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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다니면 이런 경험 있으실 겁니다.
다들 에피소드 한 소절씩 올리시면 글 읽기가 참 즐거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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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10살 때부터 했으니 햇수로는 35년 했나봅니다.
20대에는 쏘가리에 미쳐서 쏘가리 따라 3천리 안 가본데 없고
쏘가리 따라 3천리 작가 김홍동 선생님을 몇번 뵈옵기도 하고...
다시 대낚시를 잡고 본격 낚시를 한 게 15년 되나 봅니다.
그 당시만 해도 간드레(카바이트)를 켜고 밤낚시를 했는데
스테인레스는 부식이 심해서 플라스틱 새로 나온 거 참 얼마나 자랑스럽던지..
그라스대 3.5만 있어도 부자였고
반카본 나오니 그렇게 가벼울 수가...
아직도 그라스대 한대와 간드레는 보관을 하고 있습니다.
10살 때 동네 방죽에서 곧은 아카시아나무 벗겨서
명주실로 실핀 볼펜에 걸어 동그랗게 휘어 장독대에 삶아 소쿠리에 받쳐 둔
왕꽁보리 삶은 거 한주먹 쥐고 가서 꿰어 낚시하면
붕어가 잘도 나왔었는데...
지금은 7치-8치 붕어만 해도 공주마마인데
당시는 한뼘이면 뼘치...
7-8치는 중치...
한자는 넘어야 비로소 대접을 해 주었지요.
비로소 저도 낚시대를 좀 무리를 해서 경조대로 바꾸고
장대는 바다민장대로 뽀대나게 교체를 하고
자바라 받침틀에 해튼 이것저것 구색을 갖추고 나니
제법 이제 조사 소리 들을만 하여
그게 그렇지 않습니까?
새거 사면 바로 가서 아주 우아하게 담그고
천하의 태공처럼 세월을 낚는 척 하고 싶은 거....(ㅡ,.ㅡ)
마눌님..아이들 둘...장인장모..까정 대동을 하고
떡하니...출조를 했습니다.
35,0000원이나 하는 뽀다구 근사한 수제 장찌를 달아
영점을 떡 맞추어 던지니 가라앉는 속도 예술이고
그림이 죽입니다.
아빠..이거 비싼 거예요?
참견하는 아들놈에게...(내심으론 장인 장모 마누라 들으라고)
이거 함부로 만지면 안된다.
이거 아주 좋은 거야...고래도 잡을 수 있다 임마.
그 기분이야 째찌는 일 아니겠습니까?
고기는 구어 먹었다 치지만
매운탕 거리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
시간이 흐르고...
지렁이로 바꾸고...
또 시간이 흐르고...
떡밥짝밥으로 바꾸고...
시간이 유수고.....
콩알로 바꾸고....
시간이 화살이고...
옥시끼로 바꾸고....
해는 서산에 걸리고...
떡지콩새떡떡지...(떡밥+지렁이(2본) / 콩+새우(2본) / 떡밥+떡밥+지렁이(3본))
으아..이른 초저녁달이 떠오르고 저녁 어스름....
급기야 멍텅구리 채비로 바꾸고...(--;)
그래도 마냥 말뚝입니다.
저녁꺼리 준비를 나온 백의조사(두루미)님...붉은 망또님(논병아리)....흑풍검객님(흑두루미) 등등
입어료 한푼 내지 않고도 전국 낚시터를 두루 섭렵하시는 조사님들이 나타나십니다.
이분들은 물때와 포인트를 너무도 잘 알고 계시고
게다가 외다리 검법으로도 챔질 또한 정확하십니다.
한번에 날아서 수면위로 뜨는 물고기를 두마리씩 연속채기 검법으로 채가기도 하시니..
이거 고급 경질대에 떡지콩새떡떡지의 가공할 만한 내 조법은 일시에 체면이 구겨지고...
딸래미 턱괴고 앉아 옆에서 한다는 말이..
압빤..새만도 못하세요?
