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나리오가 꾸며지고 차전무의 명령을 수행한
수색조는 권박사의 연구소와 권박사에 대한 인수인계를 진행했다. 권박사의 숙소에서 초소용 감시카메라 탐지기와 해킹추적 프로그
램은 곧바로 증거물로 압수, 수거 되었고 권박사 소속 연구진들은 강제해산을 통해 비밀누설시에는 직계가족및 친족 또한 무사하지 못할 거라는 으름장과 압력을 통해 입막음을 당했다.
2015년 8월 공 일시를 통해 연구소의 파일들
은 시스템 정지처분을 받았다.
자료와 문건들은 이미 압수수색에 의해 대부분
파기되고 그들의 서버에 옮겨진 상태였지만 수석 연구원 지석의 탈출과 연관되어 정밀한 감사가 새롭게 진행되었다.
권박사는 72시간의 심문과 취조를 통해 연구소에 대한 모든 권한을 넘기고 합의하는 서명을 해야 했다. 이것은 처음 그들이 강제 입성하여 재량권을 넘겨 받은 것을 떠나 법적으로 문서를 명문화 하는 절차이자 권리에 대한 완전한 박탈과 함께 소송이나 송사에 대한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물론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그들이 이토록
세세한 부분까지 염두에 두는 것은 모양새가
우스운 것이지만 일처리를 확실히 하므로
차후에라도 불씨의 소지가 될 수 있는 것은 모두 제거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언론에 접근을 할시엔 수석 연구원 지석은
물론이고 표본R역시 죽임을 당할거라는 협박을
하며 그를 추방하여 일반인으로 격하시켜 버렸다.
표본R은 상시적인 변이과정이 드러났기에 별장
으로의 호송에 특별이 더 신경썼는데 방탄차량은 물론 호위차량 역시도 두꺼운 강철합금과 테이저건을 비롯한 전기총과 마취총, 기관총으로 완전무장한 호위병들을
태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철두철미한 보안
속에 별장까지 안전한 호송을 하도록 했다.
상황실 이사는 수석연구원 지석의 탈출을
사전에 막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면직처분
을 내렸고 보안책임자 준과 보안병들은
백의종군하는 뜻에서 별장에 합류하는 것으로
차전무는 가닥을 잡았다. 이 또한 문제 발생시
방패막이로 그들을 앞세우려는 치밀하게 전후
관계의 득실을 충분히 따져 보고 내려진
결정이었다.
그렇게 일이 마무리 되는 기점에 시나리오대로
언론에 장준 생체 공학 연구소에 대한 조작된 보도 자료가 배포된 것이다.
방송과 신문, 인터넷 매체와 소셜 미디어, 언론에서는 이번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 되었고 그것은 곧 전국을 강타하고 있었다.
TV에서는 심층취재와 집중보도 프로그램이
생기고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유명학자가
일으킨 모럴헤저드(도덕불감증)에 모든
시간과 지면을 할애하여 성토하였다.
권박사는 명망있는 학자에서 하루 아침에
범죄자이자 사기꾼, 살인자로 낙인 찍혀 버린
것이다. 누리꾼들이 가세하자 국민적인
분노가 거세지고 그런 범죄자, 살인자를
일반인으로 사면한 것은 법이 고무줄 적용이고
사법체계가 허술해 있는 놈에게 서로 뒤 봐주기라며 아주 아작을 내야 하며, 무기징역과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탄원서와 온라인 서명운동 또한 불길처럼 타올라 가히 세상은 몬도가네의 전시장이었다.
' 개 같은 세상'
그 누구도 그 순간엔 진실을 알고 싶어 하지 않았다. 폐허 위에 남아 고통을 삼켜야 하는 억울한 누명을 쓴 자를 제외하곤 세상은 보여지는대로 믿어진다는 절대적 원칙을
깨뜨리지 못했던 것이다.
연구소의 풍비박산을 지켜 보고 일생동안
단 한번도 맛보지 않아도 될 시련과 절망을
한꺼번에 껴 안게 된 권박사는 외지의 낡은
원룸에서 두문불출 하고 있었다.
