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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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 끝에 걸린 즐거움 --아들의조행기--

중3인 제 아들넘이 올리는 조행기입니다. 작년에 몇 번 데리고 다녔는데 며칠 전 학교 교지에 글이 실려서 여러 횐님들께 소개해 드립니다. 턱을 괸 채로, 멍하니 강가를 쳐다보았다. 밤하늘이 그대로 비춰지는 강가는 바람 한 점조차 불지 않아 마치 검은 유리를 쳐다보는 듯했다. 나는 단순히 이렇게 물고기만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불만이 많았다. “이걸 대체 왜 해요?” “인마, 물고기 잡으러 낚시 온 게 아니야. 이렇게 기다리면서 자기 삶에 대한 반성을 하고 그러는 거지.” 아버지의 말씀에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자리에 앉아, 그것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무언가를 계속해서 보아야 한다는 것은 당시의 나로서는 너무나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따분함을 견디기 위하여 다른 생각을 하기도 전에 여기에 있다는 불만스러움이 머릿속을 꾸역꾸역 채워가고 있었으니까. 하염없이 한숨만 푹푹 내쉬면서 마땅히 다른 것을 할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검은 유리 위에 얹은 듯한 ‘케미’라 불리는 낚싯대에 연결하는 형광색의 고무로 된 조명만을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사실 이럴 줄 알고, 오기 싫었던 것이었다. 단순하게 케미만을 쳐다본다는 게 당시의 나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으니 그저 시간을 버린다고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분명, 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이렇게 온 이유는 어머니께서 따로 부르셔서 아버지와 낚시를 같이 가라고 하시는 통에 결국 따라오게 되었을 뿐, 낚시에 대한 동경이 따로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나마 희망을 가졌던 것은 TV에서처럼 물고기가 쉽게 낚여주기만을 기다렸을 뿐. 하지만 야속한 물고기들은 그것마저 들어주지 않고, 입질을 한 번도 해주지 않았다. 자연히 나는 연신 휴대폰으로 시계를 확인하면서 그저 빨리 집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구해줘, 이럴 때만 느리게 흐르는 휴대폰의 시계를 쳐다보며 그렇게 속삭이던 때였다. “엇! 현우야 입질!” 아버지의 부름에, 무의식적으로 케미를 쳐다보았다.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에 제대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 케미는 아버지께서 진작에 알려주셨던 대로, 서서히 위로 올라가고 있었고 나는 그 가르침에 따라 얼떨결에 붙잡은 낚싯대를 휙 당겼다. 그 때, 내 손에서 꿈틀거리던 생명의 움직임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얇은 낚싯대로부터 손바닥으로 전해지는 그 긴장감에 마음이 초조해졌다. 어설프게나마 양손으로 낚싯대를 확확 당겼다. 동시에 퍼더덕거리는, 물을 세차게 때리는 소리와 함께 그토록 기다리던 물고기가 모습을 드러냈을 땐, 일종의 성취감에 사로잡혔던 것 같았다. 낚싯대 끝에 걸린 즐거움, 26cm 붕어...... 아직도 잊지 못하는 그 녀석을 불에 비춰보았을 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그렇게 낚싯터에서 계속 꿍해있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인 상태로 돌아가는 길에 아버지로부터 처음 치고는 꽤 큰 놈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내게 첫 영광을 안겨주었던 그 낚싯대가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유품이라는 사실을 전해들었을 땐,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내가 여태까지 아버지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에게도 투덜거렸던 것인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오히려 그랬기에, 아버지에게 이 말을 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아빠, 다음에도 낚시 같이 가요!”

