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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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터를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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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님들, 안녕하세요.

어릴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다닌 낚시가 유일한 취미인 오십대 가장입니다.

이십대 중반부터 주구장창 낚시를 다녔지만 주중에는 항상 물가가 그립네요.

 

일~이천평 이하 소류지 혹은 몇백평 되는 둠벙, 불빛과 인적이 없는 곳, 수초가 이쁘고 수심 낮은 곳,

새우 생미끼 낚시 가능한 곳을 좋아하다보니 맘에 맞는 낚시터가  잘 없습니다.

소주 한잔하고 의자 제끼면  밤하늘에 별이 쏟아지는,,,

케미 불빛같이 나타났다 사라지던 반딧불이,,,

이런 소류지 참 좋아하는데 못 가본지 오래네요. 

이래서 아직까지 사짜를 못 만난거 같습니다.

39 두마리, 38 세마리, 37 네마리, 36 두마리,,, 이런 식입니다.

  

 

대물터를 추억하며 (커뮤니티 - 추억의조행기)
대물터를 추억하며 (커뮤니티 - 추억의조행기)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다니던 소류지입니다.

공단이 조성되면서 매립되어 지금은 아련한 기억이 되었네요.

카카오맵을 보고 찾은 곳인데 아담하고 야산에 둘러쌓인 이쁜 소류지였습니다.

들어가는 길목의 쪼매난 다리가 협소해서 이백미터쯤 이고지고 댕기다가,

붕어 얼굴보고서는 환장해서 낚시자리 뒤까지 차 끌고 댕겼습니다.

배스가 있는줄 모르고 강냉이로 입질 한번 못보다가,

2016년 4월 어느 봄날 아침, 지렁이로 39를 만났습니다.

슈퍼포인트 26대 풍덩채비가 부~웅 떠올라 옆으로 흘러갈때

백쁘로 가물치라고 생각했습니다.

5호 원줄을 쓰던 시절이라 우격다짐으로 확 끄잡아내니,,,

 

대물터를 추억하며 (커뮤니티 - 추억의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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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넘이 나왔습니다.

순간 그냥 " 어,,, 어,,," 하면서 아무 말도 안나오더군요.

삼십 허릿급 정도가 기록이었는데 참 이쁜 붕어였습니다.

이놈한테 홀려 당시 주말마다 엄청나게 다녔습니다,

가뭄에 콩나오듯 턱걸이급, 준척급이 나오던요.

말풀에, 청태에 바닥이 엄청 지저분해서 대충 찌 서면 그냥 내비둬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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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터를 추억하며 (커뮤니티 - 추억의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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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붕어 참 깨끗하고 이쁩니다.

잘 나가던 전지현, 김태희보다 훨~씬 이뻤습니다.

 

2017년 8월 15일 광복절, 무료한 오후라 잠시 짬낚시 갔습니다.

비가 부실부실 내립니다.

바닥은 여전히 지러ㄹ같습니다만,

물구경, 야산 들꽃 구경한다 생각하고 멍때리고 있었습니다.

추전추적 비가 내리는데 저 멀리 던져놓은 자수정 34대가 꿈뻑거립니다.

지렁어 댓마리 낑가서 축구공만한 구녕에 세워둔 대입니다.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집니다.

참고로 엄청난 배스들이 활개치는 소류지지라 강냉이에 입질을 받은적이 없습니다.

해서 강냉이랑 지렁이를 같이 쓰는데,

여기는 받으면 최소 턱걸이 이상입니다.

잠시후 무중력상태처럼 슬~슬~ 들고 일어나더니,

마이클잭슨의 문워크처럼 옆으로 스르륵 미끄러집니다.

바톤대 부여잡고 확 재낍니다,

구녕이 작아서 감으면 끝장입니다.

누런 몸뚱아리가 보이는데 심장 박동수가 엄청시리 빨라집니다.

삼분의 이쯤 나오다가 앞쪽 부들 가지에 걸립니다.

낚싯대 접습니다, 텐션 유지하면서,,,

원줄 오른손에 서너바퀴 감고 지긋이 땡깁니다.

감생이 5호 바늘과 5홀 원줄을 믿어야합니다,

제가 할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이 설 감았는데 수초 사이를 가르며 쭈~욱 끌려옵니다.

(아래 사진 왼쪽 두번째 자수정 34대입니다.

대 편성이 넘 엉성하네요, 구녕이 지러~ㄹ 같아서,,, )

 

대물터를 추억하며 (커뮤니티 - 추억의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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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댕기면서 본 수백, 수천마리 붕어 가운데 가장 이쁜니다.

바닥에 놓기가 미안해서 의자에 모셔놓고 사진 몇장 박았습니다.

 

이 소류지에서 만난 39 두마리가 아직도 제 최대어 입니다.

소류지가 남아있다면 오짜급 넘게 자랄 개체들인데 아쉽습니다.

예전 조행기에 올린적이 있는데,

근무중에 생각이 나서 끄적거려봅니다.

다시 볼수 없어서 더 또렷이 생각나고 더 그립고 그런가 봅니다.

붕어나 사람이나 다 그러하겠지요.

 

오늘 퇴근하고 어제 먹던 족발에 쏘주 한잔해야겠습니다.

아직 날씨가 많이 무덥습니다,

안출하시고 행복 가득한 시간들 되십시요! 


저도 몆년전 자주 다니던 4짜 급도 출몰하는 작은 소류지가 아파트 공사로 없어졌습니다.
그곳도 배스터에 청태가 가득한 사진에 나오는 곳과 비슷한 곳이었는데, 저에게 인생 처음으로 35센티의 월척급 붕어를 안겨준 곳이었습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저수지가 없어지기 몆개월 전 누군가 그 저수지에서 마지막 낚시를 했는데 54센치 급 붕어가 낚여 끌려오던 중 발 앞에서 떨구었다고 했습니다. 그것을 듣고 가슴이 아련합니다. 그 붕어도 자기가 곧 죽을 것을 이미 알고 낚시꾼에게 마지막으로 잡혀준것이 아닐지 아련히 생각해봅니다.
붕어 땟깔과 생긴 모습이 정~~말 예술이네요!
제가 다 아쉽네요. 잘 보고 갑니다^^
바닥에 놓기가 미안해서 의자에 모셔놓고!
부들님의 인성이 뵙니다 ㅎ
쭈욱~ 안출 하셔요.
아쉬운 낚시터가 많이 사라 졌지요
지금도 저런 곳이 있다면 좋으련만 ....

멋진 대물 붕어 잘 보았습니다,
추억속에 붕어 !

그시절을 회상하면서 들이키는 소주! 맛났어요 ㅎㅎ
정말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곳들이 많은 듯합니다.
글을 읽으며... 취향 비슷한 분들이 그래도 많구나... 했습니다. ^^
자주 다니지 못하니... 이런 탐사 낚시는 더 하기 어려워 그냥 좌대를 탑니다.
축구공만한 구멍 ^^
이런 구멍 보면 어떻게든 담궈야죠. ㅎㅎ
글을 보면서 수초구멍 낚시 꼭 해야겠단 마음이 들었습니다.
(근데 수도권이라... 저런 곳 찾으려면 다른 지방으로 가야 하는데 어디에 저런 수초들이 있는지 도통 모르니 ㅜㅜ)
재미난글 잘봤습니다 ㅎ
사투리를 적절하게 섞어서 감칠맛나는
조행기입니다
저도 남쪽지방이라 정감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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