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 균형있는 게시판 사용을 위해 1일 1회로 게시물 건수를 제한합니다.

--대물붕어 이야기--1

/ / Hit : 5839 본문+댓글추천 : 0

--대물붕어 이야기-- 청보리가 연초록빛을 뽐내고 서로 키높이 경쟁하듯 무럭무럭 자라는 5월초 이른바 마지막 황금찬스인 산란후 첫 피크시즌이 그 절정의 정점에 다다르고 잇다 이미 지난 겨울에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오면서 나만의 채비를 완벽히 갖추고 3월부터 그 시험대에 들어가서 산란특수시즌때 실패를 맛보고 이제 결말을 보아야 한다 고심을 거듭한결과 작두골지를 선택하엿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졋다 작두골지는 익히 대물터로 알려졋고 특히 옛날에 수초구디가 5짜에 육박하는 대물과의 혈투에서 대가 두동강이 나는 처참한 패배를 맛보앗던 곳이다 내심 기대와 이번만은 뭔가가 될것 같은 예감에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엇다……. 작두골지에 조금늦게 도착해보니 이미 수많은 조사들이 빈틈없이 앉아잇엇다 참으로 난감한 순간이다 낚수꾼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서서히 다가오는 어둠을 준비하고 잇엇다 급한 맘으로 낚수가방만 둘러메고 상류쪽에 앉을만한 자리를 찾아보앗으나 도저히 틈이없어 내심 대충 대만펴놓고 바람이나 쐴까하는 생각도 햇다 조금은 실망한 맘에 중류쪽으로 향하던중 동네어르신 같아 보이는 노인 한분이 대를 접고잇엇다. “영감님요 철수하실라꼬예?” “야~~ 노인이 집에가야지 밤에 앉아 낚수할수 잇겟니껴” “아~~네 그라마 요 앉아도 되겟니껴?” “앉으소 여는 내가 일주일전부터 햇는데 낮에도 큰놈들이 나오니께 밤에는 아마 더 큰놈들이 나올꺼구마” “하이고~~~어르신요 고맙니더!” “그라고 내가 어제부터 겉보리도 좀뿌리낫응께 밑밥은 따로 안뿌리도 될끼구마!” “하이고~~~진짜로 고맙니더!!하며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지폐너댓장을 꺼낸다 ”그라고 요 담배라도 한갑잡수이쇼!!” “어허이!!~~~~젊은사람이 안그래도 되는데…..고맙구로!!!” 그야말로 쥑이는 자리다 수심1미터내외에다가 좌우측 적당한 수초대가 형성되어잇고 특히 좌우반경 20메다는 다른 사람들이 앉을 수 없는 나만의 홀로터가 분명하다 이런 횡재가 또 어디잇겟는가.... 저쪽 상류쪽에 웅성웅성이다 벌써 월햇는가보다 “턱걸이네” “추카한다!!” 아마도 누군가 턱걸이를 햇는가 보다. 쩝 거리며 입맛만 다신다 1.7칸대부터 3.5칸대까지 10대폇다 새우망을 던져놓고 휴식을 잠간 취한다 모조리 수초구녕에 던져놓앗고 곧 어둠이 내리면 케미만 꺽어놓으면 된다 그렇게 어둠은 소리없이 다가왓고 수면위에 자욱하게 펼쳐진 케미불빛만이 이 작두골지를 지키고 잇다 잠깐 밤하늘을 보고잇는사이 2.1칸대의 케미가 반에반마디정도 올라와잇엇다 이런!!하며 아쉬움을 잠깐 뒤로하고~~~서서히 소리죽여가며 준비상태에 들어간다 케미가 다시 반에반마디정도 올린다 음………놈이 먹이감을 놓고 고민중인가보군………….. 곧이어 초 슬로우모션으로 올라오는 찌~~~~그 정점에서 약간의 ‘부르르’를 확인하고는 힘차게 챔질~~~~~~~걸엇다!!! 이전까지 느껴보지못한 묵직함이다 두손으로 대를잡고 높이치켜올렷다 힘이 엄청나다 2.1칸대의 중간마디까지 휘어져 보기에도 장관이다~~~~~~~~피~~~~~~~~~이~~~~잉~~피아노줄 소리가 사정없이 울어제낀다 피아노줄 소리가 이렇게 경쾌한줄 첨 알앗다 서너명의 낚수꾼이 뒤에서 조용히 지켜본다 정확히 놈의 윗턱에 꼽앗다 헐떡이는 놈을 뭍으로 옮겨놓고보니 틀림업는 월이다 나의 손목에다가 갖다대볼 필요도 없엇다 어떤 낚시인이 어느틈엔가 왓엇는지 줄자를 갖다대본다 “35.7센치” “워메~~~ 때깔 쥐기네요!!!” “네!!...고맙긴 한데...고마!! 아자씨 자리 가시이쇼” 놈을 살림망에 넣고 겨우 가슴을 진정시킨다음에 떨리는 손으로 조용히 담바고 하나 피워 물엇다 첫수를 가볍게 대물한수구리 하고나니 개운하다 하지만 파이팅 중에 뒤에와서 구경하는 조사들이나 대놓고 줄자를 들이대는 조사들 등쌀에 영~~~기분이 안좋앗다 월척을 쉽게 접하지 못하다보니 그럴수도 잇겟지만 이해하려 애쓴다..........

으---ㅁ 첫수가 35.7이라...

낚수는 지금부터니라.



2024 Mobile Wolch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