애비가 독수리라 아들이 직접 번개 같은 속도로

자판 두드려 글을 올렸습니다.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쁘게 보아 주시길 바랍니다.^^
이걸대체 왜 해요~ㅋㅋ

잼나게 읽고갑니다~^^

좋은밤되세요~^^
그 친구 글쓰는 모양이 천상
선배님 아들이네요^^~



꼭 전해주세요

"낚시에 세계로 온걸 환영합니다!
다음에 꼭 한번 만나자구^^~"
소년의 감수성이 멋진글로 표현되었군요,
거기에
새로운 조사탄생이 이루어지는 감격적인 순간,,,ㅎㅎ
조행기 잘보았습니다

첫챔질의 순간 이군요

할아버지의 유품 ᆢ
3대를 이어가는 낚시대...유품.
그리고 아들과 아버지의 흐믓한 부성애가 남다릅니다.
아들이 글을 무척 잘 쓰시네요. 생각도 깊고...
딸내미만 달랑 하나 있는 터라 너무 부럽습니다.
부자의 조행이 또 다른 세대를 이어가기 바랍니다.
현우야 낚시란말이다
음.. 꼭 고기를 잡으러 가는 것만은 아니란다

혹 나중에 친구들과 낚시가서 못잡는다고 놀리면 이렇게 이야기해주렴
"물가에서 건져 올 것이 고기만은 아니란다"
그아부지에 그아드님

벌써 속이 꽉 찬게 보입니다

나중에 시간되시면 아드님 보고싶네요
중2때인가 대나무 낚시대를 아버님이 사주신 기억이 맘을 아리게 합니다.

자전거에 대나무 낚시대를 실고 구리못(구룡지)에서
손바닥만한 붕어를 잡던 것이 대물꾼으로서의 첫걸음이 아니었나 하네요
벌써 35년이 되가네여

우리애들도 민물낚시, 바다낚시 기회가 있을때마다 손맛을 보고합니다.
대학교 다니는 가시나도 집에 오면 밤낚시에 간다고 해서 대략남감입니다.

아드님을 좋은 꾼으로 만드시길...
아드님이 벌써 기다림의 미학을
깨우친것 같아요.
마직막 말...다음에도 낚시 같이가요!

역시 꾼의피는 속일수 없습니다!

제 아들내미도 가끔은 같이가자고 하지요!

좋은글,잘 읽었습니다~~~*
뽀대나는 붕어님 '이걸대체 왜 해요'→'언제 또 가요'로 바뀌었습니다.ㅋㅋㅋ

쌍마님 이런 글이 처음이라 그런지 제 글의 영향은 받은 듯 싶네요.

율포리님 황송하게도 장문(?)의 댓글을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ㅎㅎ

비맞은대나무님 제 스스로 한 첫챔질이었을 겁니다. 어릴 때 몇번 데려 갔었지만
늘 꽝이었고 제가 잡은 것 손 맛 보라고 낚시대 넘겨 준 적은 있었지만….

물나그네님 아들과의 동행출조, 자연스러운 대화가 필요했었고
할아버지에 대한 이 애비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채바바님 아들넘 방과 후에 아마 답글을 보리라 생각합니다.
좋으신 말씀 고맙습니다.

대물참붕어님 같은 지역에 있으니 언제 한 번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겠죠.^^

릴라님 제가 부럽네요. 딸아이와 함께하는 낚시……
상상만 해도 즐거움이 가득할 것 같습니다.

토박이꾼님 반습니다. 아직은 생초짜입니다.
입질 없으면 가자고 얼마나 눈치를 주는지……

하늘아래땅님 낚시가 아닌 자연공부 시킨다고 데리고 다녀 보세요.
제 어릴 적 추억은 고기 잡은 추억도 있지만 자연과 함께한 기억도 많답니다.

이제 업무해야 되오니ㅠㅠㅠ 오후 조용한 시간 다시 들릴께요.^^
전 아버와 낚시의 추억이라곤

소 꼴베러가서 낚시하다가 지개작대기로 맞은 기억 밖에 없네요 ㅎㅎ

아이들 데리고 낚시 갔는데 흥미를 못 느껴 안가려 하더군요.

