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낚시터와그조직원들(만스터1편)
저는 소위 말하는 단독출조라는 녀석의 친구입니다.
그 녀석과의 악연은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엄청난 시골 출신인 제가 이웃군의 조금 도회지인 곳에 유학을 가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이 촌놈이라는 멸시와 구박이었습니다.
바람막이가 필요했을때 알게된 녀석이 바로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단독출조"라는 놈입니다.
그 놈의 성기발랄과 패륜아적인 면모는 추후에 시간이 지나면
지 스스로 본색을 드러낼 터이고 어쨌던 그 당시에도 악몽이었습니다.
특히 비좁은 남의 하숙집에 떼거지로 몰려와서는
"발에서 청국장 끓이느냐" -- 그러면서 씻어논 양말 훔쳐갑니다.
"독서좀 해라 임마 " ---- 지 놈은 무협지 봅니다.
"야! 누가 너하고 싸우면 이긴다더라"--- 싸움 붙이고 그놈 심판 보더군요.
고등학교 졸업식후 십여년만에 우연히 그 녀석을 만났습니다.
좀 불길했지만 이 녀석 낚시를 무척 좋아하더군요.
그러나 정말 그러나
저를 멸시하고 핍박하는 녀석의 본성은 변하지 않아
그 이후 낚시터에서 받은 모멸감은 여러분의 상상을 초월 한답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떡밥이니 생미끼니 이런것도 문외한인 제가 그 놈의 꼬드김에 낚시를
갔습니다.
당연히 지렁이로 낚시를 했고 좀 작아보였지만 엄청 마릿수를 했습니다.
"그래 이 놈아 낚시는 그래도 내가 너보다 낫다.고수? 웃기는 소리마라"
단독출조란놈 내 망을 들어 보곤 한마디 하더군요.
"열심히 잡아라 . 미끼로 쓰기엔 양이 부족하겠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단독출조란 놈이 핸드폰을 때리더군요.
"35cm는 되겠다. 구경 할래?"
몇백미터 되는 논둑길을 달리고 달려 갔습니다.
음흉한 녀석 . 물속에서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장화가 없던 제가 붕어보기를 청했습니다.
나오지도 않고 망에서 붕어를 보여주더군요.
물안으로 들어가진 못하고 후랫시를 켜고 보았습니다.
"다 봤냐?"
"야 좀 가지고 나와봐라.가까이서 한번만 보자."
나올듯이 포즈를 잡던 그녀석 갑자기 붕어를 물에 그냥 살려주면서 한마디.
"임마 고수는 방생이 기본이야."
그런데도 왜 그렇게 따라다니냐구요?
모르시는 말씀!
단독출조 이 놈이 은근슬쩍 고수 대접 해주면 저절로 입이 헤 벌레 해가지고
찌며 바늘이며 원줄,목줄등을 잘 준답니다. ㅎㅎㅎ 바보같은 놈
조금 있다 텐트산다는데 몰래 구멍을 살짝 낼 생각입니다.
한달있어면 물론 제게 되겠죠.
그래도 뭔가 받을때 마다 그 놈이 꼭 하는 말은 기분이 더럽답니다.
" 야 이거 임마 잘 보관해.짜샤"
"왜?"
"고수가 사용하던 물건은 삼십년 지나면 무조건 현금이야"
"너 임마 이 순신 장군 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봐"
두드려 패고 싶습니다.
엽기낚시터와그조직원들(만스타2편)
주면 받고 안주면 훔치고.
비위 맞추는것도 어느덧 굳은 살이 박힐즈음
단독출조 녀석과 출조를 했습니다.
사실 이 저수지는 제게 굉장히 불쾌한 곳입니다.
저수지 주인의 인상도 저 같은 꽃미남이 받아들이기엔 부담스럽고
뭐라고 약을 발라놓았는지 단독출조라는 놈에게만 공손하고
저에겐 늘 웬 개가 짖느냐의 표정입니다.
조황을 물어보면 시큰둥하게 "붕어 맘이죠."
누가 모르나 ?
새로온 관리인을 소개했을때 불현듯 머릿속을 스치는 짠 머리.
"그래 이 사람을 포섭하자"
단독출조 모르게 식빵도 사주고 수박도 한통 넣어주고 핸드폰 번호도
몰래 가르쳐준 어느날 관리인에게 급전이 왔습니다.
"외람되지만 오늘 꼭 오세요. 터졌습니다."
급합니다.
