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만 올려보다가 추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어 소소하지만 행복했던 저의 낚시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낚시...라는것을 알게된건 학교에 입학하기도 전 이었네요. 사실,
낚시라기 보다는 원시수렵(?)에 가까운.....;;;;;;;
어릴적 외가집식구들과 물놀이를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냇가에서 노는중 저희무리 사이로
큰 메기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지요. 그때 저희들은 도망가기 보다는 어른들께
여기 메기가 있다고 소리를 쳤습니다. 그러자 큰이모께서 당당히 돌을.........
그러고는 원샷원킬이었습니다. 돌로 헤드샷이요. 던져서 맞추신게 아니고 정확하게 내리치셨던 기억이 납니다.
덕분에 메기는 고통없이 잘 갔구요, 그날 물가의 돌판위에서 어른들의 좋은 술안주가 되었네요.
사설이 길었습니다만 낚시의 첫 인연은 그리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낚싯대를 잡아본것은 초등학교 2학년 즈음이었던것 같네요. 추석명절이었을 겁니다.
작은아버지들도 다들 낚시를 좋아하셔서 추석이면 낚시를 가곤했는데요, 어른께서 자리를 비우실때 제가
그 자리를 지키느라 대신 앉아있던 것이 첫 낚시의 기억이네요. 그 저수지는 지금과 달리 배스가 거의 없던때라
붕어며 잡고기며 다양한 어종이 나왔는데요. 저의 첫고기는 피라미 였습니다. 2학년 아이의 손에 가득차는
수컷피라미...화려한 색깔에 신기해 하면서도 도구를 통해서 전해지는 나아닌 다른생명의 움직임이
제 인생에 한부분을 차지하게 될줄은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 이후로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찌보기 연습을
시작합니다. 물론 지금은 찌를 잘 봅니다만 그 당시의 집중력은 짧았기에 잠시 보다가 한눈팔고 돌아다니고..
그러다 혼나고....굉장히 지루하죠. 찌 바라보기....그런시절을 약 3년정도....그렇게 배배꼬면서도 따라다닌건
낚시가 좋았다기 보다는 바깥으로 나가서 노는것을 좋아하는 성격이 원인이었던 듯 합니다.
그러던 중....어린소년이 낚시에 눈이 뒤집혀지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가게를 하셔서 평일에도 짬낚을 가셨었는데 가시는 시간이
새벽 4시였습니다. 평소에는 일어나지도 않는 녀석이 벌떡 일어나는건 일요일아침(디즈니 만화동산)과
낚시가자는 소리로 깨우실때 였습니다. 그날도 4시에 일어나서 동네의 큰 저수지로 향합니다. 받침대도 알아서
설치하고 찌도 맞추고...제가 쓰는건 아버지의 낚싯대. 제 기억에 용성 으로 기억이 납니다. 검은색에
나선형의 무늬가 있는....길이는 두칸반. 미끼는 신장......그리고 지금과 같이 아버지께서 강조하시는 .........
집어.
한곳으로 떨어져야 고기가 모이는 거라고......떡밥이 소복~하게 쌓여야 주변의 고기들이 모이지
여기저기 투척하면 고기가 모이지 않는다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론은 쉽지만 참 쉽지않은 일이지요. 어쨌거나 해는 뜨고....등짝은 달아오르는데 찌가 올라옵니다.
챔질을 하는데 어라....? 처음 느껴보는 힙입니다. 몇초간 힘겨루기를 하다가 안되겠는지 아버지를 부릅니다.
놀라서 달려오신 아버지께 낚싯대를 넘기고 결국에 랜딩.......
크다. 이렇게 큰 고기가 있구나. 월척이라는 소리를 이때 처음 듣습니다. 집에와서 계측결과
30.4cm.......월척입니다. 사실, 좋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고기를 잡아서 좋은건데 그 고기가 큰것 뿐...
하지만 아버지는 평생 낚시를 해도 월척못잡는 사람도 많다는데 넌 그걸 잡은거라고.....
어머니도 놀라시고요....그거들고 찍은 사진도 어딘가 있을겁니다.
결국 그 일은 여름방학 숙제인 가족신문만들기의 헤드라인이 되었습니다.
지금 월척, 이곳사이트를 보면 제가 잡은 사이즈는 크리 크지는 않은것 같습니다만, 문제는.....
아직 20년가까이 기록경신을 못하는게 문제지요....^^;;;;;;;
이 일로 저의 낚시 투혼은 불타오르는 횃불...아니, 화산이 되어가는데.......
- 적다보니 몇가지 소소한 일들이 더 생각나네요....정리되는대로 이어서 올리겠습니다.
아! 사진 찾았습니다.....제가 6학년때는 저리 생겼었네요. *^^*
대교다리소년
-
- Hit : 8673
- 본문+댓글추천 : 8
- 댓글 11
낚시도 옛날이 더 정겹게 느껴지는 건 저뿐만이 아니겠죠..
저도 이제는 추억을 낚는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ㅎ
저역시 국민학교3학년때 대박을 친 이후로
지금껏 물가를 찾습니다만...
그때가 여전히 그립습니다.
글 잘읽고 갑니다.
소중한 추억의 인연이 취미로 이어져 건강한 삶을 영위 하고 계십니다.
저도 잠시 나마 옛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이어지는글 기대 할께요~~~
국민학교라 불리던 시절 낚시터에서 신부름하면서
찌랑 바늘 등을 얻어서 소중하게 만지작 거리면서 낚시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음글도 기대됩니다
잘 보았습니다
엄마 아버지 누나 형 모두 나자빠졌드랬습니다~~
형이 20cm자로 쟀는데 약 32정도 됐습니다.
엄마한테 디지게 혼났습니다
쪼맨한게 머가 될라고 ! ! ! ! ~~~
저런 멎진 포스의 사진이 있네요.
아버지께서 좋은 추억거리를남겨 주셨네요.
멎집니다.
행복하세요ᆢ
재미있는 글을 읽어는데
그냥가면 서운하실까봐서
이렇게 흔적을 남깁니다...
어릴적에 대나무에 줄을 달고
피래미 잡아 집에 가져간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외갓집의 기억이 비슷합니다 ㅎ
2탄도 있네요?
보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