바다는 가끔 데리고 가는데~~~~~~~~

가내 좋은 일만 가득 하시길 빕니다.
글쓰는 실력이 대단합니다.저의 둘째와 이름이 같은 현우라 무척 반갑네요.
저도 언젠가 두아들을 데리고 낚시가는날이 기다려지네요.지금은 고3,고1 이라
시간이 안되네요.
붕어와춤을님 늘 좋으신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얼마전 배낚시 조과는 어떠셨는지요? 배에서 회 떠서... 카~~~^^

센터붕어님 반갑습니다. 아드님이 제 아들넘과 이름이 같다니 더욱 반갑네요.
큰 아이가 고3이면 신경 많이 쓰이시겠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잘 읽고갑니다.. 전 언제쯤 딸래미 델꼬 낚시 갈런지..;;
아빠 닮아 글 솜씨가 예술입니다 아드님이 ^^
아부지와함께님도 글을 잘 쓰시더니 아들도 정말 글을 잘 쓰시네요
부럽습니다.

재미나게 잘 보고 갑니다.
부럽읍니다,
내 아들놈들은갈려고생각도안하는디
농심사발(*)님 저는 걸음마 할 때부터 아부지 따라 다녔다 합니다.ㅋㅋ

소박사님 칭찬 감사합니다. 못 쓴 글이라고 투덜대네요.지 마음에 안드는 모양입니다.

바른생각님 두 사람을 비행기 태워 주셔서 고맙습니다.

장핑퐁님 낚시간다고 하지 마시고 놀러간다고 하세요.
어찌어찌하여 한 마리 잡으면 그 길로 꾼의 길로 접어 듭니다.
뒷 감당은 저는 모릅니다.^^
글쓰는 솜씨가 대단합니다

아버지 닮았나 봅니다

하루저녁 낚시에 많은걸 느끼고 또 꾼의세계로 발을 들여놓았군요

아버지와 동출에 일생 잊을수 없는 좋은추억을 남겨주신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좋은 낚시친구를 만드셨으니..
소요님 늘 따뜻하신 댓글로 화답하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님의 대명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네요?

釣道參樂님 저도 님의 좌우명처럼 그리 살려고 노력합니다.
'아는 것은 안다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참으로 아는 것이다'
저도 선친께 낚시를 배웠습니다 초등3학년때부터 따라다니다 82년 15살에 처음으로 낚시대 선물을 받았지요
수십년이 흘렀지만 처음잡았던 붕어의 손맛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두아들과 출조 나갑니다^^ 아드님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
월요일 오전부터 전쟁같네요

잠시 머리식히려 들어왔다가 아부지와함께님 답글 보았습니다

逍(거닐 소)遙(멀 요) 입니다.. 뭐 천천히 산보한다는 말이지요 ㅎㅎ
윤회님, 두 아드님과 같이 낚시 가시면 부러울 것이 없겠습니다.
혹 물가에서 아부지와 아드님 두 분 보이면 제가 꼭 물어 보겠습니다.
혹시 윤회님 아니신가요?

소요님, 짐작한대로 좋은 대명이시네요.
매사 급하게만 돌아가는 세상사에 님의 대명처럼 여유를 가짐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음~복스러운 자식들이 많아서 항상 든든하시지요.ㅎ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명절보내십시요.

소중하고 재미있는 조행을 잘보고갑니다~
처음 낚시배울때가 생각나게하는 아름다운글입니다
감사히 즐감했습니다
빼빼로님 고맙습니다.
자제 분 곁에 없어 허전하시겠지만 어찌 하겠습니까.
자제 분 잘 되는 일이라 생각하시고 좋은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일상탈출님 반갑습니다.
님께서도 아버님께 낚시를 배우셨군요.^^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잘읽고갑니다
많으것을 느끼게 하네요
남은휴일 잘보내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짠한 감동이 가슴속 깊이 파고드내요 ^^
아드님의 감성이 대단하군요.
문재(글재주)를 타고 났다고 평가하고 싶군요.

-밤하늘이 그대로 비춰지는 강가는 바람 한 점조차 불지 않아
마치 검은 유리를 쳐다보는 듯했다.-
아주 압권입니다. 예사롭지 않군요.
낚시를 하면서 할아버지로 연결되는 것도 아주 감동적입니다.
택공이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太淸소양강님 대명에서 많은 의미를 느끼게 하는군요.

천마의날개님 과찬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기분은 정말 좋네요.좋게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드님의 입장이 고스란히 전해 오는 글이었습니다 너무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아드님의 필력이 상당합니다^^
아~ 감탄입니다.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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