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전 이야기 입니다.
그때 회사차량으로 다마스가 있었는데,
어느날 어머니가 소애저를 두꺼운 비닐에 몇겹싸서
나주에 있는 어떤분에게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하십니다.
혹시나 샐까싶어 다마스 짐칸에 소애저를 싣구
돌아오는 길에 잠시 짬낚이라두 할 요량으로 낚시가방도 옮겨 싣구
퇴근무렵 나주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나주에 도착하니 벌써 어둠이 짖게 깔렸습니다.
약속한 장소에서 소애저를 건네드리구 광주에 돌아오는 길이 었습니다.
남평쪽에 이르러 대로를 벋어나 광주로 오는 2차선 도로로 접어들었습니다.
그곳으로 오다보면 도로변에 아담한 연밭이 있는데 그곳에서 잠시
짬낚이라두 해볼 요량이었습니다.
가로등이 있는 대로를 벋어나 가로등 불빛하나 없고 차량통행도 거의없는
도로에 들어서서 얼마쯤 갔을까?
갑자기 등꼴이 오싹해지면서 오금이 저리구 머리빨이 곤두섭니다.
달리는 차안에서 헤드라이트 불빛도 있는데
갑자기 엄습해온 공포가 감당이 않될 정도로 강해집니다.
다마스 차량 구조가 짐칸과 운전석부분이 터져 있는 구조입니다.
그뒤 짐칸에 무엇인가가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도저히 운전을 하지 못할만큼 공포심이 강해져서 어쩔줄을 모르겠습니다.
생각이 아니라 온몸이 공포에 짖눌려 어찌해볼 방법이 없습니다.
이러다 큰일이라두 날것만 같아 땀이 범벅이 되면서 아주 느린속도로 차량을 운행했습니다.
한참을 가다보니 마을어귀 정류장에 가로등이 하나 있습니다.
그곳에 차를 세우니 조금 진정이 되는거 같습니다.
낚시구 뭐구 이대로 계속가다가는 뭔 일이라두 생길것만 같습니다.
머리속으로 가름을 해봅니다.
이길을 쭉가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것이 더 나을까?
아니면 되돌아서 가로등이 있는 대로까지 가는 것이 더 나을까?
결론은 더 짧은 거리인 가로등이 있는 대로로 되돌아 가는 것이었습니다.
차를 유턴하여 다시 되집어서 그 길을 달렸습니다.
가로등을 벗어나자 마자 아까와 똑 같은 공포가 엄습해 옵니다.
머리빨은 곤두서구, 오금이 저려서 운전조차 힘이듭니다.
땀을 뻘뻘흘리며 온신경을 집중하여 서행으로 주행을 합니다.
(제가 겁이 많아서 그런거 아니냐구 하시는 분들도 있을건데
사실 이일을 겪기 전까진 그리 겁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가끔 아무도 없는 소류지에서 혼자 밤낚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일을 겪고 나서는 도저히 그럴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그렇게 겨우겨우 그 길을 빠져나와 가로등이 훤히 켜진 대로로 진입하니 조금 진정이 됩니다.
조금 주행을 하다보니 남평 지나서 있는 휴게소가 하나 나옵니다.
그곳으로 진입하니 공포가 완전히 사라집니다.
휴게소에 내려 차가운 음료수 캔을 하나마시구 밝은 가로등 밑으로 차를 이동시켜
다마스 짐칸 문을 열었습니다.
단단히 포장했다고 믿고 있었는데, 소애저에서 나온 피국물이 쟁반만하게 짐칸바닥에
흘러 있습니다.
역겨운 피비린내,
이냄새를 맡고 무엇인가가 붙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전에 어르신들이 말하던 도깨비나 뭐 그런 비슷한 것이 붙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때 일을 겪고나서 변화가 생겼습니다.
생각이 아니라 내 몸이 그 공포를 기억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저도 처음으로 온몸으로 느끼는 공포를 체험했습니다.
그 공포가 어떤느낌인지 너무 생생하구, 얼마나 소름끼치는 느낌인줄 알기에
겁이라구 말하기보다 그때 그 느낌을 다시 받게되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 느낌을 받아보지 않았다면 지금 누가 어떤 이야기를 한다구 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을 겁니다.
그 느낌을 받아보신 분이라면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다는 저와 같은 생각일겁니다.
소류지에서 그런 느낌을 받아보았다고 하시는 분들 글을 보는데,
그 상황에서 낚시대를 개서 겨우 돌아왔다는 이야기는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진짜 느낌을 못받아본 것입니다.
그 상태가 되면 손이 오그라들어 낚시대를 갤수도 없을거구,
오금이 저려서 잘 걷지두 못하구 겨우 기다시피 빠져 나올수 있을 겁니다.
가만히 앉아서 엑셀밟구 핸들조작하는거조차 오금이 저려서 겨우겨우 이빨 앙당물구
했습니다.
그후 밝은날 그길을 다시 갈일이 있었는데, 그길 진입로부터 가로등이 있는 정류장까지는
몇키로도 되질 않았습니다. 차로 달리면 몇분의 거리, 그때는 너무도 길고 긴 길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것을 느껴보신 분들이 또 계신지 궁금하네요.
그 느낌이 아직두 너무나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밤낚시 독조를 못하게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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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니다
아직 특별경험이 없어 골짜기 독조 은근 즐깁니다^^~
으~흐흐흐흐흐흐흐~
잘보고갑다 붕어우리님
글 이지만 공포를 느낄수있네여
소애저 가 뭐죠?
먹기가 곤혹스러워요..전라도쪽에서 즐기시는 음식재료
섬뜩 합니다.
참고로 소애저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채, 어미의 태 안에 있던 새끼를 인위적으로 꺼낸 것 입니다.
큰일 날번했군요
등골이 오싹하고 ..머리까락이 곤두서며..보이지 않는 존재감이...
도저히 자제할수없는 공포감이 갑자기 엄습함에 스스로 이해할수없는 공포를 가끔씩 느낀답니다.
특히 혼자있기 싫은 곳이 있지요..
마을에서 한참 떨어진 깊은산중 막장에있는 저수지..
바람많이불고..
비..오는날..
뒤에는 불에탄 페 절간이 대나무숲뒤에 지붕만 조금 보이고..
뒤에 들은 이야기로 이절 스님 네분이 택시불러서 타고내려가시다가 택시가 저수지로 굴러서 다...
왼쪽 뒤로는 곳집(상여집)이 반쯤보이고..
근처는 온통 무덤..요즘은 왜그리 무덤들이 많은지...
그저..
체력이 떨어지고 피곤해서라고 생각하고..
차안에 들어가 문 잠그고 쉽니다.
공포감이 엄습해 오면
도저히 감당못할 오싹함에
주저앉아 버리기도 하지요
강단 약한사람은 그 자리에서 깨꼴락 하기도 합니다
좋은 경험 하셨네요
잘 읽고 갑니다
송치...소
예전에 황제들이 드시던 보양식이라나...
뱃속에 있는 새끼들입니다.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전 혼자는 무서운디 맨날 독조내요^^
젤든든한 낚시 친구 친동생이 오늘 옵니다
잘 보고 갑니다..
한번 건든것 같으니..어지간하면 두분이서 다니세요..기도 막히는 수도 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