으으으....이 무신 새만도 못한 꾼이란 말입니까?
그 슬픔을 아시나요?
졸지에..새만도 못한 압빠가 되고 말다니...
게다가...저번에 월척이라고 잡아온 거 가락동 수산시장 표예요? <--마누라
자네 양어장 낚시만 다녔나? <--장인어른
피래미는 잡아봤는가? <---장모님.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더군요.
준비해간 매운탕 냄비엔 대신 라면이 들어가고
말 한마디 떼지 못하고 철수 준비를 하는데...
그 동네 꼬마인 듯한 중학생 녀석 둘이 오더군요.
한여름이었으므로 빤쭈만 입고 물로 풍덩 풍덩 뛰어들더니
입에 갈대 줄기 하나 물고...
똥방댕이 물위에 떳다 싶으면 두 발만 남기고 포드드득 치며
다시 얼굴이 보이면 바로 붕어 한마리 잡아 갈대꿰미에 꽂고
또 들어갔다 나오면 붕어 한뼘도 넘는 거 잡아 나오고
순식간에 그 긴 갈대꿰미에 한가득 잡아 나옵니다.
신이시여...
궁색하게..거기가 포인트 인가 보네...라고 겨우 입을 떼는데
이젠 그녀석들이 다가와 내 빈 살림망 드려다 보고는
또한번 나를 죽이는 말...
아조씨이!~~ 몇 마리 드려요?
이후...절대 낚시를 따라다니지 않으려는
마눌님과 아이들 덕에..독닙꾼이 되었답니다.
***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여기 올려도 되나 싶습니다.
독닙꾼이 된..제 별명에 얽힌 이야기라...
<img src=http://www.wolchuck.co.kr/img/best05.gif>
내가 독닙꾼이 된 사연....(부제-떡지콩새떡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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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대략 비슷하게 겪어본 이야기를 남의 글로
통하여 보니 지나간 시간들이 간절하게 그리워지네요
아뭏든 좋은 글이였고 지나간 추억은 언제나 아름답다는
생각 입니다~~~
그뒤에 다섯분에 사람들이 앉아 한마디씩만 합니다.....^^
...서산에 해는 떨어 지는데 35,000자리 수제 장찌는 움직일줄 모르고....
정말 그림이 그려집니다.
너무 표현이 재미있고 실감이 납니다.
재미있고 멋진글 잘 읽었습니다.
대단한 내공의 소유자이십니다.다시한번 느낍니다.
독립유공자 이신줄 알았는데(실망)
별명뒤에 숨겨진 예기가 감칠맛 나네요.
잘먹고 갑니다
바라보고있는 꾼님의 심정을
대변 하고있는것 같읍니다
갈수록 심화되고있는 어자원의
고갈에 마음 편히 여유를 가지고
대를 펼칠곳이 점차 사라지는게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꾼님의 보따리속에서 메운탕 냄비는
이제 사라지는것은 아닌지 ...
간만에 재미있는 글을 봤습니다..
감사합니다..(__)
훈훈한 웃음이 배어 나옵니다..
지금은 어디에서 독립군을 하시는지
궁금하군요.
좋은 군생활(?) 계속 되시길........
담에도 좋은글 올려주시길~~
글을 참 맛깔스럽게 쓰시는것 같습니당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그곳에서 누구를 만날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 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곳을 바라볼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먼지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 가방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는 나도 알게되겠지
이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 줄테니까
촉촉한 땅바닥 앞서간 발자국
처음보는 하늘 그래도 낯익은길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것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나는 걸어가네 휘파람 불며
때로는 넘어져도 내길을 걸어가네
작은 물병 하나 먼지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 가방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데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내가 자라고 정든 이 거리를
난 가끔 그리워 하겠지만
이렇게 나는 떠나네
더 넒은 세상으로
]즐감 하고 갑니다
건강 하세요
재미잇는글 잘봤습니다,
ㅋㅋ 자승자박이죠`~
잘나오던 붕어도 구경꾼있으면 안나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