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쯤일 일것입니다...가을
아직도 고삼지를 좋아하지만 그때는 전국 댐이나대형지로 잉어잡으러 릴포대쏘고 다닐때이지요.
제차가 93년 겔로퍼니까 그때는 신차로써 삐까번쩍하고 타고다닐때....
꼴미양어장에서 삼은리 넘어가는길 중간쯤에 차대어놓고 풀숲헤쳐 걸어들어가면
곳부리 절벽포인트가있는데 조용히 제가한때 즐겨찿는포인트죠.
항시 나홀로 출조만고집하고 그대당시는 주위에 낚시하는사람 거의 없을때라
그날역시 나홀로 출조
두번에 걸쳐 짐나르고 누구나 그러하듯이 주위 둘러볼새없이 일단 장비 장전하고
떡밥투여하고나니 해는 어는덧 눈앞에서 지더군요.
항상 그렇듯 오늘도 역시 라면 끊여서 쇠주한잔 ....캬~~
배도부르고 릴 쳐놓으면 사실 다음부턴 백수자나요..ㅎㅎ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고 놀고있는데 바닥에서 스멀스멀 뱀한마리가 기어가네요.
심심한데 이놈이나 가지고놀자싶어 그라스 5절꺼내서 뱀을 물에 떠밀면 기어나오고
또 떠밀고하면서 놀다가 이것두 재미없네 하며 풀어주고 의자에 앉아서 쉬는데
가을이라 그런지 술이깨니 으시시하더군요 입질도 없고 바람이 살랑살랑부니 춥기도하고
밤이 깊어갈수록 개소리도 안들리고 주위는 적막감에 쌓이는데 등뒤쪽에서(낮은 절벽뒤)발자국소리
비슷하고 낙엽밟는소리도 들리고하니 온신경이 관자놀이로 가더군요
거긴 사람이 날안거치곤 갈수 없는곳이므로....나도 한번도 안올라가봤고
바로옆에는 가끔 음식이 차려져있는곳이고(나중에 알게됐는데 무속인이 뭐를하는곳이라하네요)
절벽 윗쪽에서 나는소린데 랜턴도없고 가보기도 겁나지만 젊은패기로 옆으로 돌아 기어오르는순간......
끼악......
순간 놀라 뒈지는줄알았네요...ㅠㅠㅠ
얕은 산등성이위로 올라가는순간
나무들사이로 매달린 사람옷가지형상이.....
완전 겁먹어 뒤로 냅다 굴러서 제자리 돌아오고서 낚시대만 바라보고 덜덜 떨고 있었죠
이일을 어쩌나? 당장 철수하자니 이밤중에 숲을헤쳐가며두번씩이나 차로 짐날를 엄두도 안나고
한참을 추위에떨고 겁먹은상태서 생각하다보니 일단 해뜰때까지 기다리자는 생각이들더군요.(낚시꾼인란 ㅎㅎ)
하여 비상식량으로 남은 소주 한병에 라면 부셔먹고나이 조금은 견딜만하더군요,
드디어 아침..
마음 굳게먹고 일단확인은 해야하니 저수지물에 새수한번하고 뒤로 돌아 올라가는데
아~~발이 안떨어지네.....
그래도 해군udt까지 지원할 담력인데 함 가보자 싶어 뒤돌아 올라갔죠
올라가서 그나뭇가지 보는순간......
멍~~~~해지데요..
몬 비닐이 나무에 걸려있냐?????????????
다쓰고난 농사용비닐이 바람에 날려 나뭇가지에 걸렸었나봅니다..
아~~허무함..
잉어 한마리만 잡었어도 밤새 이리 무섭진 않었을텐데...........
지루한글 읽어주시느라 감사합니다.
또다시 ............................무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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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용 비닐에 놀란 분들이 한둘이 아닐겁니다.
거의 한번쯤은 겪어봤지 싶네요
글을 읽는 저희들의 즐거움...ㅋㅋㅋ
그당시의 두려움 알만합니다..
저도 하얏트 모텔 바라보며~
자반 짜리 조그만 잉돌이들 많이 걸어냈었지요..
비닐이 귀신으로 변신하기에는 비바람 치는 날이 딱~ 입니다.
저도 예전에 비바람에 낚시는 못하고..
소주 한 잔 하며 가까운 솔밭을 바라보다~
수십의 귀신들이 동창회 여는 모습을 보게 된 적이 있었답니다.
드디어 귀신을 보는구나..하는 생각였는데~
바람에 날려온 비닐이 나무에 걸려있는 것 이더군요..^^
즐겁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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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이란걸 알고있으면서도 자꾸 시선은 그쪽을 향하져 나도 모르게... ^^헤헤
월척에서 비슷한 글을 몇 번 보다보니 그러려니...
이쁜 처녀귀신 손 한 번 잡아 보고 싶은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