보고 싶지 않아도 눈과 귀로 침입해 들어오는
세상의 악다구니와 아우성에 그는 훼손된
양심과 자존심마저 남김 없이 무너져
술기운을 따라 빙빙 도는 방안에 쓰러졌다.
켜져 있는 방안의 TV 는 그를 향한 책망을 넘어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인격모독과 살인 행위를 서슴치 않았고 전부를 잃어버린 자의 머리 위에서 아랑곳않고 점점 증폭시켜 토사물처럼 쏟아내리고 있었다.
"대전 대덕단지에 있는 장준생체공학연구소 소장 권장준 박사는 수석연구원 고지석과 함께 동물의 변이 실험으로 탄생한 괴생명체를 전국의 저수지에 무단방류, 휴가를 나온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그들을 수 개월 전부터 감시하고 내사한 특수수사팀에게 발각되자 대전 갑천대교에서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도주. 끝까지 추적한 끝에 일망타진, 유전병리학의 권위자로 학계에서는 명망이 높았던 학자가 세계적 학술지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 위해 생명윤리를 저버리고 도덕불감증에 빠져 일으킨 초유의 사태에 대해서 학계에서는 이번 일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또한 각계에서 지탄의 목소리 뿐만 아니라 제도적인 보완책을 강구하고 전국에 있는 댐과 하천에 대한 안전대책을 빠른 시일 안에 세우고 괴생명체를 발본색원 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더불어 일각에서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는 우려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오늘 MSKYN 9시 뉴스데스크에서는 다각도의 심청 분석을 통해 이번 권장준 박사 사건을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대국민 안전기획처 안수일 차장님과 전화를 연결해서 이번 사태와 향후 대책에 대해 들어 보겠습니다."
"안 차장님!! 나와 계시면 충격적이고 경악스러운 이번 사건의 내막과 현재 국민들이 처한 심각한 재난부재 상황에 대한 정부 대책팀의 입장을 상세히 말씀해 주세요".
"네 안전 기획처 차장 안수일입니다.
이번에 초유의 사태를 몰고 온 권장준 박사는
관계기관에 협의나 의사 타진없이 일개 개인의
권리를 남용하여 돌연변이 생명체를 만들어
자신의 연구소에서 실험을 계속 하다가
감당불능에 빠지자 언론에 공개된 것처럼 임의적으로 저수지에 무단 방류, 토착어종은 물론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도 막대한 해를 가했습니다. 단순한 과학자의 탐구심을 넘어 세계적 학술지에 자신의 논문을 발표하여
일신양명을 꿈꾸고자 기도한 사건으로
몇 건의 위조 논문이 추가로 발견된
학자로서 최악의 죄질을 보여 준 사례입니다.
국민 안전 기획처에서는 이에 권장준 박사의 박사자격을 박탈하고 연구소를 폐쇄, 추방할 것을 명했습니다. 권장준박사는 본인의 과실 여부에 대해 여전히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현재 모처로 이송되던 중 잠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다만 가닥이 잡힌 것은 수석연구원과 연구진에 의한 중대과실을 집중 추궁한 끝에 현재 모든 정황증거를 통해서 수석연구원 고지석은 독방에 감금했으며 특수조사팀이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안차장님!! 잘들었습니다. 안차장님!! 학계에서는 이번 사건의 전말을 한 개인의 과욕이 부른 돌이킬 수 없는 참사로 인식하고 있는데 정부 관계자는 어떻게 보는지와 그동안 누리꾼들이 재기한 음모세력과의 연관성이
이번 사건과 일맥상통하는지에 관해서도
여쭙겠습니다."
"누리꾼들의 괴담이야 어디 하루 이틀입니까?
국민에게 위해를 가하는 재산적 손실을 막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부에서는
오히려 이번 괴담의 진실이 드러난 것에 안도
하는 분위기입니다. 각종 출처를 알 수 없는
교묘하고 그럴듯하게 짜깁기한 유언비어의
난무로 곤혹스러운 입장을 견지해 왔기에
권장준 박사의 실체와 괴생물체의 발견은
앓던 이를 뺀 것처럼 속시원하다는 입장입니다.
