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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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운 붕어 와 다 잡아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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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샛강과 만나는 천 이 하나 있고 그 천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과수원이 우측에는 조그마한  마을이 있습니다. 

천 폭이라야 15미터가 채 되지 않고 수심 또한 찌를 찌잡이로 세워야 겨우 세울수 있는 수심입니다.

붕어낚시를 하는 사람이라면 천 뚝에서 보면 바닥이 훤히 보이는 곳이기 때문에 낚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수 있는 곳이고요 가끔씩 동네 어른들이 짧은 낚시대로 피리등을 낚는 것을 몇차례 보고 매번 지나쳤던 곳이기도 하고요 

친구한넘이 속는셈치고 붕어낚시를 한번 해 보자고 졸라 수심도 나오지 않는 천에서 그야말로 낚시 아닌 낚시를 하게 되었는데 낚시대를 담구고 있으면 동네분이 운동하러 나와서 조황이 어떠냐고 묻고, 또 어떤분은 고기없는 곳에서 낚시 한다고 인근 저수지로 가볼것을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한낮에는 피라미 입질만 있더니 저녁 무렵이 되자 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겨우 세운찌를 옆으로 끌고가는 입질에 챔질하면 20센치가 넘는 붕어들이 계속 나왔습니다.

 

동네 어르신 한분이 이 모습을 보고 자전거 타고 가시면서 "내가 애써 키운 붕어 와 다잡아가노"라며  큰소리를 질렀습니다.

처음에는 농담인줄 알았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는 정색을 하면서 같은말을 해서 농담이 아닌 진담이 담기 말로 들려 잡은 고기들을 방생하고 되돌아 왔습니다.

 

천에서 붕어를 키운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나 마을앞 개울가서 붕어를 잡는 이방인들을 대하는 모습 또한 특이했습니다.

 

낚시는 나를 위한 취미이기는 하나 결국은 여러사람과 어울려 이루어 지는 것이 최고인거 같습니다.

 

또  태풍이 온다고 합니다. 늘 안전 출조 하시고요 ^^

 


저도 옛날 생각이나서
웃음이 나왔네요...

잘 보고 갑니다..

찬투 피해 없으시길요....
그 마을 분도

낚시를 하셨네요.

봉이김선달.
산골 20호도 채 안되는 마을입구
조그만 소류지서(요양중인 친구동네)
낚시대 한대씩 던져놓고 앉아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
마을 아주머니 지나다 보시곤
우리동네 붕어 다 잡아간다며
궁시렁 궁시렁
동네 언저리 있는 건 모두 자신들
소유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사람은 왜 나라의 하천에다가 고기를 키우나요.. 나원참 어이가 없네요.. 무시하셔요 그런말은 저라면 싸웠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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