고 텐트칠 공간도 있으며 수심이 낮은 수영할 곳도 있기 때문에 낚시꾼들도 많이 찾고

특히 여름철에는 피서객들도 많이 찾는 곳 이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둑방 초입에 차를 대놓고 한참을 고민을 하다가 차를 돌리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리고 툴툴대며 연천쪽으로 방향을 돌려 잘 알고 있는 임진강 가지수로에 자리를 하였습니다.

워낙 작은 수로라 낚시할 곳도 2~3자리밖에 없지만 몇몇 마니아꾼들만 아는 곳이라 다른 환자들이

오기전에 전에 부랴부랴 제일 좋은 포인트에 낚시 짐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땀을 식히며 해가질때쯤....차소리가 들리고 역시나.. 조사님 한분이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제 자리가 탐나셨는지 언제까지 할꺼냐고 물으셔서  지금왔다고 말씀드리니 바로 제

옆자리에 짐을 기셨습니다. 바로 옆에 자리해서 약간 신경쓰이기는 했으나 혼자 밤낚시 하는 것도

무서운데 이왕 이렇게 된거 말벗이나 하면 되니 잘됬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큰 오산이었습니다.

이분은 말 그대로 똥꾼이었습니다.

저도 담배를 태우지만 여기는 워낙 작은 수로라 이날 저는 그분께 피해가 될까봐 담배도 안태우고

있었는데 이분은 저와 2~3m밖에 안떨어져 있는데 양해 한마디 없이 계속해서 줄담배를 태우고

여기저기 전화는 큰소리로 오랫동안 하고 특히 낚시대를 제가 펼친 찌 옆에 붙여 놓는 등..

정말 매너는 꽝이었습니다. 한마디 할까 말까 고민고 하고.....계속 신경쓰여 그날 낚시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세벽시간에 사고가 터지고 맙니다.

 

이양반한테 우측에 찌를 너무 가까이 붙이지 말라고 몇시간전에 나름 정중히 말했는데

세벽시간에 또 가까이 붙여놓은 그분낚시대에 입질이 들어왔고 붕어를 끌어내다가

결국 제 낚시대 줄과 꼬여버린 것 이었습니다. 그런데 사과한마디 없었습니다.

드디어 뚜껑이 열렸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한참 많아보였지만 예우는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말싸움을 한참하다가 욕설까지 오가게 됐고 드럽고 아니꼬았지만 젊은 내가 참자는 생각에

말싸움을 그만하고 철수 결정하고 낚시대를 접기 시작했습니다. 분이 안풀려 그냥 엎어버릴까

했지만 그양반도 무안했는지 제가 철수하는 동안 자리를 피해 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새벽 4시쯤된 것 같은데..그 새벽에 무슨쑈인지..참으로 어의없다는 생각을 하며

낙시대를 다 접고 차가 있는 작은 논둑방 위로 올라왔습니다. 마지막 짐인 의자를 챙기기 위해

다시 내려갈라는 찰라에 그때....이상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그양반 낚시대 야간캐미들이 물속에

모두 잠겨 보이지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달빛에 반사된 수로물들이 점차 차오르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마치 장마때 산골 계곡 물이 불어나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속도로

수로는 물이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위기를 느끼고 어서 논둑방위로 다시 올라왔고 저와 실갱이를 벌였던 그양반은 그때서야

내려가서 부랴부랴 낚시대를 건져내려 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낙시대 들이 벌써 물에 잠겨

떠내려가버려 손쓸수 없는 지경이었고 본인도 생명에 위협을 느꼈는지 내려가다 말고 다시 논둑길로

올라와 망연자실해 있었습니다.

잔잔했던 수로는 어느덧 괴성의 소리가 나며 급류로 바껴버렸고 여기에 조금만 더 있다가는 논 둑방도

위험하다는 생각에 차에 시동을 걸고 차를 이동시켰습니다.

정말 처음보는 광경이었습니다. 무슨 이게 날벼락인지 겁도났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이 참 간사한게

내 장비는 피해본 것 없고 그양반은 의자 낚시대 등 모든 장비가 쏠려 내려갔으니 쌤통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참을 그 자리에 있었지만 다행히 논둑방 위 도로로 물이 넘치지는 않았습니다.

물이 빠지지않고 더 이상 있기도 뭐하길래 저는 그 새벽에 차를 몰고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 정오까지 잠을 청하고 점심을 먹으며 TV를 틀었는데 재난방송이 뉴스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북한이 기습적으로 댐을 방류하여 임진강에서 피서를 즐기던 우리 국민들이 실종이 되었다는 뉴스인데

사고장소 화면을 보는순간 깜짝놀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사고장소는 제가 그날 낚시하려던

그 개활지였던 것이었습니다. 세벽에 급작스럽게 불이 불어나자 속수무책으로 텐트안에 있던 사람들은

실종이 된것이고 설사 제가 낚시를 그곳에서 하고 있었다하더라도 넓은 개활지 특성상 인지했을 때 안전한

도로로 벗어났을거라는 보장도 할수 없었다고 봅니다.

