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올려 봅니다.
저의 본가는 여주입니다. 반계 저수지는 집에서 20분정도면 갈수있는 천혜의 낚시 놀이터 였지요.
물론 집앞에는 남한강이 있지만 80년 후반에는 강에서의 붕어낚시는 그리 잘되던 시절은 아니였습니다.
오히려 강에서는 마자, 모래무지, 빠가사리, 피래미, 메기들이 많이 잡혔지요.
그래서 붕어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집 근처에있는 반계지에 자주 가곤하였지요.
반계 저수지에 대해 찾아 보니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인터넷에 있더군요,
----- 아 래 ----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에 위치한 반계저수지는 지난 1953년 3월 착공, 1958년 1월 준공됐다. 연면적 2.5㏊, 저수량 174만6000t 규모의 반계저수지는 문막읍 일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수경관이 부족한 원주시민들에게는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 원주 반계저수지 인공습지 조성지에 마련된 수변데크.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
■ 우수한 경관, 원주시민들의 휴식처
반계저수지가 위치한 반계리는 건등산에 있던 고려 태조(太祖) 왕건의 건승비(建勝碑)를 당시 한양(서울)으로 옮겨가던 도중에 이 마을(반계리)에서 건승비가 떨어져 반으로 부러졌으며, 이를 “반저리”라고 부르다 오늘날 반계리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또 건승비가 떨어져 움푹 패인 곳이 세월이 흘러 지금의 반계저수지가 형성됐다는 얘기가 전해내려 오고 있다.
반계저수지는 남한강의 상류인 섬강의 수계에서 보기 드문 저수량과 수면적을 가지고 있어 수경관이 부족한 원주지역에서는 여유와 휴식을 즐길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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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도 중반까지만 해도 물이 아주 맑아서 낚시하다 저수지 물로 라면을 끓여 먹어도 될 정도로 좋았었죠.
그러다 유료화되면서 나빠지기 시작했고 또한 저수지 윗 마을에 축사들이 생겨나면서 낚시 환경이 더욱 나빠졌네요.
그 시절에는 보통 동네 외양간 근처에서 지렁이를 잡아서 저수지 중상류에 앉아 낚시대 두세대만 펴놓고 낚시를 해도 바쁘게
붕어를 잡아 내곤 하였지요. 그때는 초짜 시절이라 저수지에 그리 많던 징거미 며 새우를 미끼로 쓸 생각을 못했는지?
새우를 썻으면 뺨치보다는 큰 놈들을 잡았을것을....
90년도 중반쯤 여느때처럼 지렁이를 잡아 낚시를 갔는데 저수지에 차를 댈수있게 테두리 공사를 하면서 유료로 전환한다
하더군요. 좋은 놀이터 하나가 사라지는 순간이였죠.
그러고는 몇년간 다니지를 않았다가 2001년인가 2002년인가 추석전전날 거기를 가보았는데 그 넓은 저수지에 낚시꾼이
한명도 없더군요. 그때는 저수가 어떻게 변했나 보고 싶어 지렁이도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 차에보니 어분이 있더군요.
그래서 상류쪽에 대를 피고 낚시를 시작했지요. 그런데 1시간쯤 지나니 낚시대 던진곳에 엄청난 물파장이 넓게 그러나 잔잔히 일기 시작 하더군요. 잉어가 몰려 온건가 생각하고 있는데 찌를 천천히 그리고 화장실에서 일을 보시는 하느님의 똥꼬를 찌를 듯이 끝까지 올리는 입질이 있더군요. 당연히 붕어의 입질 패턴이라 월척 붕어라 생각하고 챔질을 하니 엄청난 힘으로 저항을 하더군요.
몇분을 싸우다 잡아 놓고 보니 향어인데 노리끼리한게 완전 황금으로 도금한 향어더군요.
그렇게 계속하여 향어와 씨름을 하다가 한 20여마리 잡으니 온 몸이 뻐근한 정도가 아니라 아파 오기 시작하더이다.
더이상 낚시를 할수없을 정도로 몸에 힘이 빠져 차에서 쉬고는 다시 잠깐 나와 서너마리 잡고 쉬고 하는 식으로 낚시를 했네요.
나중에는 도저히 낚시를 할수없어 동생을 불러서 동생도 그날 찐한 손 맛을 보았네요.
그날 제가 잡은 향어가 35마리 동생이 15마리를 잡았네요.
향어 낚시를 많이 다녀보았어도 그런 찌 올림에 그런 엄청난 힘을 보여준 향어는 거기 밖에 없는듯하네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저수지 축조 초기에 향어 치어 50만 마리를 방류하였다 하는데 그건 아닌거 같고.
왜냐하면 향어는 원래 살았던 곳과 온도가 차이가 있어 산란을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부화가 안된다 하니까요.
그리고 축조초기에 방생한 향어가 그때까지그리 오래 살아 있을수도 없었을 것 같고요.
유료화 하면서 넣어준 향어일 것입니다.
그런 추억이 있던 저수지를 몇년전에 가보니 주민 휴식공간으로 만든다고 이리저리 다 망가트려 놓았더군요.
특히 낚시를 주로하는 상류에는 축사들이있어 냄새가 많이 나더군요.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자연을 망치는것이 아닌가하여 씁쓸하더군요.
관리소홀로 흩어져버린
추억이 아쉽네요
잘 읽고갑니다.
지금은 비록 퇴색되고 변질되어
예전과 같지 않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아서 다행인걸로
생각합니다.
2002년쯤 저도 반계리 갔다가 상류에 그물챠놓고 유료낚시터 하는 모습만 봤던기억이..
지금은 공원이 되었지요.
다시 가보고 싶다가도 가기 싫어지는 이 마음은 무넘 집니다.
돈사는 정화조를 설치했겠지만, 그 냄새는 저수지 중류까지 내려오고
하절기 낮에는 수상스키, 밤에는 그 년놈들의 술처먹고 떠드는 소리...
이 글을 쓰신분과 비슷한 시기에 아버니 프린스끌고 반계지가서 상류 민가에서 물얻어서 라면 끓여먹으면서
낚시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다시 가고 싶지만, 망설여지는 반계지...오랫만에 글이 올라와서 반갑네요.
반계지 가끔 갔었는데,,공원조성하고,,관리안해서,,보도블럭에 잡초만 무성해지는 모습보고,,안타까웠어요,,
깊고 차가운 곳이 있는지,,유료터(거일이었던가?)송어철이 지나면,,
본 저수지로 방류했던 송어가 여름나고도 팔팔하게 다음 해 겨울에 입질해주고. .
뚝방 무너미 얕은곳에 찌도 안서는 수심에서 향어 대물을 낚곤 했었죠,,
수상스키땜에 아침낚시를 못하는곳이고
상류 돈사때문에 바람방향 바뀌면 역겨운 돼지 똥냄새
잔손맛 가끔 보았는대 이젠 울집 앞강이 더 좋습니다
이 글 보니 삼삼히 떠오르네요
반계지는 저수지 전역이 수심이 깊고 딴곳보다 얼음이 일찍 얼고 3월초순까지 얼음을 탈수 있어 자주 갔던 낚시터 입니다
당시 얼음이 뚜꺼운데 장비도 허술하여 구멍 두개만 파면 온몸이 땀으로 젖었든 기억이 새삼 스럽습니다
그때의 장비는 오직 견지대로만 낚시 하였는데 7~8미터 수심에서 올라오던 붕어는 다시 생각 해도 즐겁습니다 ㅎㅎ
오랫만에 잔잔 하고 멋진 조행기 읽고 갑니다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