오늘짜로 단독출조와는 빠이빠이 입니다.
"고수? 웃기지 마라"
그 관리인이 다가와 은밀히 이야기 해 주더군요.
"외람되지만 제 말듣고 저쪽 9번좌대 타세요."
"사실 다른 예약손님 있지만 송구스럽게 빼 돌렸어니 비밀 엄수하시고요."
그날 비싼 좌대료 물고 입질 한번 못보고 돌아왔습니다.
그 이후로도 몇번의 은밀한 전화 통화가 있었고 그 때마다 쥐도 새도 모르게
출조를 했고 소리소문없이 꽝만 쳤답니다.
성경책으로 쥐어박고 싶더군요.
또 어느날 출조를 했습니다.(단독출조 몰래)
새벽 출조길의 분위기도 좋았지만 조과도 그만입니다.
월척급은 없지만 입질은 쉼 없이 들어오고 씨알도 6-8치 사이로만-
왜 같이 않왔냐구요.
이 녀석 지만 꽝 치면 되지 혹시라도 옆에서 떡밥,지렁이 미끼 달면
난리를 칩니다.
꼭 큰 걸 잡아야 됩니까? 그건 아니잖아요.
슬슬 한낮이 되고 배가 고파질때쯤 관리인이 다가오더군요.
"아저씨 식사좀 하고 올테니 낚시대 누가 훔쳐가나 봐 주세요."
"외람 되지만 제가 좀 낚시를 해도 되겠습니까?"
불안해 하는 제 마음을 알았는지 한마디 더 하더군요.
"송구하지만 제가 그래도 짝밥 낚시한지는 꽤 됩니다."
짜장면을 어떻게 먹었는지 모릅니다.
분명 분위기로 보아선 큰 놈이 걸렸을듯도 하고-
맛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고 돌아온 제 자리에서
관리인은 간곳이 없고 동강난 대 두대만 저에게 깔깔되더군요.
"바---------------보"
식식거리며 찾아가니 관리인 말
"외람되지만 바쁜 일이 있어 바로 돌아왔습니다."
성경책에서 눈 한번 안떼고 이야기 하더군요.
제가 그 저수지를 싫어하게된 결정적인 이유를 말해야 겠습니다.
옆에서 단독출조라는놈이 잔소리 해되는것도 싫고 물어보는것도
자존심 상하고 하여 혼자 출조를 했습니다.
이젠 제법 자신도 있었고 몇가지 생미끼로 실험도 해 보고 싶지만
그 녀석이 있는곳에서는 좀 그렇잖아요.
큰 맘 먹고 저수지에 일찍 도착해 겉보리도 쫘악 뿌렸습니다.ㅎㅎ
평일이라 그런지 저수지는 쥐 죽은 듯 조용했지만 수초가에선
대물들의 움직임이 확연히 보였습니다.
청명한 하늘,조용한 분위기,완벽한 준비,수초를 들썩이는 움직임들.
오늘 제대로 한탕입니다. 틀림 없습니다.
관리인이 20-30m 후방에서 쓰레기를 모으고 있더군요.
모른체 합니다.
제가 당한게 얼만데---
아니 한마디만 했습니다.
"아저씨 조용히 하세요."
뭔가 잔뜩 쓰레기를 모으고 위에 소파인가 뭔가를 놓더니만
불을 지피더군요.
아예 관심도 주지 않았습니다.
단독출조 그 놈 이후 최고의 악몽이 저 관리인 입니다.
움직이는 화약고입니다.
아예 상종을 안 해야 합니다.
잠시후 천지를 진동하는 꽝 소리후 함께 제 귀밑을 쌩하고 스치는 바람소리.
전쟁 난 줄 알았습니다.
바로 엎드려 상황을 확인해 봅니다.
아아 ! 오늘도 전 당했습니다.
연달아 터지는 폭탄들.
나가지도 일어서지도 못합니다.
그 이후 대여섯번의 가스통 폭발이 있어고 입어료 반납받고 집으로 왔습니다.
며칠후 단독출조 놈이 전화 왔더군요.
"야 너 고향사람이 안 온다고 보고싶다더라"
단독 출조님의 명작 2. (퍼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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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그사람을
떠올렸습니다...
드라마 남자이야기에 나왔던 이름은 모르겠고
귀마개끼고 컴퓨터 다루는 어리버리한 사람요...ㅋㅋㅋ
정말 웃겼습니다.
아이구~~
아마도 독하게 살아온 체육인인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