물론 무단으로 방류된 괴생명체에 관해서는
군경의 합동작전에 의해 생포,섬멸할 대비책을
수립했으니 국민들은 안심하고 일상에 복귀해
주시고 여가를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네 감사합니다. 안차장님!! 지금까지 대국민
안전기획처 안수일 차장님과의 전화통화 였습니다. 다음으로 기자를 연결하여 이번 사건이 벌어진 연구소와 독방에 갇혀 있는 연구원, 갑천대교의 대형 교통 사고건에 대한 생생한 현장 상황을 현지에 나가 있는 강기자에
게 들어 보겠습니다. 강기자!! 강기자
나와 주세요!!.
"네 저는 지금 사건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폴리스라인이 쳐진 연구소 입구에는 군경의 엄중한 통제에 따라 삼엄한
경계가 세워지고 혹시 모를 바이러스나 독극물 탐지와 전염균에 대비하기 위해 보호복을 입고 연구소 내로 법의학 수사팀이
현장 수색과 탐문을 계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괴생명체가 탄생한 곳인 이 곳 연구소는
현재 을씬년스러운 분위기로 텅 비어 있어
무시무시한 호러 영화의 세트장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방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진 수석연구원 고지석에 관한 접근권한을 관계자에게 요구했지만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여러 신문사와 방송매체에서 나온
기자와 카메라맨과의 실랑이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전 갑천대교의 취재 현장에서는 보시는 것처럼 폭격이 지나간 것처럼 차량들이 얽히고 설켜 불탄 잔해와
흔적이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짐작케 하고 있습니다. 대형사고를 일으킨 주범으로 권장준 박사의 연구소 수석연구원인 고지석이 지목되고 있고 그에 대한 여타 사실들은 사건전담수사팀의 브리핑과 동일합니다".
"네 네 강기자!! 소식 감사 드리고 속보가 들어오는대로 또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듣지 않으려 해도 TV는 그렇게 술에 취해 방안에 쓰러진 권박사의 달팽이관과 가슴을 후벼파고 있었다.
'개소리, 헛소리는 일절만 해...... 이송중
잠적 했다고 내가.....수족을 모조리 잘라 놓고
생쇼를 하면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니들
에게 그리 절해야 하는거야 .... 우우억.....
권박사는 구역질을 하며 힘없이 TV리모컨을 들어 모니터를 향해 던져 버렸다.
그것은 파멸뿐인 절망에 대한 소용조차 없는 헛된 저항이었다.
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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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4
다리에서 바라보던 괴물도 떠오르고.....
조금씩 저들의 작은 실수 하나하나를 찾아가는......시간이.....진행되어 ~~~~???
세계로 저와 같이 빠지셨군요^^
오름수위와 함께 선선한 금일 출소 하심이^^
힌트 막 드리고 싶은데 쉿^^
괴물은 그 괴물이 아닌 괴물이 아니다~
아마 이 힌트가 정답지에 도착하는 순간 미끄덩님은
무릎을 탁 치실 겁니다^^
괴물의 존재가 그 괴물이 아닌 이유는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았네요ㅋ
EQ..150 인정합니다..ㅎㅎㅎ
낙원님 글솜씨.상싱력.추리력..대단합니다
댓글을 자주 못드려 죄송합니다..
제 아이큐요 초등학교 시절 쟀을 때 정상인에 미달 판정을
받았죠, 자폐적 기질도 있었고 공부와는 담쌓고 살았습니다!!
감성지수는 조금 높지 않을까 짐작할 뿐^^
글 안에서 새로운 글이 나온다는 것 다들 잘 믿지 않는데
처음 오컬트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신비한 경험은
이무기를 통해서 거대한 음모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은
글 속에서 유추된 아주 작은 것들이 하나의 아이디어로
펼쳐진 것이랍니다^^
저도 그걸 신기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