그제서야 비로서 제가 낚시한 가지수로 수위가 그날 그시간 갑자기 불어난것도 이해가 가더군요 때마침 그

똥꾼과 싸움을 했었기에 제 장비들도 피해본 것 없었고 이래저려 참 운좋게 재난을 피했던 가슴아픈

경험이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 똥꾼과 싸운 것도 참 인생중에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혼자 낚시했다면 그 시간에 꾸벅꾸벅 졸다가 저는 사고가 났을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오늘 준비한 추억공유 내용입니다. 

 

한 20년 넘게 낚시를 했다보니 아직도 10개 정도의 에피소드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무서운 경험도 있었고, 유명인을 만난 경험도 있었고, 웃긴 해프닝들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될 때 가끔 영상으로 제작하여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혹서기가 다가오는데 낚시하시면서 더위와 날벌래 특히

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월척”사이트 추억의 조행기]

3편 : 낚시하다가 죽을뻔했던 경험

https://youtu.be/6xkvRSbatyU

2편 : 낚시하다가 귀신과 조우한 경험

https://youtu.be/kNQBnOeOzTM

1편 : 낚시꾼 무용담은 90%가 거짓말인가?

https://www.wolchuck.co.kr/bbs/bbs/board.php?bo_table=essay&wr_id=23833

 

 

 

 

 

 


월척에 다른 분도
그 시각에 위험에서 벗어나신 분이 또 계십니다.
조행기에서 본 듯...


참으로 다행 입니다.
똥꾼한테 고맙다케야될듯ㅎㅎ 다행입니다
- 늘푸름짱님 :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후덜덜 했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 쟤시켜알바님 : 헉~! 그렇군요..뉴스에서 보니 낚시꾼 몇분도
유명을 달리하신것 같습니다. 월척 회원님도
같은 경험을 하셨다니..댓글 감사드립니다.
- 살모사님 : 그 똥꾼님이 평생 은사입니다. ㅎㅎ 댓글 감사드립니다.
연천에서 군생활해서 전곡에서 추억들이 많네요 ㅋㅋ 덕분에 반가운 지역명 추억이 떠오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수달행님한마리만님 : 저도 연천지역(와초리, 옥산리, 대광리) 낚시를 많이 다녀서 제 고향처럼 느껴지는 곳입니다.
아마도 외출외박 나오시면 전곡시내로 들르셨겠군요..댓글 감사드립니다. 즐낚하세요
많이 놀라셨겠어요.. 그래도 몸이 안다치셨으니 다행입니다!
저는 그사고 이후 ᆢ

친구와 그일이후 얼마있다 다리밑에서 피서겸 캠핑을 한답시고 텐트치고 밤낚시를 하려고 이동을 하는데
유독 뭔가를 느끼는건지 쭈삣쭈삣 하길레

친구에게 뭐 이상하지 않냐고 물어보니 자기도

춥고 머리가 어질어질 하다고 술이나 먹자고 텐트로 가자 이러고 이동하는데

왠 국화 꽃 여러 다발 한가닥 지천에 널부러져 있길레 왠 국화꽃이 있냐고 국화는 고인은위한꽂으로 알고있었길레 찜찜한 찰라~~

친구가 갑자기 잘걷다가 푹 쓰러지지면서 국화 꽃다발쪽으로 나자빠지면서 꽃다발을 쥐면서

비명소리를 내는데 개x발 이라하느데 그목소리가 여자목소리 였습니다

저는 깜짝놀라 미성이 나왔나 했는데 친구가 일어나면서 빨리 가자고 누가 내다리를 잡아당긴다고 그때 물깊이는 20~~30cm박에 안되는데~~

이상한소리를 하니까 나도 겁이나서 부축을 하면서 텐트앞에서 후라시로 친구 다친데 없나 확인하구 크게 다친데가 없는것 같아 다행이다
하면서 웃음이터지 더라고요 ~~
라면에 소주 서너병을 먹고 뻣었고 아침에 텐트밖이 시끌벅쩍 하더라고요 ~~

뭐지 했는데 방송국 차도 와있고 사람들이 울고있고 왜들그러지 했는데

그때 북한에서 댐을열어 사고난 몆분이 이곳에서 서 발견된곳 이었섰네요~~

우린 그때 국화꽃 이런일들을 그때 알아서 충격이좀컷었네요
민망도하고 제빨리 그곳에서 도망치듯이 빠져나왔고
김정일 욕 엄청했담니다
팍씨님 :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습니다. 역시 장마철에는
낚시가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미끼왕님 : 그러게 말입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진정쟁이님 : 똥꾼과 싸우지 않았으면..제 장비들은 모두
수장되었겠지요..ㅎㅎ
솔구름님 : 그러게 말입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무유님 : 장마철..안낚하시기 바랍니다.
삼척동자님 : 아이고~! 그곳에 절대 낚시 못가셨겠군요..
저도 그렇습니다. 사고지역 지나갈때마다
숙연해 집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그날 저도 학곡리 처형집에서 한잔하고 새벽에 소란스러워서 잠에서 깨니 헬리콥터 여러대가 임진강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드라고요
처형집이 바로 강변이라서 밖에 나와보니 임진강이 온통 흑탕물로 가득잤드라구요
제가 처형집을 여러번가도 갈때는 낚시하러 가는데 막상가면 처형의 맛난 안주와 동서의 성화에 낚시는 한번도 못하고 술만먹다 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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