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여주 굴암리 샛강 꽃바위 포인트
친구가 아버지가 쓰시던 차를 주셨다고 기념으로 낚시나 가자고 합니다.
이녀석은 군대가기 일주일전에 나랑 낚시가서 이틀 꽝치고 철수하는 도중에 향어 50쎈치급으로 손맛을 본 후 낚시에 완전 빠진놈 입니다.
낚시초보인 친구녀석과 초보를 막 벗어난 나, 그리고 제 동생까지 세명이서 여주 강천리 굴암리 샛강으로 출발
벼가 누런게 익어가는 황금 들판을 보며 마음은 행복합니다.
이맘때쯤 물가 날씨가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운줄 몰랐습니다. 옷은 혹시 몰라가져갔던 긴팔 남방 하나와 은박지 돗자리 뿐 ...
굴암리 샛강 중 꽃바위 포인트는 진입이어렵고 포인트가 바위여서 낚시하기가 불편한자리이다. 하지만 붕어가 잘나온다고 하니 ...
그깟 고생쯤이야...
이때만 해도 자립형 받침틀이란 개념도 없던 시절로 마대자루에 흙 넣어서 받침대 꼽던 시절이다.
허나 우리 허당들은 마대 자루.. 당연히 안가지고 갔다...ㅎ
먹을거 싸간 검은색 비닐 봉다리에 흙을 넣고 받침대 꼽고 그위에 돌맹이 언고...
아무튼 각자 낚시대 하나씩 겨우 펼칠수 있었다..
친구는 2.5칸, 동생은 2.8칸 나는 최고수인지라 3.0칸으로...
동생과 친구는 지렁이 미끼만 달아 던졋고 나는 떡밥으로 낚시를 시작 했다...
캐미꺽고 낚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30정도 되는 메기를 잡았다... 그 뒤 친구도 메기 한마리 추가..
이후 입질 뚝...
내 찌는 꼼짝도 안한지 오래...그래 밑밥이나 주자라는 심정으로 간간히 밑밥질...
가져간 라면과 간식은 이미 동이 났고 입질은 없고 차까지 가려니 너무 멀고..
점점 날은 추워오니 은박지 돗자리를 깔고 세명이 누워 봄니다..
그리고 양 끝에서 돗자리를 말기시작...택도 없습니다...
그리고 밤10시부터 담날 해뜰때까지 개떨듯 떨며....
드디어 해가 떳다....
어제 밤에는 해뜨면 무조건 철수를 다짐했건만..
해가뜨니 낚시에 대한 열정이 솟아난다...ㅋ
내 포인트의 특이점은 한곳만 약 10센치 정도 깊은 곳이 있다.. 그 지점으로부터 조금만 빗나가도 찌가 불쑥..
암튼 떡밥을 달아 던지고 한참 입질이 없다...어는덧 9시쯤 됬을까 철수를 하려고 하는데 찌가 거짓말처럼 슬로비됴로 올라온다...
챔질과 동시에 엄청난 파위 .... 허연것이 힘을쓰며 나온다... 우와 크다... 수염없는걸로 보아 분명 붕어...
이후 깊은 포인트에 들어가면 바로 입질 ...한 두시간 동안 쉴세없이 입질이오다가 어느 순간 뚝...
근데 여찌것 내가 보아온 붕어보다 훨크다...
내뺨이 21센치인데 두뼘하고 한참 남는놈이 한 여덜마리 정도
나머지 한 열댓마리도 두뺨에서 왔다갔다...
그땐 몰랐다... 그 붕어가 그렇게 귀한 4짜, 5짜 인줄......
그 이후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한지 20여년이 흘렀지만 한번도 4짜를 만나적이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평생에 4짜붕어를 그때 다 잡아나 보다...
이 이야기를 어디가서 하면 낚시꾼 특유의 뻥이라고 치부한다..
그때 사진이라도 찍어놓을걸......
공허한 메아리 처럼 항상 후회가 밀려온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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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록 토종 48센티 떡54센티 이거늘 시간이 지나니 가져다 먹은사람도
그런적이 없답니다. 헐~~~~
그때 핸드폰도 어디다 뒀는지 안보이고 ...
누구나 믿어주질 않는 것 같습니다.
다름 사람의 믿음보다도
자신의 믿음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린 시절 좋은 추억 하나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다시 4짜들을 보실날이 있겠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